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로 배우는 후희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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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투 마더스] "모든 섹스에서 시작은 열정과 본능이지. 예를 들어 보통 너 한 타임에 얼마 정도 하는데?" "나? 한 40분?"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물잔으로 목을 축였다. "모텔 대실 시간이 보통 세 시간이잖아? 씻고 정리하는데 30분 정도. 노닥거리는데 30분 정도, 그러면 대충 섹스는 두 타임 정도 하는 게 현실이라는 거야. 얘 말처럼 애무하고 삽입하고 흔드는데 40분 정도 걸리고, 나머지 10분 정도 쉬면서 다시 페니스 복구시키고." 다른 친구가 동의하는 제스쳐를 보이며 입을 열었다. "보통 여자들의 경우도, 오래 하다 보면 애액이 마르게 되어 있거든. 그러면 나중에는 아프겠지? 마찰열이란 게 장난 아니니까 말이야." "그렇긴 한데, 사실 그것도 case by case야." 지금 우리는 오래간만에 모인 자리에서 열심히 섹스에 대한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뒤늦게 와이프와의 섹스에 눈뜬 G군, 비뇨기과 의사 Y군, 리즈 시절에는 최고의 네임드였던 호스트, 하지만 지금은 편의점 사장인 E, 그리고 언제나 섹스에 미쳐 있는 나. 초등학교 동창인 이 네 명은 1년에 두어 번씩 모여서 아까운 시간을 이렇게 보내곤 하는 게 일상이 되어 버렸다. "여성의 질은 기본적으로 복원력이 낮은 라텍스 베개 같다고나 할까. 어떤 남성과의 섹스가 익숙해지면 그의 페니스에도 익숙해지고 질 속 모양도 맞게 변해가거든. 그러다 헤어지고 다른 남자를 만났을 때는 아직 완벽하게 적응하지는 못해. 시간이 좀 걸리지." "아, 그래서 그 다음 남자랑 섹스하다가도 전 남자 생각이 나는 거구나?" 나는 어깨를 으쓱, 하고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 "문제는 여성이라는 존재 자체가 워낙 감성적인 동물이라 전 남자의 페니스에만 적응하는 게 아니라는 거야. 그 사람과의 흥분된 분위기, 애무 위치, 섹스하는 동안에 느꼈던 모든 기억이 평상시에는 가만히 숨겨 져 있다가도, 꼭 다시 새로운 섹스를 하게 되면 아스팔트 위의 아지랑이처럼 피어 오른다는 거지." Y군이 물었다. "남자는 그런 게 없나? 섹스하다가도 옛 여자가 떠오른다든지 하는 것 말이야." "왜 없겠어? 근데 여자는 좀 더 현실적인 비교를 하게 되는 거지. 남자들처럼 어렴풋이 떠오르는 그런 것 말고" "그럼." E는 뭔가 알겠다는 듯 입을 크게 벌렸다. "남자가 여자와 섹스를 잘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는 건, 뭔가 또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겠네?" "그렇게 똑똑한 놈이 알바하는 여자애랑 술 먹다가 와이프에게 걸리고 그러냐." 시무룩한 표정의 E를 본체 만체하고 G가 대신 말을 받았다. "내버려둬. 지 인생이니... 계속 말해 봐." "기본적으로 수컷은 정복욕이 있어. 암컷은 피지배 욕구가 있고. 둘이 맞물려서 남성 위주의 섹스스타일이 만들어지는 거지. 그 와중에 남자는 자신의 능력을 여성에게 새겨 놓고 다른 남자와의 관계에 만족하지 못하게 만들려고 하는 본능이 있는 거거든." "호오.." "그런데 기본적으로 자신의 섹스 능력이 떨어진다면, 여성에게 자기가 꽤 잘한다는 것을 기억하게 조작을 해야 할 필요가 있거든. 그래서 만들어진 게 후희(後喜)라고 생각해." Y군은 끄덕거리며 동의했다. "그렇지, 나도 저번 여성XX인터뷰 때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었지. 여자는 훨씬 복잡한 동물이기 때문에 전희도 섹스고 피스톤도 섹스, 그리고 후희도 섹스라고 말이야." "섹스가 끝난 후의 여성은 지쳐 있고, 때론 쾌감 이후의 통증이 밀려올 수도 있어. 