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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욕망을 인정하여도 좋아 - 프랑스 중위의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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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프랑스 중위의 여자] 이분법 때문에 그들은 육체보다 영혼을 더 진정한 것 훨씬 참되고 절대적인 것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아니 육체는 진정한 자아가 아니며 오직 영혼만이 진정한 자아라고 생각했다. 그들에게 영혼은 육체와 결부되지 않은 것이었다. 육체는 짐승이고 영혼은 그 짐승보다 훨씬 높은 곳에 떠 있는 숭고한 존재였다. 그러나 영혼은 설명할 수 없는 필연적 약점 때문에 못되고 반항적인 아이에게 끌려가는 하얀 풍선처럼 짐승이 움직이는 대로 마지못해 끌려가고 있을 뿐이라고 그들은 생각했다. - <프랑스 중위의 여자> p.512
책 표지를 열자마자 <프랑스 중위와 놀아난 갈보년>이라는 구체적인 제목이 눈에 띄는 한 소설의 일부이다. 이 책은 많은 이들이 독서목록에 손꼽는 수작이다. 나는 어느 날 강신주의 해설을 살짝 접하고는 호기심이 발동해서 읽게 되었다. 배경이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이니, 이 시대에 프랑스 중위와 섹스한 여자가 의미하는 것은, '한국 여자인데 일본 군인에게 아무렇게나 몸을 굴린 갈보 같은 여자' 정도의 제목인 것이다. 실제 그녀는 프랑스 중위와 놀아나지 않았다.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기로 한다. 이 소설은 남자가 썼음에도 불구하고 여자보다 더 여성의 입장에서 여성과 성의 해방을 어쩌면 지금 사회보다 더 진보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그렇다고 일방적이고 억지스러운 페미니스트적 관점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본연의 인간성의 해방 측면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성을 더럽고 통제되어야 하는 것으로 치부하고 억압하는 것 역시 하나의 인간성 억압이라는 것. 해방하고자 하는 것은 다름 아닌 이것이다. 인간 안에 두 개로 분리된 것, 육체와 영혼, 욕망 실현과 욕망 억압, 천박한 것과 고귀한 것. 이러한 이분법 속에서 살고 있는 현대인의 정신적 억눌림으로부터의 해방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육체적인 것은 천하고 영혼적인 것만이 고귀하다." "욕망에 지배를 받는 것은 저질스러운 짓이다." "육체의 요구를 초월한 것만이 훌륭한 것이다. " "성욕은 억압되고 통제되어야 할 그 무엇이다." 특히 "여성의 성욕은 사회가 용납하지 않고 억눌러야 하는 불편하고 발칙한 그 무엇이다"라는 억압. 이러한 사회적 억압이 팽배했던 시대에, 경제적 소유와 사회적 자유 둘 다를 가지지 못했던 한 평민 여 주인공은 그 사회에 도전장을 내밀고 그로부터의 탈피를 꿈꾼다. 그리고 그녀는 전쟁 같은 과정을 극복해 내며, 자기의 자유를 획득해 낸다. 결국, 그 과정을 통해 억눌렸던 자아의 실현, 자기의 재능을 발현해내는 적극적인 한 인간의 모습을 작가는 그려낸다. 지금 이 시대는 얼마나 개방되었나? 이 시대의 인간 또한 얼마나 욕망에 대해 직시하는가? 그리고 얼마나 조화롭게 욕망을 구현해내고 있는가? "성적으로 우리는 빅토리아 시대 사람들만큼 좌절감을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어쩌면 그럴지 모른다." - P. 375
이는 1926년생 남자 작가, '존 파울즈'의 독백이다 글쓴이ㅣ프리-즘 원문보기▶ https://goo.gl/hmIag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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