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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무를 가르쳐주마 - 성감대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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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500일의 썸머] 아주 어렸을 적, 주부 잡지 읽는 것을 좋아했다. 칼럼은 어려워서 넘기고 주로 보던 것은 거의 마지막 페이지 구석에 있는 유머란이었다. 그 잡지에 나와 있던 시시콜콜한 농담 중 이런 것이 있었다. 너무 오래되어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대충 이런 내용이었다. 어느 대학 교양 시험의 문제가 다음과 같이 출제되었다.
여자의 성감대를 적으시오. ( ), ( ), ( ), ( ), ( ), ( ) 대부분의 학생이 가슴, 성기, 귀 등을 적었으나 아무도 맞히지 못했다.
그런데 딱 한 명의 학생이 이 문제를 맞히고 A+를 받았다. 그의 답은 이러했다. (온), (몸), (이), (성), (감), (대) 워낙 유명한 농담이라 이미 알고 있는 사람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만큼 재치 있게 포인트를 짚어낸 까닭이리라. 농담의 요지는 ‘여성의 성감대는 온몸이다’라는 것이다. 이것은 사람마다 다를 수도 있다. 도대체 무슨 뜬구름 잡는 소리일까? 다음의 정의를 보자.
성감대[erotogenic zone, 性感帶] : 접촉하거나 자극을 주면 성적 흥분을 유발하는 부위의 총칭. 성감대는 개인차가 현저하며 일반적으로 간지러운 기분을 강하게 느끼는 부위이다. (후략) 출처 : 성감대 [erotogenic zone, 性感帶] (두산백과) 다른 몇 가지의 사전을 살펴봐도 성감대는 간지러움을 느끼는 부위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간지러움에 대해서 아직까지 정확한 메커니즘은 밝혀진 바 없지만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행동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이론이다. 삼단논법으로 결론을 내려보자. 성감대는 내가 상대를 공격하면 치명타를 입을 것 같은 부위와 대체로 일치한다. 무림의 고수가 되기 위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상대방의 급소를 알아보자. 1. 구멍 상대적으로 흔하게 알려진 성감대이다. 구멍이라는 것은 보통 몸의 외부와 내부를 연결하고 있기 때문에 매우 민감한 부위이다. 신체에 나 있는 대부분의 구멍은 점막으로 이루어져 있다. 구강, 귀두, 질, 항문 등이 이에 해당한다. 부드럽고 얇은 조직이기 때문에 외부의 자극에 더 민감하다. 점막 뿐 아니라 귀, 배꼽, 유두 등도 중요한 성감대라고 할 수 있다. 2. 접합부 알다시피 상대방의 숨통을 끊어놓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목을 날려버리는 것이다. 목은 밖으로 드러나 있고, 동맥과 척수 등 치명타를 입기 쉬운 기관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목을 포함한 겨드랑이, 손목, 무릎 등 관절로 연결되어 있는 부위들은 외부 충격에 취약한 편이고, 따라서 성감대일 확률이 높은 편이다. 3. 건(tendon, 腱) 위 접합부와 다소 겹치는 내용이지만 굳이 따로 분류한 것은 성감대로써 건의 존재감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건은 다른 말로 힘줄이라고도 하는데, 근육을 뼈에 부착시키는 역할을 하며 신경이 많이 분포되어 있는 조직이다. 당연히 건을 끊어버리면 움직일 수가 없다. 우리가 흔히 아는 부위로는 아킬레스건이나 햄스트링 등이 있다. (정확히 말하면 햄스트링에 포함되는 반건양근건) 사실 성감대는 사람마다 그 부위와 정도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무엇이 정답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간지럼만 하더라도 사람마다 개인차가 매우 크다. 따라서 위에서 설명한 성감대는 다소 이론적이고 평균적인 이야기이고 내 파트너의 성감대는 전혀 다른 곳에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처음 서로를 알아갈 때 몸의 어느 부분부터 시도해봐야 할지 난감하다면 위에서 나열한 부분부터 시도해볼 수 있을 것이다. 또, 우리의 섹스가 지루해지고 있다면 서로의 몸을 더듬어가며 성감대를 찾아보는 것도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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