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저는 남편과 만족스러운 성생활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한 가지, 자꾸만,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그가 절 탐하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요. 꼭 노골적으로 지켜보길 바란다는 건 아니에요. 그냥 우리가 지금 뭘 하고 있는지 얼마나 흥분했는지 알게 하고 싶다는 욕망이 자꾸만 강해져요. 제가 너무 변태적인 건가요? 이게 문제라면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요?
 
 
A.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섹스 하는 것에 대한 판타지를 가지는 건 그리 드문 일은 아니에요. 자기가 섹스 하는 모습을 다른 사람이 지켜본다고 상상하면 흥분되는 것은 남자든 여자든 종종 경험하는 일입니다.
 
우리 뇌의 공포, 걱정, 각성의 기능을 컨트롤하는 각각의 파트는 가까이 붙어 있습니다. 그래서 약간의 신경질, 초조함, 혹은 당신이 좀 '추잡한' 짓을 하는 듯한 기분은 실제로 굉장히 자극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하나 있습니다. 한 여성이 다리 한 가운데에 서서 그곳을 지나가는 남성들에게 질문지를 작성해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궁금한 게 있으면 연락하라”며 그녀의 전화번호를 알려줬습니다.
 
이 실험은 두 가지 상황 아래서 실시됐습니다.
 
첫 번째 상황은 그녀가 아주 튼튼한 다리 위에서 설문 후 전화번호를 건네는 것이었고, 두 번째 상황은 자꾸만 흔들리는, 절벽 사이를 연결한 로프 다리 위에서 전화번호를 건네는 것이었습니다.
 
실험 결과 두 번째 상황, 즉 예민해지고 불안해진 상태에서 설문에 참여했던 남성들이 그 여성에게 전화를 걸어 데이트 신청을 하는 횟수가 훨씬 많았다고 합니다.
 
약간의 공포심은 상황을 더욱 흥미롭게 만듭니다. 물론 그게 너무 심해지면 성적 흥분을 완전히 떨어뜨려 버릴 수도 있지만요. 질문하신 경우엔 약간의 불안감 이면에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흥분의 전형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당신의 판타지를 실현하고 싶은 마음은 잘 이해하더라도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 또한 꼭 말씀드려야겠네요. 경찰서에서 조서를 쓰고 계신 모습을 떠올리신다면 흥미가 뚝 떨어지지 않나요? 그것마저 즐기신다면 당신의 용기에 박수를!
 
공공장소에서 섹스를 원하는 대부분의 커플은 다른 사람에게 불쾌감을 주거나 신고를 당할 확률이 매우 낮은 곳을 기가 막히게 찾아냅니다.
 
상황이 여의찮을 때는 공공장소에서 파트너와 함께 말로 역할 놀이를 하거나 상상 섹스를 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말로는 뭐든 할 수 있죠. 소리만 지르지 않는다면.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당신이 느끼는 욕구 자체가 변태적인 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