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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가 헤어진 이유 - 너무나 강력했던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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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여자를 울려]
 
제 얘기는 잠시 접어 두고 주변 사람 얘기를 해 볼까 합니다.

친한 동생인 K라는 친구. 운동을 좋아해서 건장한 체격에 생긴 것도 멀끔한 K는 종종 체대 생으로 오인받습니다. 물론 전공은 체육이랑 전혀 관련 없는 국어국문학입니다만. 세상 여자는 편대비행으로 다 후리고 다닐 것 같은 K는 제 기준으로 약간 소심해 보이는 조용한 성격입니다. 학구적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그 친구가 대학원에 간다고 했을 때 역시 그러려니 했지요.
 
그렇게 소식을 들은 지 일 년이 좀 지났을까요? 지난주에 K와 함께 술자리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게 웬걸, 헬스장 트레이너는 아니어도 vip 고객 정도는 될 정도로 건장하던 K는 피골이 상접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살이 쪽 빠져 있었습니다. 거의 5년여를 봐 온 녀석이 이런 적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저도, K를 함께 알던 주변 사람들도 꽤나 놀랐습니다.
 
“뭐냐. 연구실에서 마른걸레 쥐어짜듯 짜이냐?”
 
“아... 그냥 올해 좀 힘들었어요.”
 
“좀 더 힘들면 피라미드 쌓고 들어가 쉬겠는데? 교수가 연구비 안주냐?”
 
대답 대신 슬픈 미소와 함께 안주를 우걱우걱 먹는 K를 보며 저희는 말없이 치킨 한 마리를 더 시켰습니다. 순식간에 치느님을 뱃속 깊숙이 저장해 놓은 K는 맥주 한 잔을 시원스럽게 들이키더니 얘기하더군요. 얼마 전에 여자친구와 헤어졌다고.
 
‘아. 사랑에 고뇌하는 젊은 청년이로구나.’
 
아까도 말했듯, K는 순수한 성격입니다. 군대 가기 전 첫사랑을 못 잊어 몇 년간 연애도 제대로 못 할 정도로요. 다들 K의 실연을 위로하기 위해 술잔을 채우려 할 때 K는 정말이지 치킨집이 환하게 빛날 정도로 밝게 웃었습니다.
 
“이제 살 것 같아요.”
 
대학원에 입학한 K는 바로 옆 연구실에 새로 들어온 B라는 신입생을 만나게 되었답니다. 첫 학기인데다 선배들이 시키는 잡일도 많아 이래저래 힘들었던 K와 B는 금방 친해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정말 순정만화에서 꺼내다 색칠해 놓은 듯 가녀린 청순미를 자랑하는 미인이었던 B에게 K는 마음을 열었고, B 역시 그런 K가 싫지 않은 눈치였답니다. 벚꽃이 지기 전에 둘은 서로에게 사랑을 속삭이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K의 기나긴 1년의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K군의 이야기
 
예상보다 연구실 일이 일찍 끝난 김에 가방을 정리하며 그녀에게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나 지금 끝났는데 고기 먹으러 갈까?’
 
‘응. 나도 곧 끝날 거 같아’
 
B의 팔짱을 낀 채 지나가는 남자들의 쏟아지는 시선을 받으며 캠퍼스를 걷는 건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아는 선배라도 만나면 얼굴이 빨개진 채 더 깊이 안겨오는 B는 정말이지 귀여웠지요. 그리고 팔뚝에 느껴지는 그녀의 뭉클한 가슴. 말랐다 싶은 몸에 어떻게 그런 가슴을 숨겨 놓았는지 모를 일이었습니다.
 
이른 저녁에 들어간 고깃집에서 한 병만을 외치며 삼겹살에 곁들인 소주는 금세 두 병이 되었고 세 병이 될 무렵 저와 그녀는 모두 취할 대로 취해 있었습니다. 부른 배를 통통 두드리며 계산하고 나오는 길에 B는 아까보다 더 심하게 제게 기대왔습니다. 아직 날이 쌀쌀할 때라 외투가 두꺼웠지만 그 사이로 느껴지는 몸의 굴곡에 흥분하지 않는다면 뭔가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요? 술도 먹었겠다, 예쁜 여자친구가 옆에서 안겨오겠다. 바지가 터질 듯이 흥분한 저는 조심스럽게 B에게 물었습니다. 술기운에 달아오른 얼굴이 이럴 때는 고맙더군요.
 
