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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날 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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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완벽한 파트너]
 
"어디 봐봐. 아직 다 안 말랐어?" 

갑자기 목뒤를 파고드는 손. 젖은 머릿속을 어루만지며 목뒤를 쓸어주는 그. 
순간 온몸에 낮은 전기가 흐르는 것 같아 눈이 질끈 감겼다. 

"천천히 나오라니까, 감기 걸리면 어쩌려고." 

"미안 미안, 집안 정리는 왜 해도 해도 끝이 없는 거야.." 

"따뜻한 것부터 마시자! 배고프잖아? 뭐 먹을까?" 
 
"아무래도 좋아. 오빠 가고픈 곳 가자" 

"그럼 내 맘대로 한다. 따라오기다!" 

끄덕끄덕.

"우리 지우는 참 얌전하게 생겼어. 눈만 똥그래가지고" 

"뭐래~ 칭찬인 거야? 놀리는 거야?" 

"하하. 이쁘다는 거야." 

운전하며 핸들을 잡고 있던 그의 손이 치마 속을 헤집고 들어왔다.

"아잉. 하지 마!!! 운전에 집중하라고~!!!”

"신호 걸렸잖아. 괜찮아, 이 봐 너 힘들어서 뭉쳤잖아." 

"아무튼~ 열라 엉큼해! 배 만지면 죽는다!" 

"느낌이 얼마나 좋은데, 말랑말랑해서 만질 곳이 너무 많아, 너무 좋아!" 

"야~~~~~ 운.전.하.라.고~~~!" 

투닥투닥 대며 스시 도시락과 커피를 포장한 후 근처 모텔로 향했다. 

드라이브하자더니 목적지는 모텔이었다. 뭐 아무래도 좋았다. 부모님은 부재중이었고 이 자유를 만끽할 무언가가 필요했다. 

"새우가 맛있어. 이거 먹어봐, 내가 대학교 다닐 때 스시롤 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잖아." 

"어머, 별거 다 했네, 그럼 프라모델은 몇 개까지 만들었어?" 

별스럽지 않은 대화를 오가며, 정신없이 도시락을 먹고 차를 마셨다. 

"다 먹었으니 치울게!"

주섬주섬 챙기는 나를 그가 뒤에서 와락 안았다. 

"아 잠깐만, 이것 좀 치우고. 아 좀. 잠깐만... 아 나 씻어야 돼..."
 
치마 속으로 파고 들어온 그의 손을 막지 못하고 서 있었다. 한참을 정신없이 애무를 받았다. 


다리가 휘청거려서 더 버틸 재간이 없는 상태가 되자, 그제야 놔주는 그. 

"자, 양치하고 오세요!"
 
엉덩이를 두드린다.

"아 몰라, 못 걷겠어..." 

욕조에 기대서서 양치를 하는 내 뒤로 다가온 그는 어느새 거품을 내서 온몸 여기저기를 닦아 주었고, 따스한 물로 씻은 후 함께 침대로 가서 누웠다. 

"잠깐만, 숨 좀 쉬자. 오빠 나 죽겠다요..... 휴" 

일 분을 넘기지 못했고, 그는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오르내리며 정성껏 애무를 해주었다. 

세 번에 걸친 사정 후, 대실 시간이 끝남을 알리는 전화가 울리고서야 그의 움직임은 멈추었다. 

"지우야, 오빠 회사 직원이 약 준다고 하던데. 다음에 먹고 올까?" 

"엥, 왜 그래. 그냥 해... 별걸 다해!" 

"그치, 오빠 아직 괜찮지, 그치그치, 우리 지우가 살아있는 비아그란데 약이 무슨 필요야. 그치? 너 너무 맛있어!" 

또다시 달려들어 가슴을 빠는 그의 머리에 살포시 키스를 얹어 주었다. 

그는 나에게 ‘살아있는 빼빼로’였고 나는 그에게 ‘살아있는 비아그라’였다. 

지금은 서로 다른 곳에서 잘 살고 있겠지.
 
월요일 아침, 오랜만에 그의 애무가 생각난다.


글쓴이ㅣ레페
원문보기▶ https://goo.gl/vJYnR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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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발트블루 2019-10-28 10:43:55
한 편의 상큼한 영화 같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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