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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니가 그립진 않다 2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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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니가 그립진 않다 1 - http://goo.gl/N3hQMC


미드 [Supernatural]

‘나는 바닥에서만 자는거야. 침구류만 빌려서 바닥에서만 자는거야’ 

나의 이러한 마인드 컨트롤에 노력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그녀는 브래지어를 하지 않은 나시티 한 장과 속옷조차 입지 않은 귀여운 골반을 자랑하며 나를 반겼다. 키스의 향을 처음 맡았을 때 나와 같은 음식을 먹었고 그 음식을 뒤엎는 소주냄새에 일단은 동질감과 안도감을 느끼며 좀 전까지 나와 같이 있던 여자라는 것을 재확인했다. 혀가 만나고 서로의 이성이 끊어질때쯤 나의 이성은 다시 한번 고3 수능 전에도 하지 않았던 복습을 침대에서 되풀이한다.

무드와 지속력. 그녀의 슬랜더한 몸에 과분한 유륜을 보고 흥분해서는 안되었다. 머리가 시키는대로 클리토리스와 몸에서 가장 먼 귀를 입술로만 물었다. 손은 어느 곳에도 특혜를 주지 않고 공평하게 어깨부터 가슴까지 이동만 하며 온 집중은 입술과 제때 나타나야 할 혀에만 집중했다.
 
그녀의 귓바퀴를 입술로 그린다. 귀의 연골과 귓불의 살덩이를 천천히 나의 두꺼운 입술로 그리고 최대한 야한 숨을 내쉬며 하나님이 천지창조 6일째에 아담을 만든 것처럼 그녀의 귀에 내 숨을 불어넣으며 나만의 이브 만들기에 집중했다. 손으로 느껴지는 가슴의 울림은 바로 입술에서 혀로 태새전환 하게 만들어 주는 신화탄이 되었고 숨이였던 기체는 액체로 변하여 그녀 일평생 젖지 않았던 귀에 촉촉함을 선물한다. 

그대로 입술을 지나 바로 목과 쇄골로 향한다. 분위기에 취한 것도 있지만 본능이 뛰어넘은 이성적으로 그녀의 순백한 긴 도화지에 학창시절 수학시간에 배워온 도형들을 그려본다. 언젠간 그녀의 흥분의 각의 답이 나올 때 까지. 어느덧 내 혀는 그녀의 가슴에 도달했고 손은 선발대마냥 클리토리스에 가 있었다. 

술과 커피를 많이 마신 데이트여서 그런지 아니면 무드가 통해서 그랬는지 몰라도 5월의 푸른 논처럼 그녀의 클리 부분의 새싹들은 많은 물을 머금고 있었지만 확인에 만족하지 않고 확신을 위해 입을 진공상태로 만들어 사정없이 그녀의 가슴에 깜짝 선물을 했다. 

사정을 봐주지 않고 그녀의 골반과 다리사이 안쪽을 물고 핥고 깨물며 배고픈 성욕을 채우는 짐승처럼 그녀의 ‘여기는 창피해’라는 말을 뒤로하고 욕구를 채워갔다. 뼈와 고기를 마음껏 먹은 나는 갈증이 심해졌다. 다행스럽게도 내가 모아둔 논안에 물은 내 갈증을 풀기에도 넘쳐 흐르고 있었다. 

삽입은 너무나도 쉬웠다. 그녀의 허락, 몸의 촉촉함, 그리고 흥분한 영혼의 눈빛까지 완벽했으니 그녀는 거부할리 없었다, 그러나 그녀의 성기는 쉽게 놔주지 않을 것 같이 질의 주름 하나 하나가 귀두를 잡았다. 느껴진다. 크로와상 처럼 겹겹이 녹이는 그녀와 각각의 주름에 반응하여 허리가 활처럼 휘어 지듯이 민감해져버린 본능은 그날 처음으로 나를 대신해서 그녀와 관계를 했다. 큰 비명도, 욕설도, 과격한 애무행위도 허락되는 둘만의 무법지대에 우리는 세상 둘만 있는 느낌을 받았다. 하나가 되었음을 처음 느끼고 둘이 서로 다른곳에서 왔던 것을 잊었을 만큼 그 시간은 짧지만 영원했다. 

