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화장기 하나 없는 얼굴로 그래도 피부는 좋더군요. 머리도 질끈 묶고 저를 바라보더군요.
 
"앉으세요."
 
"네."
 
빚쟁이 앞에 선 가련한 채무자처럼, 반성하는 기색으로 앉아있다 보니... 뭐지? 내가 뭘 잘못한 거지? 하는 생각도 들고 뭔가 말을 해야겠다하고 숨을 들여 마실 무렵,
 
"찔리시는 거 있죠?"
 
"네? 그러니까..."
 
"잘못한 거 있으면 이실직고하세요. 저 별로 기분이 편치는 않으니까."
 
아, 역시 그녀가 내 '거시기'에 대고 고문을 했구나. 근데 사실 일방적으로 내가 당한 건데? 이건 성추행이 아닌가요? 내 순결을 뺏었으니! 아. 순결까지는 아니고. 어쨌든 왜 내가 사과를? 그때 성기 노출? 하며 머리 속이 복잡해 졌다가, 결국 정리 멘트를 날렸습니다.
 
"죄송합니다. 뭐... 꺼내려고 했던 건 아닌데. 나름 충격이었다면."
 
그러다가 갑자기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토끼처럼, 울컥하는 마음에 저는 이성을 잃고 대들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다른 아줌마들도 별 이야기 안 하시던데! 뭐 흉측하긴 했겠지만! 그리고 모텔에서 제가 뭐 사고 저지른 것도 아니고! 아뇨. 그 반대죠. 제가 뭔가 당한 듯도 하고."
 
뇌가 발기한 듯 흥분해서 쏘아대는 저를 보고 그녀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고 있더군요. 시간이 약간 지났습니다.
 
"다 말씀하셨어요?"
 
"네."
 
그 다음 그녀의 입에서 나온 몇 마디 말에 저는 급격하게 쪼그라들었습니다.
 
"내기했다면서요? 저 걸고."
 
전혀 헛다리 짚었네. 그녀는 이미 모든 걸 알아버리고, 권코치랑 박코치 둘 다 폭격한 후, 최종적으로 저를 심판하기 위해 이 땅에 강림아, 그건 아니지만. '요가 강사 사귀기 돈 먹고 돈 먹기 쟁탈전'이라는 도박에 참가자로서 저는 현행범이 되어 있었습니다.
 
"좋아요. 저랑 사귀어요."
 
그녀가 미쳤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주 순간적으로.
 
"단, 조건이 있어요."
 
"네?"
 
"일단 나가요. 차 가지고 오셨죠?"
 
"네."
 
차 안에서 그녀는 휴대폰을 열어서 뭔가 확인하고는, 내비게이션을 가리키며 입을 열었습니다.
 
"이 주소 검색해서 가주세요. 연제구 연산9동."
 
어디 가는지 물어볼 용기도 나지 않아, 하염없이 가던 중에 그녀가 먼저 말을 꺼냈습니다.
 
"저 어떻게 생각해요?"
 
"제가 만났던 여자분들 중에서는 제일 예쁘신 것 같아요. 성격도... 좋으신 것 같고 또..."
 
그녀가 말을 잇더군요.
 
"몸매도 좋고요,"
 
"네."
 
"저도 xx씨에게 호감이 있었어요. 뭐 그 사건이 있기 전까지는요."
 
전과자의 설움이 북받쳐 올라왔습니다.
 
"우리는 웃긴 게, 첫 만남이 이상했죠? 근데 두 번째 만남은 더 이상했고요."
 
"그렇네요. 하하... 하."
 
"그래서 미리 이야기해 두려고요."
 
"저는 섹스 잘하는 남자가 좋아요."
 
사고 날 뻔했습니다. 아... 아직 얼마 안 살았는데... 사인은 교통사고? 심장마비? 어쨌든 별로 저를 신경 쓰지 않은 채 그녀가 조잘거렸습니다.
 
"그냥 성적 호기심에 그날 모텔에 갔었죠. 물론 일찍 곯아떨어지셨었지만... 제 핸드잡을 20분 이상 견딘 사람은 xx씨가 처음이었어요."
 
"네..."
 
