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Road Trip]
모든 경험에는 처음이 있죠. 오늘은 여자의 입장에서 본 남자의 첫경험을 이야기 해 볼게요. 저는 지금까지 만났던 분들 중 두 분이 제가 첫경험이었는데요. 한 분은 1화 때 말씀드렸던 이탈리안 거물 친구구요. 다른 한 분이 오늘의 주인공인 K군이예요.
지금은 교단에서 열심히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사대 동기인 K군은 동글동글한 귀여운 외모로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지만 대학다닐 때도 동기들 사이에 참 인기가 많았어요. 오티에서 여장을 하고 핫한 여자 아이돌 춤을 췄던 K군은 오티 무대 이후에 휴대폰에 여학우들 번호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여자를 골라 만나고 다녔었어요.
오티의 거품이 빠지고 학기가 시작된 후 몇몇 무리가 생겨 끼리끼리 다니기 시작했는데 처음엔 우리는 7명 정도의 무리였지만 남자들은 하나하나 군대에 가고 여자들은 졸업을 해서 뿔뿔이 흩어지고 결국에 K군과 저만 학교에 남아 종종 밥을 먹곤 했어요.
그날은 K군이 여자친구와 헤어진 지 얼마 안 되서 그런지 평소보다 술을 많이 먹었어요. 평소에도 허물없던 저희는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하다가 K군의 전 여자친구를 주제로 수다를 떨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왜 헤어졌냐는 물음에 대답을 하지 않았지만 술도 많이 들어갔겠다 저의 집요한 질문 공세에 결국 대답을 들을 수 있었어요. K군의 전 여자 친구는 독실한 종교인으로 혼전순결을 지키는 여성분이었던 거예요. 하지만 무교였던 K군은 그런 그녀를 이해 할 수 없었고 그 문제로 결국 헤어지고 말았던 거예요. 그들은 3년이나 함께 했던 사이인지라 전 정말 놀랬어요. 3년이나 참아 주다니... 자꾸 신을 욕하는 K군이 불쌍해 보였어요.
- 야, 신이 있다면 신은 인간이 섹스를 하든지 말든지 신경도 안 쓸끼다. 신경 쓸 게 얼마나 많은데.. 욕하려면 신의 이름으로 섹스를 못하게 가르치는 인간을 욕해라... 카고 걔는 잊어. 어차피 여자들은 다 같은 맛이야. 못 먹어서 맛있을 것처럼 느껴질 뿐이다.
- 난 다른 여자 맛도 모르는데?
이탈리안 거물 이후 내 첫사랑이 진짜 처음이었는지 아닌지 비교 분석을 위해 처음하는 남자는 진짜 어떨까 하고 눈에 불을 켜고 연하를 찾아 다니던 중이었던 전 이 녀석과 5년 친구였지만 이젠 친구 사이를 정리할 때가 왔음을 운명적으로 느꼈어요. 원래 남녀 사이엔 친구가 없는 거잖아요~??
섹스가 하고 싶어서 3년간이나 사랑한 여자와 헤어진 총각을 섹스하자고 꼬시는 건 정말 쉬웠어요.
어색하게 들어간 모텔에서 어색하게 샤워를 하고, 어색하게 키스를 하고, 어색하게 애무를 하고, 어색하게 섹스를 하기 시작했어요. 첫 번째 섹스는 K군이 정말 짧은 시간만에 사정하고 어색하게 끝이 났어요. 본능적으로 하는 줄 알았던 리드미컬한 피스톤 운동은 사실은 많은 연습 후에나 가능한 것이었어요. 여자가 느낄 때까지 참는 지구력도, 여자를 폭포수처럼 흐르게 만드는 환상적인 손과 혀의 댄스타임도, 서두르거나 조르지 않는 여유로움도.. 모두 혹독한(?) 연습으로 얻어지는 것이었어요.. 히잉...
K군은 자기 허리 움직이는 것도 어색해 보였어요. 너무 짧은 시간 만에 끝났다는 걸 자신도 아는지 K군은 1라운드의 굴욕을 만회하기 위해 곧바로 2라운드로 돌입했어요. 애무를 좀더 해달라고 해도 충분히 하지도 않고 해도 잘 하지 못하는 K군 때문에 해주기만 하고 1라운드에서 전혀 재미를 보지 못해 잔뜩 뿔이 난 저는 K군을 리드 하기 위해 그를 올라 탔어요. 흡사 말을 타는 듯한 리드미컬한 허리놀림. 흥이 오르고 재미 좀 보려는 찰나~~~~~~ 그가 쌌어요. 아아~ 그날 저는 2가지를 깨달았어요.
나의 첫사랑은 내가 처음이 아니었던 게 확실하다. 그는 고등학생임에도 너무 잘했다. 그리고.. 서로가 함께 성장해 나갈 게 아니라면 여자를 안 만나본 남자보단 많~~이 만나 본 남자가 낫다.
여러분이 본 처음은, 여러분의 처음은
어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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