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오직 그대만]

 
대학원 다닐 때, 선배였지만 나이는 4살 적었던 그녀. 167cm에 날씬한 몸매를 자랑하고 꾸미기 좋아하던 그녀는 사시사철 미니스커트만 입고 다녔습니다. 교수 중 90% 이상이 남자였고 그녀의 옷에 대해 당연히 말이 나왔지만, 그녀가 워낙 공부도 열심히 하고 조교 업무도 딱 부러지게 잘했던지라 금방 묻혀버렸습니다.
 
그녀는 특이하게 여자들끼리 몰려다니지 않고 혼자 다녔습니다. 저는 같은 전공 사람들 외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하루는 저녁에 조교실에서 문 잠그고 혼자 공부하고 있는데 그 방 열쇠를 갖고 있던 그녀가 아무도 없는 줄 알고 문 따고 들어왔다가 저랑 눈이 마주쳤습니다. 저는 정말 재수 없는 표정으로 그녀를 째려보았고 그녀는 뭔가 짐을 찾으러 왔었는데 미안하다며 곧 나갔습니다.
 
학기가 끝날 무렵 그녀는 그때 미안했다고 화 풀라며 문자를 보내왔고 저는 별일 아니라며 밥이나 먹자고 하면서 개인적인 만남이 시작되었습니다. 한 학기에 1~2번 정도 밖에서 만나서 밥 먹고 커피 마시는 정도였는데 당시 여자친구가 있던 저는 자기계발을 하지 않는 여친이 불만이라며 푸념을 늘어놓았는데 그녀는 웃으면서 듣고만 있었습니다.
 
그러다 제가 평일 오후 3시 뮤지컬에 당첨됐는데 같이 가자고 해서 데이트하게 되었죠. 안재욱인가가 출연해서 일본 아줌마 팬들만 가득했던 공연장. 모든 공연에는 섹시 코드가 들어있는데 서로 똑바로 앉아서 숨죽이고 무대만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끝나고 술 한잔 하는데 그녀는 테이블에 팔꿈치를 올리고 손을 뻗어 제 뺨을 어루만졌습니다. 그렇게 좋은 분위기가 이어진 술자리에서 그녀는 정신을 놔버렸습니다.
 
장소는 신천역. 모텔이 즐비한 곳. 그녀는 오랫동안 저를 좋아하고 있었습니다. 지방 출신인 그녀는 사촌 동생과 같이 살고 있었는데 곧 독립한다는 의미심장한 말도 했습니다. 우리 학과에서 제일 예쁘고 공부도 업무도 자기관리도 철저한 그녀가 나한테 모든 걸 맡기고 취해버린 상황. 그러나 저는 여친이 있었기 때문인지 아직 순진했기 때문인지 차마 모텔로 데려가진 못하고 비디오방으로 갔습니다.
 
그녀는 키스를 정말 못했습니다. 너무 거칠고 전투적인 움직임. 비디오방에서는 그냥 그녀를 안고 어루만지기만 하다가 술 깨고 나와서 택시 태워 보냈습니다. 다음날 문자로 잘 들어갔냐고 물어보니 그녀는 좋은 이미지를 심어줬다고 답변하였지만, 왠지 느낌은 좋지 않았습니다.
 
그 이후 제가 수업을 한번 째고 학교 근처 비디오방에 갔습니다. 이전의 경험도 있고 하니 본격적으로 키스하고 애무하는데 그녀에게 상의를 벗어달라고 하니 목에 걸고 있던 치렁치렁한 악세서리를 모두 치우고 옷을 올려주었습니다. 젖꼭지를 애무하니 그녀는 나지막이 신음을 내고 어두워서 잘 보이진 않았지만, 왠지 꼭지 모양이 좀 특이한 것 같았는데 끝내 확인은 못 했습니다.
 
그녀의 스타킹 안으로 손을 넣어 털 부근을 애무하고 그녀도 제 자지를 계속 만지고 있었습니다. 자위하듯이 쓰다듬진 않고 뿌리 쪽을 주로 잡고 있더군요. 그러면서 혼잣말을 하더군요.
 
“에이~ 나이가 몇 갠데 안 해봤겠어...”
 
펠라치오를 해 달라고 부탁할까 생각했는데, 씻지 않은 상태에서 오럴섹스를 요구하는 건 좀 미안해서 말을 못 꺼냈고 그 자리에서 삽입하자고 해도 허락했을 것 같지만 역시 말도 꺼내지 못한 채 서로 성기만 만져주다 나왔습니다.
 
어느새 졸업할 때가 되었고, 그녀는 1년 이상 저를 좋아하고 있었지만 제가 마음이 없다고 느꼈는지 남친이 생겼고 저와는 연락을 끊었습니다. 그 대학원을 다니는 동안 여친이 한번 바뀌었는데 그녀가 저를 좋아하는 줄 진작 알았다면 그녀와 사귀어볼 걸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글쓴이ㅣkeyw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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