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크족과 저출산에 대한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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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임신한 당신이 알아야 할 모든 것] 좋은 토론거리가 익게에 올라왔더군요. 딩크족에 대한 의견을 묻는 게시글인데 이는 현재 국가적으로 선동하는 저출산 문제와 맞닿아 있기에 국가적/국민적인 문제이기도 하면서 개인적인 문제이기에 스케일 업을 해서 토론을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먼저 아래 익게글 내용을 보시지요. - 제목 : 딩크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익게 글(https://goo.gl/GxQD1d) 내용 : 결혼을 해도 의도적으로 아이를 갖지 않는 사람들을 딩크족이라고 하는데요. 저 또한 아직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결혼을 해도 아이는 갖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런데 주변 분들은 아이를 낳아봐야 인생을 알 수 있다고 하시거나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은 이기적인 일이라고 하시는데요. 저는 아이를 낳아봐야 인생을 알 수 있다는 말이 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으며 아이를 낳지 않는 일이 국가의 입장에선 이기적인 사람일지 모르겠으나 왜 아이를 낳는지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고 그저 결혼을 했으니 낳는다는 건 아이에게 이기적인 부모가 되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제 생각이 잘못된 걸까요? - 일단, 제 의견을 말하자면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산업 혁명과 경제 상황에 있어서 저출산은 맞는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IT와 인공지능의 발달 등으로 인하여 점차 많은 일자리들이 자동화 장비로 대체가 될 것입니다. 지금 당장도 인력으로 해결하던 일들이 매시간 자동화 시스템으로 대체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대체가 되고 난 인력이 대한 인도적인 생계 및 복지 정책을 마련해야 하는 것은 정부이지만, 제대로 된 대안을 내놓지 않고 있지요. 이러한 상황에서 국가적 성장 원동력을 이유로 저출산을 억제하고 출산을 장려하며 다문화가정 정책의 수립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외국인 노동력을 들이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국가적인 측면에서 아이를 낳지 않는다는 것이 이기적이라는 소리는 개인적인 자유의사 표현의 입장에서건 국민적인 생존 경쟁의 문제에서건 시쳇말로 '개소리'라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베이비붐 세대가 손에 쥐고 있는 자원의 재분배도 이루어지지 않으며 오히려 기성세대들의 복지에 젊은 세대들의 세금이 많은 기여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이를 더 낳으라는 말은 합리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메바 같은 단세포 동물은 자신들이 생존하기 힘든 상황이 되면 스스로 동면에 들어가거나 단단한 껍질로 몸을 감싸 모든 생식과 번식을 멈추고 환경이 다시 좋아질 때까지 기다립니다. 우리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아이를 낳아서 평균적인 만족도를 보이며 육아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안 되는데 출산과 육아 그리고 그들의 미래에 대한 대책 따위 마련하지 않거나 있던 복지 정책들도 폐지하면서 저출산 경향을 비판하기만 하는 사람들의 주장은 단세포만도 못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 역시 미혼자에 출산 경험도 없고 직접적인 육아 경험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렇다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봐야 인생을 알까요? 반대로 결혼도 못하고 아이를 낳지도 못하고 키워보지도 못한 사람의 인생은 그들보다 덜떨어지고 저급하고 천박한 인생일까요? 개개인마다 삶의 가치는 독립적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와 너의 삶은 다른 것이고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왔으며 그 자체로서 존중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떠한 획일화된 기준에 모든 삶의 기준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생각일까요? 그 기준에 도달하지 못한 사람은 도태되고 실패한 인생일까요? 그러한 평가야말로 굉장히 위험한 생각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개개인의 독립적인 가치와 인권을 침해하는 발상 아닐까요? 다른 관점에서 보자면, 어떠한 생물이든, 사회든, 문화든 다양성이라는 것이 희박해지면 멸종의 위기를 직면하게 됩니다. 개인의 삶의 선택과 방식, 색깔마저 그러한 사회적 기준이 맞춰서 획일화되어야 한다면, 누구든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는 것이 당연한 것이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인생을 모르는 낙오자이고 존중받지 못하는 사회이자 다양성이 희박해진 사회라면 과연 그 사회가 건강한 사회일까요? 이미 다양성이 희박해지는 사회 흐름에 동의하지 않기에 레드홀릭스의 이념과 가치에 동의를 하며 여기서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가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은 것의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많겠습니다만, 저는 행복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행복하고 싶어서. 하지만, 사람마다 각자 행복을 느끼고 충만해지는 것은 모두 다를 것입니다. 결혼한 남녀가 서로 동의하에 아이를 가지지 않고 둘이서 알콩달콩 행복하게 산다면 그걸로 된 것입니다. 아이를 낳아서, 그 출산과 육아의 과정이 많은 희생을 동반한다 할지라도, 결국 행복을 추구하게 되고 모두가 행복하게 되고 자신들이 생각하는 큰 무언가를 얻었다면 그걸로 된 것입니다. 그 누구도 다른 사람의 기준에 해서 간섭하거나 비난할 권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당사자가 다른 제삼자에게 피해만 주지 않는다면 그에 개인적인 삶의 방식과 행복을 얻는 방법과 기준에 대해서는 뭐라고 할 권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밝혔듯이 저는 30대 미혼자입니다. 누군가는 경험도 없고 나이도 어려서 뭘 모른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감히 첨언을 한다면, 제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서 장성하게 키우고 노후를 맞이한다고 해도 아마 제 생각의 근본적인 골자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글쓴이ㅣ핑크요힘베 원문보기▶ https://goo.gl/flAr5f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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