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씹 다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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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품행제로] 나는 1982년생이다. 1998~2000년에 고삐리 시절을 실업계 고등학교에서 보냈으며, 중학교 때부터 좋아했던 기타와 드럼으로 중2 때 일찍이 책을 덮었고 그룹사운드에 빠져 열심히 활동했다. 그 시절 듀스, HOT, 젝키, SES 등 가요계가 뜨거워서 춤추는 애들도 인기가 많았지만, 밴드의 인기도 뒤처지지 않았다. 나름 말발도 좋았다고 생각했던 나는 골빈스 밴드의 리더가 되었다. 용화여고, 신경여실, 위례상고, 대진여고, 도봉상고 등 인근 고등학교 밴드 여자애들을 물론 몇몇 여자애들과 알게 되고 자주 어울리면 놀았다. 몸과 마음이 참으로 풋풋했던 18살, 1999년. 대망의 첫 역사가 이루어졌다. 우리 밴드 주 멤버는 나를 포함해서 6명이었고, 기타 멤버들을 합치면 14~15명 정도 되었다. 우리는 그때 당시 유행했던 타이트한 정장에 머리에는 젤을 바르고, PCS와 말보로 미디엄을 들고 그렇게 수유역 교보생명 앞에서 어떻게 하면 여자들한테 잘 보일까, 오늘은 누구를 만날까 생각하면서 당구치고 놀면서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때 당시 내 친구들은 이미 다 많거나 적게 경험을 해본 상황이었고, 나는 그에 비해 경험도 없고 순수했다. 그때까지는 너희와 같은 섹스쟁이들과는 다르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었고, 일명 각 학교의 대표 유명한 여자애들을 만나서 노는 기회가 넝쿨째 굴러 들어와도 '난 너를 지켜주고 싶어. 진정한 사랑은 키스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어'라는 병신 같은 소리를 지껄였다. 그렇게 소중한 1년을 어두운 동네 놀이터 벤치에서, 술 냄새와 나프탈렌 냄새가 오묘하게 섞인 술집 화장실에서, 싸구려 방향제 냄새가 나는 쾌쾌한 비디오방에서 키스만 했다. 혹은 진도가 많이 나가면 가슴을 만지거나 내 것을 만져 보라는 걸로 끝내기 일쑤였다. 이성에 대해 호기심이 충만한 사춘기 시절 그 모든 기회를 날려버린 생각을 하면 아쉬움에 지금도 이불킥을 하며 스스로를 병신이었다고 생각할 때도 있다. 한편으로는 오르가즘이니 G스팟이니 하는 그런 것들을 아예 몰랐던 그 시절만큼은 순순하고 아름다운 향기가 나는, 부끄러움 많고 마음이 참 착했던 18살의 내가 아니었을까 생각도 해본다. 아무튼, 그러던 중 나도 서서히 물들기 시작한 것일까? 친구 녀석들이 난 한 접시니, 넌 반 접시라며 들려준 무용담과 빨간 마후라 야동을 보며 오른손 양과 함께하던 그 시절. 골빈스 리더이자 유일한 아다인 나에게 친구들이 당대 최고의 에이스 OO여고의 김모양과 엮어주는 일이 생겼다. 친구 여럿이 모여있으면 종종 자기 집이 비였다는 새끼가 꼭 한 명씩 나오는데 이날도 역시 친구 한 놈이 자기네 집이 비었으니 술 파티를 하자며 가자고 했다. 친구 방에서 당시 유행했던 한게임 테트리스를 하며 온갖 손스킬을 과시하고 있던 그때였다. 꼴릿한 진한 향수 냄새와 손으로 긁으면 손톱 밑에 허옇게 낄 것만 같은 떡칠을 하고, 타이트한 치마 정장을 차려입은 여자애들 3명이 시끄럽게 떠들며 들어왔다. 김양이다. 김양을 난 많이 들어봤다! 중학교 때 별명이 젖소 부인이고 섹스를 잘한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아무튼, 그렇게 우린 멤버 5명, 여자애들 3명이 한자리에 모이게 되었고 친구가 인사를 시켜줬다. "김양아, 이 새끼가 전에 말한 그 새끼야. 기타치고 드럼도 친다는 새끼" 10-2(씹 다시 이) ▶ http://goo.gl/yJYvjW 글쓴이ㅣ판타지홀릭 원문보기▶ http://goo.gl/Mz8NW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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