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갑론을박이 오가는데, 불법적인 요소가 전혀 없는 한 기업의 마케팅 전략을 개인의 발의로써 정부가 간섭할 수 없는 것은 차치하고서라도 이러한 내용에 동의하고 시미켄과 그를 기용한 기업에 대한 격렬한 비판을 내놓는 이들을 저는 비판합니다.
 
시미켄의 한국 유튜브 채널 오픈과 영상 컨텐츠의 제작과 퍼블리쉬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여러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단기간 내에 구독자 30만 명의 기록을 세웠다는 것은 AV의 유통 및 판매가 불법인 우리나라의 상황을 비추어보았을 때 국가적인 규제가 그리 큰 효과가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또한, 여배우가 아닌 남배우에 이 정도로 반응이 뜨거운 것은 단순히 강한 인지도만으로 설명하기에 부족하다고 봅니다.
 
그가 유튜브에서 보여주고 말하는 컨텐츠는 상당히 건전하며 진실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회차를 거듭할수록 유튜브의 성인물에 대한 규제에 저촉되지 않으려고 최대한 자기 검열을 하는 모습을 보이며 그러한 모습이 성 담론의 양성화를 추구하는 저나 레홀의 입장에선 답답하게 느껴질 정도로 검열이 보수적입니다(물론, 채널의 모든 컨텐츠를 연령제한을 걸지 않아도 되는 수준으로 제작해서 그만큼의 파급력을 꾀하려는 목적이 먼저일 거라고 봅니다. 상업적이죠).

성 전문가인 제가 봐도 충분히 수긍하고 인정을 할 수밖에 없는 내용이 많습니다. 그저 몸으로 때우고 돈만 받는 그저 그런 삼류 배우가 아닌 진정한 프로의 모습이 보이죠. 그가 자신의 채널에서 말하는 내용은 오히려 효과적이고 교감할 수 있는 테크닉이나 자기 관리법을 보여주며 통상의 AV에서 보여주는 포르노적인 연출과 거리가 먼 실제적인 섹스에 대해서 논합니다. 말초적인 연출을 위해 기획되고 제작되는 포르노와 실제 섹스는 다르다는 것을 본인의 컨텐츠를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신뢰성을 보여주기에 그만큼 그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사람들이 더 늘어나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럼 그의 행보를 반대하고 욕하며 원천봉쇄를 하려는 이들의 주장은 무엇일까요?

몇 가지 항목으로 요약을 하면 다음과 같을 것 같습니다.

특히 이번에 등장한 게임 광고인 '아르카'가 전연령이 시청할 수 있는 채널과 시간대에 그를 광고 모델로 기용해서 모두가 볼 수 있는 상황이 말도 안 된다고 하면서 한국의 광고 심의에 대한 비판과 질책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이러한 주장에 동의할 수 있나요?
 
우선 우리나라의 음란물에 관한 규정을 보면 제작, 판매 및 유통, 대중에 대한 전시는 불법이고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이 관람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성인으로서의 사적인 영역에 해당하는 음란물의 볼 권리를 국가가 직접적으로 침해할 수 없는 일이며 있어서도 안 되죠. 개인의 관람까지 통제하는 것은 북한에서나 가능한 일이라고 봅니다(그리고 거기선 총살...)
 
시미켄이 등장하는 AV는 한국에 판매되거나 상업적인 목적으로 유통된 적이 없으며 시미켄은 한국에서 AV 제작을 한 적이 없습니다.

AV 활동은 일본에서의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이루어진 것이지요. 시미켄의 존재가 불법이려면 AV 종사 경력이 있는 사람은 모두 불법 범죄자 취급을 한다는 것이에요. 그건 심각한 차별이죠. 국내에서 아무런 불법적인 활동을 하지 않았으며 국제법에도 저촉되지 않는데 그 한 사람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우리나라에서의 활동을 금지하려는 것은 차별이고 억압입니다. 아무런 근거가 없는 억지라고 봅니다.
 
예를 들어, 과거에 성 노동에 종사했던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이 해당 직업을 정리하고 피나는 노력 끝에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과 지위를 가지게 되고 다수의 긍정적인 평가를 얻으며 드디어 대중매체에도 등장하게 됩니다.

