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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 그녀와의 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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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hannah’s diary]
 
이건 내가 21살 성인이 되고 처음 사귄 여자 친구와의 이야기다. 여자 친구는 3살 연상의 RPG게임에서 만나서 5달 정도를 온라인 친구로 지내다가 오프라인에서 느닷없이 고백을 하고 사귀게 되었다.
 
근데 내가 병이라면 병인 게 연상의 여자를 ‘누나’라고 부르질 못한다. 피가 섞인 일가친척을 제외하고는 누나라는 말을 할 생각 만해도 입에서 가시가 돋을 것 같을 정도였다.
 
그래서 서로 만나도 게임아이디로 부르다가, 밖에서 누구누구 님, 무슨무슨 님 하기가 쪽팔려서 그냥 말을 빨리 놨다. 그 당시에 나는 구로에서 살면서 강서에서 학교를 다니고 그녀는 증산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연희동에 살았다.
 
우린 어마어마한 플라토닉이었다. 학교가 끝나자마자 2시간 거리의 증산까지 가서 그녀의 퇴근을 기다리고 또 2시간을 걸어 그녀의 집까지 간 뒤 12시가 넘어서 막차를 타고 귀가하기를 4개월 동안 계속했다.
 
설렘이나 이성이라는 두근거림은 있었지만, 그 때까지는 활활 타오른다는 느낌 같은 것은 전혀 못 느꼈다. 그냥 그런 거 있지 않은가, 마냥 상대가 있는 게 좋고 그 자리가 좋고 그런 거. 그런 순수 청년이었던 나는 매일 “히힛”거리며 그러고 살았었다. 그 날 전까지는.
 
여름방학이 다가왔다. 가족들은 바다로 휴가를 가자고 했고, 나는 집에서 딸이나 잡으며 더 없는 평화를 누릴 기회를 걷어차고 싶지 않았다. 해서 나는 거절했고 일요일이 되었다.
 
엄마가 해둔 밥이 거의 떨어졌다. 그러나 조리를 전공했기 때문에 끼니 따위는 별 걱정이 없었던 나였다. 나는 쌀을 씻어 밥솥에 넣고 호기롭게 칼을 들었다.
 
평소에 별로 좋아하지 않던 잡채밥이 먹고 싶었다. 그래서 양파, 청양고추, 마늘, 당근, 시금치 등을 썰어서 볶고 뜨거운 물에 불린 당면과 소스가 되는 부재료를 넣고 볶아 완성한 뒤에 가위로 좀 더 잘게 썰어서 밥과 한 번 더 볶아 먹었다.
 
배가 부르니 조금 심심했다. 그래서 여자 친구가 생각나 집에 초대하기로 했다. 무척 단순하고 순수한 이유로.
 
“우리 집에 올래?”
“너무 이르지 않아?”
“뭐가 일러 그냥 놀러오는 건데.”
“어쩌지, 어쩌지?”
 
그녀는 연신 “어쩌지?” 하며 망설였다.

“아 가벼운 마음으로 와~.”
“응 4시간만 기다려 줘.”
“4시간이나?”
“응. 이것저것 준비해야지. 선물도 사고 화장도 좀 하고.”
“놀러 오는데 무슨 선물까지.......”
“한복 입고 갈까?”
“한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녀는 가족들이 다 있는 줄 알았고, 혼자서 머릿속으로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나는 자초지종을 설명했고, 그녀는 그제야 밝은 목소리로 승낙했다. 수십 분 후.
 
“지이익-!”
 
초인종이 울렸다. (워낙 오래된 건물이라서 벨을 누를 때마다 매미가 죽는 소리가 난다.) 나는 버선발로 달려가서 문을 열어주었다. 언제나 친근한 미소를 지으며 날 반기던 그녀는 왠지 모르게 긴장한 표정이었고 그런 그녀를 조금 대하기 불편했다.
 
“밥은?”
“먹었어.”
 
그녀는 평소보다도 다소곳이 앉아, 평소보다 여성스러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 그럼 뭐할까?”
“너네 동네니까 너 하고 싶은 거.”
“음. 노래방갈래?”
“아니 별로.......”
“게임 하러 갈까?”
“게임?.......”
 
그녀는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나는 그녀의 눈치를 보며 한껏 곤란해 하고 있었다. 이리저리 눈을 굴려가며 생각을 하던 중, 찬장에 잔뜩 쌓인 DVD가 눈에 들어왔다.
 
“영화 볼래?”
 
나는 그녀의 대답을 듣기도 전에 하날 골라 플레이어에 넣고 재생을 눌렀다. 아마 홍콩 느와를 영화 중 하나였던 것 같다.
 
어색하게 커다란 베개들을 모아 간이소파를 만들어 그녀와 그 위에 누웠다. 영화는 조금 노잼이었다. 서로 스파이를 심었다가 들키고 뭐 그런 내용이었는데 약간 말풍선 가득한 만화를 보는 기분이었다.
 
“재미없지....... 나가서 놀까?”
 
나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아니 난 재밌는데?”
 
그녀는 아니라며 내 배위에 손을 둘러 기댔다. 갑자기 미친 듯이 심장이 쿵쾅거렸다. 호흡도 조금 거칠어지고 내 똘똘이도 바지속이 비좁다며 꿈틀댔다. 그 당시 내겐 무척 부자연스러운 현상이었기에 그대로 몸이 굳어버렸다.
때마침 그녀가 뒤척이며 왼쪽 다리를 내 다리위로 올렸다. 그녀의 허벅지 끝에 발버둥치는 똘똘이가 닿았고, 그녀는 “응?” 이라는 소릴 내더니 이내 조용해졌다.
 
