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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과 금기의 외줄타기] 1. 머릿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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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머릿말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3년 우리나라 조이혼율은 2.3건입니다. 같은 해 조혼인율이 6.4건임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숫자입니다. 높은 이혼인구에 약 1/3은 성격(性格)차이라고 합니다만, 사회에서는 성 격차로 재해석을 하곤 합니다. 시쳇말로는 속궁합이 안맞다고도 합니다. 그만큼 사람들의 머릿속에 결혼 생활에 있어서 성생활이 가지는 중요성에 인식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미혼인 저도 연애에 있어서 속궁합이 갖는 의미는 이해가 갑니다. 시쳇말로 ‘몸정’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헤어진 연인들이 상대방과의 섹스가 단절되면서 겪는 그리움을 종종 몸정이라고 표현을 합니다. 상대방과의 섹스가 만족스러웠던 사람일수록 이 몸정을 극복하는 데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것은 섹스가 사랑의 과정에서 갖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섹스가 사랑을 하는데 그렇게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면 과연 그 비중은 몇 퍼센트나 되는 것일까요? 서양에서는 사랑을 플라토닉(정신적) 사랑과 에로스(육체적) 사랑 그리고 아가페(헌신적) 사랑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사랑이 정말 이 세가지로 구성되어 있다면 아마 사람들이 처한 상황에 따라 제각각의 비율로 자신의 사랑을 구성하고 있을 것입니다. 마치 3원색을 사람마다 제각각의 비율로 섞으면 제각각의 색깔이 나오는 것처럼 각자 자신만의 색깔로 사랑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의 사랑 색깔은 1:1:1 비율로 배합된 지극히 평균적인 색일 것입니다. 이 색깔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면 긴 장대를 들고 외줄타기를 하는 모습을 상상하시면 됩니다. 외줄타기는 자신의 몸과 장대를 열십자로 교차시킴으로써 발생하는 절묘한 균형으로 성립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딛고 있는 발판의 넓이가 얼마나 좁고 넓으냐에 따라 그 균형점이 달라지기 때문에 사랑의 색깔도 제각각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사랑은 정신, 육체, 헌신으로 이루어진 두 사람의 장대 외줄타기인 것입니다. 우리가 이 사랑의 외줄타기에서 높은 확률로 실패를 하는 것은 아마도 균형점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가 딛고있는 발판은 항상 변화합니다. 처음에는 넓은 발판이라 장대가 없이도 나란히 걸어갈 수 있더라도 어느 순간에는 발판이 위험한 외줄로 변해 장대를 잘 쥐고 서로 몸을 맞대어 균형을 맞추지 않으면 결국 떨어지게 될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 두 사람이 함께 균형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이것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단지 사람들이 보통은 넓은 발판으로 시작을 하기 때문에 이 사실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패착일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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