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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능에 충실한 코미디, Lucky Lou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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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잘 맞다 싶다가도 뒤만 돌아서면 잊어버리고 싸우고 있는 남자친구와 나. 그렇게 평소와 다름없이 격렬한 한판을 하고 다정하게(?) 영화를 보러 가던 중에 남자친구가 추천한 Lucky Louie. 매일 같이 싸우는 우리가 써볼 법한 해결 방법들이 거기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꽤나 진지하게 제안했었다. 그러고 몇 달 뒤 메일로 보내 준 럭키 루이에 대한 첫인상은 그저 우리끼리 주고받는 야한 농담 따먹기나 일명 '우리 코드'라고 할 수 있는 시답잖은 개그물 그 자체였지만 13회에 걸친 영상을 볼수록 남자친구가 어떤 의미에서 나에게 럭키 루이를 꼭 보라고 했어야만 했는지 알 수 있었다. 

럭키 루이의 핵심은 '나다워지는 것 그리고 나임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이 아니었나 싶다. 한국인의 정서에는 때로는 저속하다 느껴질 만큼 다소 과격한 표현들이 많이 등장하지만 그것들이 진실이라면 굳이 그것을 포장하지 않는 것이 럭키 루이의 매력이다. 그러한 직설적인 표현들 때문에 그 안에 담긴 메시지를 놓친다면 안타까울 뿐이다.

남편이 싫다고 느껴지는 아내 킴은 남편 루이에게 "나는 너가 싫어, 미안해"라고 말할 뿐이다. 그냥 자기가 느끼는 기분 그 자체를 말하고 남편과 함께 그 이유에 대해 찾아보고 또 그것을 해결해 보고자 노력한다. 얼마나 간단한지. 남편이 이유 없이 싫어질 때 우리는 "왜 내가 남편을 싫어하게 된 걸까?" 라는 근본적인 질문보다는 "권태기가 왔나?" 혹은 "이젠 우린 끝난 걸까?" 하는 결론에 가까운 질문을 먼저 던진다. 결국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는 알지 못한 채 또 상대방에게 말도 해보지 못한 채 더욱 복잡해진 상태로 두 사람은 머물게 돼 버린다. 

럭키 루이를 통해 남자친구가 말한 해결 방법들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어떤 문제에 봉착했을 때 우리가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내가 느끼고 있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다. 결국 그것은 내가 나임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가장 나다워 지는 것이다. 또 그것을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도 나의 감정을 존중 해줄 수 있는 마음이 준비되어야 한다. 내가 나 자신이 되는 것을 그대로 내버려둘 수 있는 상대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성에 있어서 럭키루이는 어떨까? 

루이는 시종일관 섹스, 자위, 욕구에 대해 약간의 눈치는 볼망정 순수하고 해피한 상태를 유지한다. 섹스를 좋아하는 나를 숨기지 않는다. 또 바꾸려고도 하지 않는다. 아내 킴이 나에게 blowjob을 해줄 수 없다면 그만의 은밀한 개인 공간(여기서는 옷장)에서 자위를 즐기는 것으로 만족한다. 킴도 마찬가지 이다. 그런 그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그를 달랠 때, 그를 구슬릴 때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이 그것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위트 있게 이용한다. 

섹스라는 주제가 일상 대화의 주제로 드러난 데에 의의가 있는 것이라기보다는 섹스에 있어서 내 감정과 내 의사를 있는 그대로 표현할 수 있는 분위기 그리고 그것을 받아들여줄 수 있는 마인드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루이뿐만 아니라 럭키 루이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캐릭터들은 섹스에 있어서 본능에 충실하다. 표현은 적나라하다. 모든 것이 표면 위로 나와 있는 상태, 시원시원한 느낌이다. 나처럼 그것을 바라보는 관객들의 입장에서 그것은 웃음 포인트가 된다. 나의 감정에 솔직하고 결국 본능에 충실 할 때 모든 것은 간단해지고 해피 해지는 것이 아닐까? 마음속으로 몰래 웃건 대놓고 웃건 어쨌든 남녀노소 모든 사람들을 웃길 수 있는 건 야하고 본능적인 그것이라고 생각한다. 럭키 루이는 그런 점에서 정말 솔직하다. 또 그 솔직함이 기분 나쁘지 않다. '너가 이걸 보고 웃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아?' 하는 도전적인 느낌이 귀엽게 느껴진다. 작정하고 웃기고자 하는 대사 하나 하나도 기억에 남는다.

적나라한 성인용 농담을 정신없이 주고받는 럭키 루이에서 내가 순수함과 귀여움을 느낀 것이 아이러니하다. 그런데 어떤 문제이든지 있는 그대로를 다 드러내 놓고 나니 그것이 오히려 더 순수해 보였다. 섹스라는 다소 선정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음에도 말이다. 결국 중요한건 민감한 주제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다루는 방식과 받아들이는 마인드의 문제가 아닐까?
신끼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 얌전한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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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사랑미야 2017-01-04 10:08:19
본인의 감정에 솔직하고 본능에 충실하기가 쉬운 건 아니죠~~~
아래위 2015-03-17 01:51:35
이글보고 오늘 봣는데 ㅋㅋㅋㅋ재밌네요 핳
레에드홀릭 2014-10-08 11:30:10
진짜 재밌게봤는데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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