“B야, 오빠 방에서 쉬다 갈까?”
 
예쁘게 사랑하는 성인 남녀가 섹스하자고 하는 게 뭐가 문제겠냐마는 처음 말할 때 그 두근거림은 언제나 잊히지 않는 법이죠. 쑥스러운 듯 배시시 웃으며 팔짱 낀 팔을 잡아당기는 B의 모습에 저는 날다시피 자취방으로 향했습니다. 적당히 지저분한 남자 혼자 사는 방이었지만 여기저기 걸려있는 빨래거리들을 후루룩 세탁기에 던져 넣으니 그럭저럭 남 보여줄 정도는 되더군요. 수줍게 들어오는 B에게 살짝 입 맞추고 물었습니다.
 
“춥지? 방 온도 올렸으니까 조금만 기다려.”
 
하지만 B는 기다리고 싶지 않았는지 제게 매달린 그대로 다시 입술을 찾아왔습니다. 달콤한 입술이 포개지고 촉촉한 혀가 넘실거리자 저도 모르게 B를 끌어안은 손이 그녀의 가슴으로 향하더군요. 스웨터 속으로 잡히는 풍만한 가슴의 감촉에 정신을 놓을 때쯤, B가 입술을 떼고 물었습니다.
 
“오빠 급하구나?”
 
“어? 아, 미안해.”
 
너무 빨랐나 싶은 생각에 저는 속도를 줄여 보려 했지만 어느새 B는 저 멀리 앞서 나가 있더군요. 살짝 짓는 눈웃음과 함께 B의 몸이 아래로 내려갑니다. 방 한가운데 서 있는 제 앞에 무릎 꿇은 B의 손 아래에서 벨트와 바지가 차례대로 무장해제 당했습니다. 한 겹 얇은 속옷 아래에 우뚝 솟아있는 제 자지를 손으로 살짝 쓰다듬은 B는 저를 한번 올려다보더군요. 술이 꽤나 취해 있었지만 그때의 B는 엄청나게 요염했습니다. 지금까지의 그 청순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속옷마저 발 아래로 흘러내리자 B는 부드럽게 제 귀두를 집어삼켰습니다. 끝부분을 자극하던 것도 잠시, 치골에 얼굴이 닿을 정도로 깊게 제 물건을 빨아들인 B의 능숙한 오럴섹스에 순간 눈앞이 아찔해질 정도였습니다. 몇 초 지나지 않아 이러다 싸겠다는 느낌에 저는 B를 멈추게 한 뒤 얼마 남아 있지 않은 옷을 벗어 던졌습니다. 거칠게 B의 옷을 벗기고 출렁이는 가슴에 얼굴을 묻은 채 그녀와 함께 침대에 몸을 던졌지요.
 
촉촉하게 젖어 있는 그녀 안으로 진입하는 순간 B는 깊은 탄성과 함께 다리로 제 허리를 휘감았습니다. 야동에 나오는 여배우의 신음만 한껏 낮춘 볼륨으로 울리던 제 방에 퍼지는 그녀의 신음은 정말 아름답더군요. 자지가 드나드는 것에 맞추어 허리를 움직이는 그녀의 몸속 깊은 곳에 사정하는 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습니다.
 
잠시 말을 멈춘 K가 맥주로 목을 축이는 것과 동시에 우리 목에서도 침이 꿀꺽 넘어갔습니다.
 
“그래서, 여친이 청순하게 생겼는데 완전 야하다고? 좋은 거 아냐?”
 
“근데 왜 헤어졌냐? 부러워 죽겠구먼.”
 
K는 씁쓸하게 웃었습니다.
 
“그날만 다섯 번 했어요...”
 
“다섯 번? 서긴 하냐?”
 
“그리고 다음날도, 그 다음 날도요...”
 
그제야 우리는 뭔가 스산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격렬한 섹스가 끝나고 B는 헐떡이는 제 품에 안겨 볼에 귀여운 입술 자국을 남겼습니다.
 
“오빠, 나 너무 좋았어. 계속 이렇게 해 줄 거지?”
 
“당연하지. 나도 너무 좋았어.”
 