눈을 뜬건 아침 7시가 되어서 느낀 그녀의 뒤척임이다. 나에 대한 불안감인지, 아니면 그녀의 삶에 대한 무게 때문인지 좁은 어깨가 더욱더 좁아 보인다. 어제의 일을 느낌적으로만 기억하지만 후회 없던 나는 그날부터 90일이 될 때가지 만남을 이어갔다.

불완전한 존재. 글로 쓰기 힘든 나만의 단점들은 제 3자가 알게 되면 치부로 변해버린다. 같은 치부, 힘든 트라우마를 몸을 섞은 속도처럼 빠르게 공유해갔다. 

부모가 없다. 고등학교에 갓 올라온 그녀는 17년간 부모인줄 알았던 고모와 고모부가 본인의 친엄마 아빠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러면서 그녀의 친언니 두명은 2촌에서 4촌언니라는것을 언니들은 그녀가 태어났을 때 알았던 가족에게 부담을 덜어주고 있었다. 

처음 결혼하고 싶었던 그 남자. 사랑은 아니었다고 한다. 마음의 떨림도, 일상을 함께했던 영혼도, 그것보다 솔직했던 몸도 초과하지는 않았지만 부족하지는 않았다 했다. 본인보다 8살많던 남자의 효자선언 이후로. 남자는 부모를 너무 사랑했고 그것은 그녀가 사랑하기에 장애물이 되어 다시 나를 만났다. 

편견없다 생각했던 나 자신을 자부했다. 그러나 그녀를 만나는 동안 다른 문제가 생겨났다. 그녀는 나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메신저엔 온통 단톡방 뿐이고 그중 사적으로 말하는 사람은 극히 적었다. 그 극히 적던 사람들은 그녀의 태생적 외로움을 모르는 사람이었다. 

친구들을 보여줬었다. 내가 가장 공부를 잘했었고. 오래만났으며, 어느친구 하나와도 단둘이 여행을 가도 '내일 운전해야 하니까 이제 조금 잘까?'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지금도 만나도 할말도 많고 해온 얘기도 많은 친구들. 거기서 그녀는 본인이 외로운 사람이었음을 느꼈을까? 아니면 유시진 같은 빡샌 친구를 원했었을까. 

그녀의 연락은 남사친으로 보기에도 많은 내용으로 노골적으로, 또 내가 비번을 몰라도 같이찍은 사진을 확인하려는 사진첩에 보란듯이 남겨져있었다. 그 간의 연락들 그리고 그것을 캡쳐한 이유는 제대로 들은 적이 없다. 친구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했지만 이런 연락은 들켰으면 안되었다. 그것도 두번이나. 

이런 엇나감이 두번, 90일동안 견뎠으나 더이상 참지 않은 나에게 상을 주고싶다. 

이 글을 쓴 지금 그녀와의 첫만남보다 더 취하도록 마셔봤다. 배운게 많다고 생각한다. 친구들 사이에어도 그녀는 '아~걔?' 라고 말할정도로 이야기가 나올때도 안나올때도 있다. 또 그녀와 다른 그녀와 갔던 장소를 혼동하기도 한다. 가끔 꿈에 나와 내가 깨어나 울고 있었는데 그녀 생각이 나서 울었는지 아닌지 기억이 나질않는다. 

근데 오늘은 다행히도 아직까지는 그녀가 생각나지 않는 밤이다. 


글쓴이ㅣ이니시
원문보기

2편 http://goo.gl/n7dqPW

3편 http://goo.gl/C5XrsF
레드홀릭스
섹스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http://www.redholic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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