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It Follows]
Q.
손으로 하면 흥분해서 액이 나오는데 팬티에 묻은 액을 나중에 냄새 맡아보면 오징어 냄새는 아니지만 아무튼 좀 이상한 냄새가 나더라고요. 왜 그런걸까요? 질염일까요? 평소에는 냉이 잘 안 나오는 편입니다만..
A.
맡아보지 않고서는 알 길이 없네요. 오징어 냄새나 생선비린내 같은 것이 나면 질염입니다.
원래 애액이나 기타 분비물은 무미, 무취, 무색 - 맛도 없고 냄새도 없고 색도 없는 것이 정상이지만 당사자의 식성에 약간씩 냄새와 맛을 달리하기도 합니다.
야채를 많이 먹는 여성의 애액은 톡 쏘는 신맛과 냄새가 강하고, 과일을 많이 먹는 여성의 애액은 달달한 맛과 냄새가 나고, 고기를 많이 먹는 여성의 애액은 씁쓸한 맛이 나는 등... (남성의 정액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러나, 최근 특별한 식생활의 변화가 없었던 이상 갑자기 분비물에서 안 나던 냄새가 난다면 (특히 그것이 비린내에 가깝다면) 질염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반드시 병원에서 진찰을 받고 원인을 알아내셔야 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가장 흔하게 걸리는 질염은 세균성 질증으로 정상적으로 약간 새콤하게 유지되어야 하는 질 내의 산(성)도 균형이 깨지면서, 잡다한 세균이 질 내부에서 활동하게 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건강한 질에는 약산성의 좋은 균들이 항상 자리잡고 있어서 웬만한 균들이 들어와도 끄덕않고.... 나쁜 균들을 퇴치할 수가 있는데... 여러가지 원인으로 이 좋은 균들이 힘을 잃게 되면 질염이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는 원인에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첫째, 나쁜 균이 감당이 안 될 만큼 지나치게 많이 들어올 경우
- 여성의 성기는 대개 습하기 때문에 꼭 끼는 스타킹이나 청바지를 즐겨입어 통풍이 잘 안 되게 하거나, 팬티를 자주 갈아입지 않는 등 비위생적으로 관리하면 질염이 걸리기 쉽죠. 특히, 생리 중에는 생리대를 자주 갈아주시고 물티슈를 사용하는 등 각별히 신경쓰셔야 합니다.
- 항문과 질이 가깝기 때문에, 대변의 균이 묻어 들어가 질염에 걸리는 경우도 있는데요.. 그런일을 방지하기 위해선, 가급적 대변을 보신 후엔 물로 세척을 하시거나 상황이 안 되면 일반 티슈 사용 전에 물티슈를 사용하시면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반드시 엉덩이 쪽으로 손을 돌려 묻은 대변을 닦아 내셔야 하구요.
- 남자들이 씻지도 않은 손으로 질 입구, 혹은 그 안쪽을 만지거나 샤워하지 않고 섹스하는 경우에도 질염에 감염될 수 있습니다.
둘 째, 좋은 균의 양이 모자랄 경우
- 평소 뒷물 하실 때 질 안쪽 까지 비누나 세정제로 닦으시거나, 하루 2번 이상 너무 자주 질 세척을 하면 좋은 균이 다 씻겨나가 질 내의 산도가 깨질 수 있습니다.
- 뒷물은 맹물로 하시는 것이 가장 좋으며, 만성적으로 냄새가 났다 없어졌다 하시는 분들은 끓여서 식힌 물 한 대야에 식초를 한 스푼 정도 떨어뜨려 좌욕을 하시면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평소 유산균 섭취를 많이 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야쿠르트 많이 드세요.
셋 째,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
- 몸이 피곤하고 건강하지 못 하면 감기도 쉽게 걸리듯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피곤한 상태에서는 소량의 세균 노출에도 질염에 감염되기가 쉽습니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시고, 꾸준히 운동하시는 것은 질염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질염 증상이 보여 병원에 가면, 의사선생님이 별거 아니라는 듯이 항생제 주사만 놔 주고 처방해 주신다면 ... 세균성 질증일 겁니다. 하루 이틀만 약 먹으면 금새 괜찮아 지지만 평소 생활 습관을 고치지 않으시면 만성적으로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 위의 사항을 염두하셔서 평소에 질염을 예방하시기 바랍니다.
만에 하나, 성 관계에서 옮은 성병일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으니, 자가 진단하지 마시고 이상이 있으면 꼭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으세요.
바로 바로 치료 받지 않고 방치하시면, 더 큰 화를 부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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