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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선배가 자취방 데려간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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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다리다 미쳐> 나는 사람 만나서 이야기할 때 술보다 커피를 선호한다. 카페에서 아르바이트할 때 맨날 커피를 몰래 만들어 먹어서 중독된 것 같다. 아메리카노에 담배는 내가 회에 소주 다음으로 좋아하는 찰떡 조합이다. 어릴 적 나는 아메리카노는 입에도 못 댔다. 그러나 이러한 커피 고자가 술보다 커피를 마시게 된 큰 계기가 있었다. 스무 살 처음 사귄 여자 친구와 별로 슬프지 않게 이별하고 내가 제일 먼저 행동한 것은 가증스럽게도 이별의 아픔에 쩔어 있는척하며 내 슬픔을 공유하며 위로받는 것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어리고 지질한 그 짓으로 나는 과에서 많은 선배와 동기들과 친하게 되었고, 마지막 남은 12월을 술로 보냈다. 그리고 방학이 되자 거짓말처럼 학교가 있는 지역에는 나 혼자 남고 모두 고향으로, 남자 동기들은 군대로 끌려갔다. 혼자 이래저래 하면서 워크래프트 카오스랑 철권을 연습하던 도중 한 통의 문자가 날라왔다. '나 지금 학교 근처야~.' 같이 술자리를 몇 번 했던 3학년 여자 선배의 문자였다. 그리고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내가 이 선배랑 친했나? 혼자 놀기 좋아하고 친구들이 나와서 놀자고 하면 춥다고 집에서 귤이나 까먹는 나는 대학에 와서 '필요할 때만 찾는 친구'라는 문화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항상 마지막에 술자리 후에 '연락할게' '또 만나서 술 마시자' 등등의 말은 인사치레라고만 생각을 했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그 선배와는 술자리에서 나는 한차례 이별 당한 코스프레를 하며 감성 폭탄 맞은 척했었던 적이 있었다. 2차로 노래방에 가서는 내가 언제 헤어졌어라는 식으로 빅뱅 메들리와 2PM, 다이나믹 듀오 노래를 부르며 신나게 놀았고, 마지막으로 집에 바래다주면서 밥 사달라고 이야기한 기억뿐이 없었다. 그래도 당황하지 않고 답문을 보냈다. '나보러 온 거에요? 학교는 왜 오셨어요?' '나 이번에 자취방 짐 옮기는 거 도와준다 했잖아! 까먹었어?' 12월에 말, 한창 연애대상도 하고 그 당시 투니버스에서는 온종일 특급 애니메이션을 연속으로 방영했다. 나루토라든지 원피스도 보고 싶었고, 혼자만의 시간을 뺏기기 싫었지만 내가 뱉은 말이어서 약속을 지켜야 해야 했다. 그리고 2년 선배이니까. '짐은 얼마나 있어요?' '짐은 내가 다 날랐어. ㅠㅠ 그러니 이따 나랑 같이 저녁이나 먹자' 기억을 다시 더듬어보니 내가 근처에 맛있는 갈빗집이 있다고 하자 나랑 꼭 같이 가자고 했다. 계획에도 없는 갈비라니... 나는 금방 '네~ 언제 볼까요?'라고 답문을 보내며 태세전환을 했고 선배는 7시에 학교 앞에서 보자고 약속을 잡았다. 그리고 나는 바로 굶주린 배를 잡고 게임에 몰두했다. 오늘 내 배는 갈비 빼고는 들어갈 것이 없으니까. 약속 시간이 다가오고 내 발걸음은 학교를 향해 가볍게 움직였다. 그러나 학교에 가까워질수록 발걸음이 천근만근 무거워 지고 있었다. 내가 기억하는 것은 작은 키, 색기 있는 허벅지와 누가 봐도 큰 가슴, 근데 얼굴이 기억이 안 났다. 나는 어렸을 때 이경실과 조혜련이 동일 인물인 줄 알았고 그 둘이 각기 다른 사람이란 것을 알게 된 후 내가 안면인식에 조금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혼자 음악을 감상하면서 세상과 단절된 척을 해서 선배가 나를 먼저 알아보게 하려고 했다. 그런데 누군가 나한테 다가와서 탁 쳤다. "왜 봤으면서 아는 척 안하냐?" 선배는 내 기억 속처럼 풍만한 가슴, 섹시한 허벅지 그리고 선배다운(?) 얼굴? 안경을 쓰고 있었다. 