영화 [아드레날린 24]
아주 좁은 터널. 그 터널은 유난히도 좁아서 꼭 지나가고 싶었나보다 그는. 술에 아주 취했던 날 그가 조심성도 없이 나에게 본인은 꼭 하고 싶은 게 있다며 나에게 입을 열었고 평소 그에게 많은 호감이 있던 나는 뭐든 다 받아드릴 마음의 준비를 하고 그의 입을 쳐다보았다.
“애널로 하고 싶다.”
허허. 말 그대로 허허라고 헛웃음을 내뱉었고 아직 많이 어렸던 나는 살짝 두려움이 앞섰다. 꼭 해야 한다는 의무는 아니었지만 난생 처음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긴장이 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동시에 꼭 해보고 싶다는 이상한 마음도 들었다.
“하기 싫으면 안 해도 돼”
“아니, 뭐.. 그건 아닌데”
“괜찮아?”
“…처음이라”
내가 남자와 섹스를 하면서 ‘처음이야’ 라는 수줍은 멘트를 하게 될 줄이야. 그는 나에게 긍정의 미소라도 바라는 건지 침대 위에 쭈그려 앉아 그답지 않은 해맑은 표정으로 날 바라보았고 나는 자존심이었는지 술김이었는지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꼭 갖고 싶던 장난감이라도 손에 쥔 어린아이마냥 펄떡이며 날라가 윤활제를 가져왔고 나는 마음의 준비보다는, 혹여 내 몸이 준비가 되지 않았을까봐 괜히 화장실을 바라봤다. 그렇게 멍 때리는 사이 차가운 윤활제가 이미 내 몸에 발라지고 있다는 걸 느꼈고 부위가 낯선 만큼 자꾸만 몸을 움찔거리게 되었다.
“진짜 괜찮아? 아프면 말해. 중간에 뺄게.”
“…..”
아프면 중간에 뺄게~라는 책임감 없는 소리나 하는 그를 괜히 원망스럽게 쳐다보고는 긴장 반 궁금 반의 마음으로 조용히 눈을 감았다.
하.. 처음으로, 내 섹스 인생 아주 처음으로 내 몸이 잔뜩 굳어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아플 줄이야. 그의 페니스가 들어오자마자 아프다고 이야기를 했고 말과는 달리 빼기는커녕 나를 진정시키려는 그의 손길에 오기가 생겨 입을 앙 다물었다.
쨌든,
첫 느낌은, 이상했다. 매우 매우 이상했다. 아무래도 그러한 기능으로 만들어진 구조는 아니라 그런지 매우 이상했고 매우 아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하나의 사실을 깨달았다. ‘아.. 여기가 어쩌면 ‘그냥’ 보다 더 좋을 수도 있겠구나.’
구성애 선생님이 그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여자가 애널을 통해 쾌락을 느끼려면 최소한 30번 이상은 해야하는데, 그럼 그 여자는 이미 갈 때까지 간 여자라고. 물론 갈 때까지 갔다는 것이 꼭 부정적인 의미만은 아니다. 그 만큼 최고의 쾌락을 느꼈다는 거니까.
하지만 나는 차라리 늙어서 벽에 똥칠하고 싶지, 벌써부터 그러고 싶진 않았기 때문에 그 날 이후, 정확히 말하면 ‘그 남자’ 이후 애널을 많이 시도하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질처럼 수축이완이 원만한 곳은 아니기 때문에 안하는 버릇하면 아무리 전에 많이 했어도 새로 하면 다시 아파지는 것 같다.
애널섹스는 그래도 골든샤워보다 많이 대중화가 되어있는 것 같은데, 남성 분들에게 팁 좀 듣고 싶다.
당신은 여자가 애널을 통해 쾌락을 느낄 수 있도록 어떤 수단과 방법을 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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