감정적으로는 빈 공간이 생겨있을 수도 있고. 그 부분을 다독여 나가는 것이 중요해. 그러면 감동을 하고, 머리와 가슴으로 기억하게 되니까." "예를 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 난 와이프랑 섹스하고 나면 휴지로 배에 묻은 정액 닦아내기 바쁜데" G가 물었다. 아까부터 뭐라고 말하려고 한게 이거였나. "와이프는?" "화장실가던데?" "보통은..." 나는 스마트폰으로 자료를 보여주며 설명했다. "남성과 여성의 절정의 격차는 딱 10분이야. 이 10분의 격차을 채우기 위해 남성은 여성의 몸을 혀와 손으로 달궈놓는 거거든. 그러니 사실 한 번의 섹스로 정확하게 끝내려면 보통 7~8분간 애무를 하고 삽입을 해서 둘 다 절정을 맞는 게 기본이지." "그럼 한번이 아니라 여러 번 섹스하려면?" G는 오래간만에 만나서 그런지, 아니면 요즘 부쩍 와이프와 금슬이 좋아졌는지 질문이 많아졌다. "여성이 한번 오르가즘에 올라가고 나면 좀처럼 내려오지 않아.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흥분도는 남성보다 현저하게 느린 속도로 떨어지거든? 그런데 남성은 거듭해서 사정하고 복구하는데 많은 에너지를 필요하니까, 그래서 보통 권하는 건, 손과 입으로 여성을 한번 오르가즘에 이르게 하고 삽입을 시작하는 게 낫지." "아..." "남성의 오르가즘 곡선은 절정까지 3분, 여자는 13분이지만, 한번 절정에 이르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7분, 5분... 점점 줄어들거든. 물론 그 여자가 버틸 힘이 있다는 전제에서 말하는 거지만. 그러니 삽입 시점은 처음에는 15분, 그 다음은 3분 간격으로. 그러면 보통 남자가 두 번 사정할 때 여성은 3번에서 많게는 5번까지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으니까 말이야." E군은 새삼스러운 눈길로 나를 쳐다보았다. "너, 공부 잘했구나?" "헐, 나 우등생이었거든?" Y가 말을 막았다. "근데 우리 후희 이야기하고 있던 거 아니었어?" "아! 그렇지. 깜박할 뻔했다. ㅋㅋ" 나는 머리를 흔들며 웃고는 다시금 말을 이어갔다. "보통, 여성의 오르가즘 곡선이 남성보다 훨씬 천천히 바닥으로 내려가는데, 여기서 오르가즘을 몇 번 느낀 상태라면 당연히 더 완만한 하향 곡선을 그린다고. 그런데 남성은 이미 사정을 하고 난 후니 할 수 있는 게 없잖아." E가 무릎을 탁 쳤다. "아, 그때 후희를 한다는 거구만?" "그렇지. ㅋ 담배를 피운다든지, 샤워한다든지, TV를 보는 그런 것 말고 섹스 후 여성의 휑한 마음을 채워 놓을 수 있는 행위들 말이야. 예를 들어 이런 거지." 1. 백허그를 해준다. 2. 둘의 사소한 여러 이야기를 나눈다. 3. 가볍게 마사지를 해준다. 4. 키스를 한다든지 몸의 구석구석 뽀뽀를 해준다. 5. 강하게 껴안는다. 6. 손을 잡고 눈을 바라보며 웃는다. "닭살스럽긴 하지만, 이 방법이 최적인 게, 여성의 입장에서 '남자가 진심으로 자신을 생각해주고 아껴주고 있구나.'라고 느낄 수 있고, 결론적으로 '이날의 섹스가 좋았다.'라고 착각할 수 있게 만드는 기회니까 안 할 이유가 없지." G군은 무엇인가를 열심히 받아 적고 있었다. "오르가즘 곡선이 여전히 천천히 내려가고 있는 상태기 때문에 약간의 스킨쉽만으로도 여성은 지속적인 흥분 고조기 상태에 있을 수밖에 없고, 애정 어린 진심이 섞인 말과 행동이 그 시기에 얼마나 여성을 찌릿하게 만드는데..." "호오... 그렇군" "원나잇 섹스 같은 익명의 섹스에는 후희가 없지. 할 필요도 없고, 그래서 남성보다 여성이 훨씬 더 섹스가 끝난 후 공허함을 느끼게 되는 거야." Y는 의미심장한 미소로 나를 바라보았다. "좋겠다 넌, 이론을 다 써먹을 수가 있어서. ㅋ 그냥 넌 결혼하지 마라. ㅋㅋ" "못해 임마." 글쓴이ㅣ이태리장인 원문보기▶ http://goo.gl/WxsEM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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