안경을 쓰고 계셔서 못 알아 봤다고 하니 쑥스럽게 생얼로 나왔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는 조금 걸으며 최근 뭐하며 지냈나 안부를 묻고 나는 오늘 뭐 먹냐고 기대에 찬 목소리로 물어봤다. "너 밥 안 먹고 나왔어? 나는 먹고 나왔는데?" '뭐지? 이 선배?'라고 생각하던 찰나, 선배는 술이나 마시자며 학교 앞 술집으로 들어갔다. 나는 밥 사준다는 사람이 술을 사준다니 어리둥절했다. 선배는 술을 정말 좋아하는 술고래라고 생각했다. 어묵탕 하나, 소주 한 병을 시켰다. 나는 이 선배랑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해야 하나라고 걱정했지만, 걱정과 달리 많은 얘기를 주고받았다. 선배도 내가 편해졌는지 자기 얘기를 많이 해줬다. 군인만 두 번 만나봤다. 다 일병 때 남자 쪽에서 찼다. 남잔 다 똑같다. 남자친구 없는지 1년이 다 돼간다 등등... 그리고 술기운 때문인지 자기의 22년 인생이 너무나 지랄 맞았다며 꺼이꺼이 울기 시작했다. 나는 선배가 이렇게 지나간 남자 때문에 울면 선배도 내가 아는 똑같은 여자뿐이 안 된다. 그러니 울지 말고 강해져라. 그게 네 목표다? 어쨌든 술기운에 괜찮다고 다독여 주니까 감동을 했나 아니면 자기보다 두 살 적은 동생 앞에서 운 것이 창피했나 누나 동생으로 지내자고 하며 말을 놓으라고 했다. 나는 뭐 그쪽이 더 편했고 얘기를 많이 나눠보니까 말도 잘 통하고 그날부터 선배의 동생이 됐다. 선배에서 누나 동생이 된 우리는 한 병 두 명 술이 늘어나더니 내 최고주량인 세 병까지 마시게 되었다. (둘이서 한 병 반씩 나눠 마신 셈이었다) 빈 속에 마신 술은 실수하기 딱 좋았고 나는 금방 친해진 선배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그리고 곧 끊길 버스 때문에 10시에 일어나자고 했다. 계산하던 선배 눈에서 왠지 모를 아쉬움을 내비치는 걸 봤지만 나는 그냥 착각이라 생각하고 우리는 술집을 나왔다. 데려다주려고 하자 선배는 근처 편의점을 가리켰다. "너 소맥 좋아하지? 내 자취방에서 한 잔 더하고 가라." 그 당시에는 '그린라이트'니, '라면 먹고 갈래?' 이런 말이 없었다. 그러나 경험이 적은 나로서는 이 말은 조금 거시기 하게 들렸다. 그러나 방금 친해지고 같이 누나 동생 하던 사람하고 설마 무슨 일이 있을까라고 생각하며 나만의 통금시간 12시를 마음속 깊이 새기며 편의점에 들어갔다. 계산하던 중 라이터를 사려고 보니 그 옆에 콘돔이 진열되어 있었다. 콘돔을 잠시 바라보는 동안 선배는 계산을 끝냈다. 자취방에는 진짜 아무것도 없었다. 심지어 이불 하나 없어 춥기까지 했다. 방에 들어가자마자 텔레비전부터 켜고 연예대상을 봤다. 그 옆에서 선배는 소맥을 제조해 주는데 진짜 별로였다. 이게 소주가 반이야 뭐야 하면서 주는 대로 받아먹던 나는 이미 정신이 들었을 때 선배와 키스하고 있었다. 술을 얼마나 마신 건지 기억도 안 나고 누가 대상을 탔는지 기억도 안 났다. 그런데 나는 방금 누나라고 부르게 된 사람이랑 키스하고 그 누나는 방금 동생이 된 아이와 키스하며 호흡이 거칠어지고 있었다. 술은 마신 나는 브레이크를 잃었고 본능은 한층 더 민감해졌다. 거칠게 가슴을 만지고 브래지어를 벗기고 바지와 팬티까지 한 번에 벗겼다. 그리고 나도 바로 벗는 그 순간! 이성이 '안녕~'하며 돌아와서 말했다. '또 콘돔 없이 해보게?' 붙어 있던 선배를 떼내며 '나는 콘돔 없으면 안 돼'라고 쿨하게 사온다 말하며 재빨리 뛰어나갔다. 그런데 너무 취한 상태라 편의점을 찾지 못하고 헤매다가 동네 구멍가게로 들어갔다. 우리 할아버지보다 나이 지긋하신 주인분이 나오셔서 "뭐 줄까?"하고 말씀하셨다. 그때 그냥 초코파이 하나 사 들고 나왔어야 했다. 그런데 욕망에 충실한 나는 할아버지께 "콘돔 있나요?"라고 물어봤다. 나는 말을 뱉어 놓고 할아버지가 콘돔이라는 물건 자체를 아예 모르시면 좋겠다고 몇 번이고 되새겼지만, 할아버지는 "저희는 그런 물건 팔지 않습니다"라고 정중한 거절에 다시 한 번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다시 발품을 팔고 돌아다니다가 아까 술을 샀던 편의점에 도착했다. 바로 콘돔 하나를 계산하고 뛰어가 보니 자취방 나온 지 40분이 되었다. 여기서 또 하나의 문제에 봉착했다. 방 번호가 뭐였지? 일단 하얀 마음 백구처럼 취해서 왔던 길을 가면 도착하리라 하며 오른손에 콘돔을 쥐고 이리저리 헤매니 선배가 나와 있었다. 