나는 마치 고추 좀 보자는 할머니 앞의 손자처럼 부끄러워졌다. 그렇게 또 눈을 돌리다 온 신경이 집중되어 있는 그녀의 허벅지를 보았다.
 
다리를 움직인 탓에 한껏 들어 올려져있는 스커트 사이로 하얀 속옷이 보였다. 상황은 내게 더욱 민망해졌고 나는 하늘을 보며 한숨을 쉬어댔다.
 
그러나 내 본능과 시선은 계속 그녀의 다리를 향하였고, 그러다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그녀는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으로 입술을 깨물었다.
 
“으이그~.”
 
그녀는 내 볼을 꼬집으며 흔들었다. 나는 그런 그녀의 손을 덥석 붙잡아 거뒀다. 그리고 그대로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했다. 태어나서 가장 어색했던 키스였다. 아무런 응용이 없어서 마치 손등에다 하는 뽀뽀 같았다. 그래서 나는 더 아래로 그녀의 목에 다시 키스했다. 그리고 쇄골에 키스를 하며 그녀의 상의의 단추를 하나씩 풀어갔다. 그리고 완전히 벗지 않은 파란 셔츠 사이로 손을 넣어 브라를 풀었다.
 
그리고 다시 쇄골부터 점점 아래로 키스를 해 나갔다. 능숙한 듯 보이지만 사실은 마음이 너무 급했다. 그러나 어버버버 하며 막 벗겨버리고 하고 싶진 않았다.
 
계획엔 없었지만 그녀와의 처음인 만큼 뭔가 멋지게 연출하고 싶은 생각이 컸다. 그래서 그 당시에 봤던 나탈리 포트만의 블랙스완에서의 베드신을 계속 머리에 그리며 따라했다.
 
그리고 천천히 그녀의 스커트를 벗기고 그녀가 충분히 손길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쓰다듬으며 그녀의 속옷도 벗겼다. 그리고 그녀의 성기를 한 번 마주하고 그녀의 얼굴을 바라봤다.
 
그녀는 다리를 벌린 채로 민망한 듯 팔로 얼굴을 가리고 고개를 돌렸다. 나는 사랑스럽다는 듯이 여유롭게 웃으며 그녀의 꽃같이 생긴 소음순을 핥았다.
 
그녀는 움찔거리며 얕은 신음을 냈다. 나는 자신이 생겨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주인이 반가운 개처럼 핥아댔다. 표정도 개 같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녀는 몸을 파르르 떨며 나의 머리를 움켜쥐었다.
 
“아, 아파!”
“아파?”
 
삽입조차 안했는데 아프다는 것이 조금 의아했지만 여성의 몸을 잘 모르는 나로서는 그럴 수도 있겠거니 싶었다.
 
“그, 그만할까?”
“아니, 너무 좋은데 아파.......”
“처음엔 다 그렇다고는 하던데........삽입 하고서 그래야 정상인데.......”
“모르겠어 그냥 계속해줘........”
 
나는 계속해서 그녀를 애무하다 바지를 반쯤 내리고 그녀에게 삽입했다. 피스톤 운동을 하면서도 약간 울렁이며 조여 오는 느낌이 들었다. 그대로 허리를 조금 더 움직여서 그녀 안으로 끝까지 들어갔다.
 
그런데 얼마 후 귀두를 제외한 피부가 따끔거리더니 아프기 시작했다. 마치 고추에 최루탄이라도 맞은 것처럼.
 
“아악!!”
“왜?”
“몰라 나도 기분 좋으면서 아, 아파!”
“왜 그러지?”
 
순간 어느 기억이 내 뇌리를 스쳐갔다. 그것은 아까 먹은 잡채밥의 청량고추였다. 분명히 식사 후 손을 씻고 이를 닦았지만 그 고추가 보통 매운 게 아니었는지, 아니면 매운 입자가 다 떨어지지 않은 것인지. 내 입과 손에는 청량고추의 캡사이신이 잔뜩 남았던 것이다.
 
“아까 청량고추 먹는 게 문젠가 봐!”
“뭐? 어떻게 그러고 내 걸 만지고 핥냐!?”
“분명히 씻었는데 청량고추 만졌던 게 손에 남았었나봐. 일단 이것 좀 빼자 너무 아파.”
 
나는 거의 울먹이며 설명했다.
 
“아 제발!”
“안 돼. 못나가 나가게 해줄 생각 없어. 너도 아파봐!”
 
그리고 그녀는 내 어깨를 끌어안고 허리를 흔들어댔고, 나는 엄청난 고통과 쾌락으로 그녀의 배 위에 사정을 했다. 그리고 휴지를 가져와 정액을 닦고 드러누웠다. 그리고 우리는 침까지 튀겨가며 웃어댔고 껴안고 서로 등을 토닥였다. 그렇게 성인 이후의 첫 섹스는 내게 매운 맛이었다.
무슨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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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초콜렛 2017-08-14 19:55:48
아이고 빨간맛 매운맛 섹스였네요 귀여워요ㅎ
사진넘어 2016-10-27 06:58:33
청량고추 섭취 후 꽃잎애무ㅋㅋㅋ
섹시고니 2016-04-08 06:48:25
재밌게 옛 추억을 더듬듯 잘 읽었습니다. ㅎ
무하크/ 왓! 대장님께서 친히 댓글을 달아주시다니 ㅋㅋㅋ영광입니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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