그런데 누군가가 이 사람의 과거 경력을 들추어냅니다. 이 사람이 솔직하게 인정을 하든 부정을 하며 숨기려 하든 그 사실은 널리 퍼질 것입니다. 그렇다면 사회적 여론에 의해 이 사람은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하나요? 물론, 우리나라에선 성 노동이 현재는 불법입니다. 하지만 타인에게 직접 피해를 주는 일은 아니죠. 하지만 과거에 그러한 경력이 있었다는 사실이 이 사람에게 낙인이 되어 인생의 많은 것을 포기하게 하고 억압할 권리가 우리에게 있을까요?
 
시미켄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아니, 오히려 훨씬 가벼운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불법적인 일은 한 적이 없으니깐요. 그는 한국 내에서 문제가 될만한 언행도, 불법적인 활동도 한 적이 없습니다. 음란물에 관한 규정에 의거한다고 해도 말 그대로 해당 저작물을 요령껏 구해서 관람을 한 개개인의 사정이지 시미켄이 국내법에 저촉될만한 일을 한 적 없고 단순히 우리나라가 '사회 통념'이라고 정의하는 '불법'적인 저작물의 배우라고 해서 근거도 없이 그를 억압하거나 차별할 수 있는 것은 절대 아니라고 봅니다.
 
여성에 대한 적나라한 성적 대상화와 폭력적인 연출을 마다하지 않는 일본 AV 업계에 배우로서 일하는 인물이며 그의 존재를 여성 혐오의 산물이라고 규정하는 대목이 있죠.

우선 묻고 싶습니다. 대체 성적 대상화가 없는 포르노가 성립할 수 있나요? 좀 웃긴 얘기 아닌가요?

그리고 폭력적인 연출도 마다하지 않는 일본 AV 업계라고 하는데, 모든 종사자와 배우들이 서로 협의와 동의하에 영상을 제작하는 것이며 특정 장르에 대한 상업적 수요를 맞추기 위한 '연출'이죠. 허구란 것입니다. 물론, 현실과 허구를 구별하지 못하는 병신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고 그들을 위해서라도 포르노의 외설적인 연출을 구별할 수 있는 교육을 시행해야 하죠.

시미켄을 비롯한 AV 종사자들은 소비자의 수요를 상업적으로 충족시키기 위해 그네들의 합법적인 틀 안에서 직업적으로 일을 하는 것입니다. 그 직업이 사람을 정의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가장 핫한 항목이 아동·청소년에게 유해하다는 것입니다.

AV 배우가 전연령이 시청할 수 있고 이용할 수 있는 게임광고 모델이 된다는 것은 불법적인 일을 하는 존재인 시미켄을 아동·청소년들이 동경을 하고 음란물에 대한 경계를 허물어서 사회적 풍기문란을 조성할 우려가 크며 매우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정말로요? 어쩌면 시미켄 정도의 영향력을 가지고 있고 그 인지도와 영향력이 점점 더 커진다면 아동·청소년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겠네요. 하지만, 아동·청소년들의 성적 가치관이 시미켄이라는 AV 배우 한 명에 의해서 좌지우지된다면 그거야말로 암울한 것이 아닐까요? 아동·청소년에 대한 실효적인 성교육이 전혀 없는 상황. 성인들조차 제대로 된 성교육과 성적 가치관을 바로잡을 수 없는 이 나라의 환경이 잘못된 거 아닌가요? 성 산업 종사자들에 대한 편향적이고 이중적인 잣대가 과연 건강한 것일까요?
 
과거 우리나라에서 AV 배우가 활동을 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소라 아오이도 있었고 미카미 유아, 아스카 키라라도 있었지요. 그들도 나름의 진통을 겪었습니다만, 시미켄만큼의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이와 관련된 이슈에 있어서 나타나는 반응들을 보면 우리나라가 아직도 얼마나 성에 대해 이중적인지, 폐쇄적이고 음성적이면서 편협한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미켄이 만들어내는 이슈들과 그에 대한 대중적인 반응들의 관찰은 흥미롭습니다. 앞으로 계속될 그의 행보에 우리나라 대중의 반응이 어찌 변해가기 바라보는 것은 사회적 섹슈얼리티에 대한 좋은 공부가 될 것 같습니다. 


글쓴이 핑크요힘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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