그리고 갑자기 내 품에 안겼다. '가버린 줄 알았잖아...' 나는 내 40분 동안 있던 일을 일일이 설명하려 했지만 말하지 않았다. 온몸으로 미안함을 사죄하기로 했다. 스물 중반이 된 지금의 나는 커닐링구스를 좋아한다. 혀에 닿는 클리토리스와 입구의 느낌은 내가 혀로 느낀 것 중에서 가장 야하고 노력한 대로 물이 나오게 된다. 그러나 그 당시 나는 그런 건 야동 배우나 하는 것이라 생각했었지만, 선배에게 미안하니까 해야겠다, 해주자! 라는 식으로 눈을 딱 감고 처음으로 시도해보았다. 나는 아무 맛도 느끼기 싫었고 아무 느낌도 느껴지지 않기 원했다. 속으로 코를 막았고 눈은 질끈 감았다. 그러나 이러한 나에게 커닐링구스의 맛을 느끼고 눈을 뜨게 만든 것은 내가 막지 못했던 귀에서 들리는 선배의 신음이었다. 선배의 신음을 듣는 순간 나도 모르게 3일 굶은 허스키가 우유 마시는 것마냥 핥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선배의 가슴을 만지며 애무했다. 야동에서 나올법한 풍만한 가슴을 내가 만지고 있으니 이게 실감이 나질 않았다. 그리고 이때 나는 여자의 몸 중에서 가슴을, 특히 큰 가슴을 좋아하는 걸 알게 됐고 지금도 현재 진행 중이다. 애무하다 보니 너무 억울해졌다. '아니... 내가 왜 봉사만 하고 있지?' 약간 화가 난 나는 어디서 봤는지 기억도 안 나는 야동을 따라 하기로 결심했다. 선배의 머리채를 잡았다. "빨아." 선배는 위에서 선배를 내려다보는 내 얼굴과 페니스를 번갈아 쳐다보다가 조신하게 차근차근 내 페니스를 애무해 주었다. 근데... 이빨을 세웠나 너무 아팠다. 전 여친의 애무를 받을 때는 항상 여자들이 내는 신음처럼 신음이 나왔지만, 이번에는 '으악! 으악!'이라는 정체 모를 신음이 나왔고, 바로 봉사는 나만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다시 애무를 시작했다. 서로가 달아오르고 3000원+40분짜리 콘돔을 끼며 선배를 안았다. 술을 마셔서인지 첫 섹스는 빠르게 사정했다. (혹시 오해하실 거 같은데 지금은 그러지 않는다!) 두 번째에는 둘 다 만족스러운 섹스를 했다. 술이 조금 깬 상태로 서로 눈을 마주치며 배시시 웃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이렇게 로맨틱하게 끝날 줄 알았던 선배는 갑자기 내 페니스를 만지더니 다시 세우기 시작했다. 술을 진탕 마셨고 2번도 사정을 했고, 내 페니스는 잠정 휴업을 했다. 하지만 선배는 계속 공장을 돌리라는 악덕 업주의 미싱질 마냥 내 페니스를 돌렸다. 조금 조금씩 페니스가 섰다가 다시 원상복귀. 다시 조금 조금씩 버섯이 자라나면 다시 원상복귀. 결국, 1시간 동안 이어진 강제 애무는 내 페니스 가죽을 연하게 만들었고 후유증으로 일주일간 페니스가 서질 않았다. 술에서 깬 그녀와 나는 꼭 붙어서 아침까지 밤을 새웠다. 아침 10시. 언제 잠이 들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이불도 없는 자취방에서 나는 나체로 패딩만 입은 채 잠에서 깼다. 그리고 평소 선후배처럼 '먼저 씻으세요'라고 말하며 어제 있던 일을 장그래마냥 복기했고, 내 멘탈은 몰수패에 이르게 되었다. 선배는 씻고 나와 아침밥을 사오겠다며 나갔다. 나는 방바닥에 있는 어제의 흔적들을 변기에 버리며 조금씩 나의 생활을 찾으려 노력했다. 같이 밥을 먹고 배웅을 받으며 선배는 '자주와'라는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나는 '응, 자주 올게'라고 말하고 그날 이후로 선배와 연락을 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두 학번 선배이고 두 달 후면 군대에 가기 때문에 그녀와 엮이는 게 짐이고 능력 밖이었다. 그러나 나중 일은 아무도 모르는 법. 붙을 줄 알았던 해병대에 떨어지고, 나는 강제로 2학년 1학기를 다니게 되었다. 선배와 섹스한 소문이 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2학번 위 선배들은 나를 아는 척을 안 했다. 그리고 얼마 후 나는 군대에 갔다. 글쓴이ㅣ 이니시 원문보기▶ http://goo.gl/BRyfV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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