그리고 그 순간, 최선을 다한 채 늘어져 있던 자지에 B의 손길이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응? 하는 표정과 함께 옆을 돌아본 제 눈에는 방금 전 오럴섹스하기 직전 보였던 요염한 그녀의 표정이 보이더군요. 가느다란 손가락이 제 기둥을 휘감을 때마다 방금 사정해서 예민해져 있는 자지가 움찔거렸습니다.
 
“또 하고 싶어? 조금만 쉬고 할까?”
 
“응? 아니 잠깐만 있어 봐.”
 
스르륵 아래로 내려가는 B. 새하얀 어깨 위로 긴 머리카락이 폭포수처럼 흘러내렸습니다. 그리고 다시 따듯해진 제 분신은 어느새 꼿꼿이 하늘을 보고 있더군요. 쪽 소리를 내며 펠라치오를 마친 K는 예의 그 배시시 웃는 웃음과 함께 제 몸 위로 서서히 올라왔습니다. 새하얀 손으로 자지를 잡고 허리를 살살 돌려가며 제 위로 내려앉는 그녀를 보며 저는 발가락을 꼬아 터져 나오는 신음을 간신히 참았습니다.
 
시간은 이미 한 시. 위에서 한껏 허리를 튕긴 B의 고운 이마에도 땀방울이 송글거리며 맺혔습니다. 그렇게 그녀를 위로 한 채 한 번 더 사정했지만 B는 만족하지 못했습니다. 그녀의 손과 입 속에서 제 자지는 섰다 죽기를 반복하는 와중에 시계는 어느새 4시 반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엉덩이 근육이 아려 올 정도가 되고 나서야 B는 만족한 듯 제 품에 안겨 이불을 덮더군요.
 
몸에 느껴지는 따스한 느낌에 그대로 잠에 빠져 버린 저는 당연히 다음 날 연구실에 지각을 했지요. B요? 아침에 일어나 보니 깨워도 안 일어나서 먼저 간다는 쪽지가 책상 위에 남겨져 있었습니다.
 
그렇게 섹스의 물꼬를 튼 그날 이후, 저수지가 터져 나오듯 B는 마음껏 성욕을 분출했습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제 방으로 찾아오는 그녀 덕분에 관리실에서 꽤나 잔소리를 들어야 했지요. 밤은 그렇다 치고 낮에도 B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점심시간을 틈타 기자재실 창고 구석에서 섹스를 하고 밀린 연구비 장부 정리 때문에 출근한 주말에는 아무도 없는 사무실 창가의 왕고 선배 책상 위에 그녀의 애액과 제 정액을 잔뜩 뿌려 놓기도 했습니다. 두 달 만에 4kg이 넘게 빠지고 나니 점점 그녀가 무서워지기 시작하더군요. 다행히 B 역시 제 건강을 고려했는지 예전처럼은 관계를 가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는 제 친구에게 B가 다른 남자를 만난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믿고 싶지 않았지만 꽤나 구체적인 친구의 얘기에 B를 불러 조심스레 물었습니다.
 
“너 요즘 다른 사람 생겼니?”
 
한참을 고민하던 B는 제 시선을 피하며 대답했습니다.
 
“응, 미안해... 오빠한테 먼저 말하려고 했는데... 오빠 참 좋은 사람인데, 나랑 그 부분에서 좀 안 맞는 것 같아.”
 
그렇게 반년 가까이 이어지던 B와 저는 헤어졌습니다. 가끔 복도에서 그녀를 마주칠 때나 캠퍼스에서 다른 사람과 함께 걸어가는 그녀를 볼 때마다 궁금해지더군요. 그녀는 지금 만족하고 있을까요?
 
K의 얘기가 끝났지만 저흰 아무도 쉽게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얼핏 들으면 부러운 얘기죠. 섹스를 좋아하는 예쁜 여자친구. 하지만 6개월 동안 총 15kg 가까이 살이 빠져 버린 K의 모습을 보면 그런 것만도 아닌 듯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어진 K의 말에 더 할 말이 없었습니다.
 
“얘기 들어 보면 지금 섹스파트너만 세 명 있대요. 주중에 만나는 애 둘, 주말에 만나는 애 하나.”
 

 
 
글쓴이ㅣ터치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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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발트블루 2019-11-18 10:14:05
부럽다가 무서워지네 ㅎㅎ
phobos 2017-10-03 15:34:28
이런 여자 로망이긴 한데...ㅎㅎ
다르미 2017-10-02 07:59:38
웃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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