"조건은 이거에요."
 
그녀는 가방 속에서 부스럭거리며 뭔가를 꺼냈습니다.
 
"이걸로 xx씨를 묶어놓을 거에요."
 
둘 중 하나였습니다. 그녀는 저를 놀라서 죽이게 하려던지 아니면 복상사를 시키려는 의도였습니다. 악! 그리고 그녀가 지정한 주소는 모텔이었습니다. 샤워를 끝내고 나온 그녀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완벽한 나신으로 침대 기둥에 양쪽 팔다리가 묶여있는 저를 바라보았습니다. 평소에 요가복 너머로 살짝 보이는 몸매가 아니었습니다. 정말 뭐라 말할 수 없는 터질듯한 가슴에, 대조적으로 너무 작은 유두. 물이 고일 것 같은 쇄골아래로 뚜렷한 앙가슴. 허리는 기형적으로 가늘고 힙은 부드럽고 탄력적일 것만 같더군요. 하아... 그 아래는... 아직 벌려지지 않아 알 수 없었지만, 그렇게 된다면 저를 흔적도 없이 삼킬 것만 같더군요.
 
제 것은 순식간에 터질 듯이 부풀어 올라왔고 그녀는 제 것을 본체만체하고는 제 위로 올라탔습니다. 제 그곳을 손으로 잡고 전처럼 만지작거리더군요.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전처럼 심하게 하지는 않고 그녀는 곧, 제 얼굴 쪽으로 무릎을 꿇고 자신의 손가락으로 꽃잎을 벌려 보였습니다. 꼭 이쁜이 수술을 한 것 마냥 화려하더군요. 핑크빛 속살이 그녀가 힘을 줄 때마다 꿈틀거리며 움직였습니다.
 
"예뻐요?"
 
"네... 환상적이네요."
 
"혀 내밀어 보세요."
 
제가 혀를 내밀자, 그녀는 자신의 그곳을 제 혀에 가져다 대고 문지르더군요. 앞뒤로 움직이면서.
그녀의 그곳에서는 다른 여성에게 나지 않던 독특한 향이 나더군요. (나중에 안 일이지만, 그게 남성들의 성욕을 폭발시키는 사향? 뭐 그런 거라 하더군요.) 두 팔과 발을 꼼짝 못한 채로 혀만 날름거리고 있으니... 게다가 눈앞에서는 그녀의 적나라한 속살이... 아주 죽겠더군요. 제 것은 바늘 한번만 스치면 펑! 하고 터질 것만 같았고 그녀의 꽃잎 안 동굴이 커졌다 작아지기를 반복하면서 그곳에 제 것을 밀어 넣고 싶다는 욕구가 엄청나게 일어났습니다. 마치 마음을 읽은 듯 그녀가 묻더군요..
 
"넣고 싶죠?"
 
제가 끄덕거리니까 그녀가 방긋 웃더니,
 
"아직은 아니에요."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꽃잎으로 제 그것을 묻어버리더군요. 삽입은 하지 않은 채 제 그것을 자신의 꽃잎으로 감싸고 앞뒤로 움직이며 비벼대니 가뜩이나 발기되어 있는데 너무 심하게 단단해져 버려 나중에는 욱신거리게 아프더군요. 그녀도 흥분해서 머리를 풀어버리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흘러내린 머리카락은 가슴과 배를 간지럽히더군요. 여전히 그녀의 아래 속살은 저의 그곳을 감싸며 움직이고 있고, 지금 생각해도 그때 그 순간은 미쳐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그녀가 손을 내밀어 자신의 클리토리스와 제 귀두를 함께 애무하더군요. 물론 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죠. 너무 꽉 매여져 있는 제 수족이 원망스럽더군요.
 
"아... xx씨 꺼, 촉감이 너무 좋아요. 단단하고... 이거 들어가면 미칠 것 같아."
 
'그럼 넣어주세요. 제발. 말만 그렇게 하지 말고.'
 
귀두와 봉(?)을 한꺼번에 애무 당하고 그것으로 비벼지고 있자니 흥분해서 미칠 것 같더군요. 결국, 머릿속이 노래지면서 반 바가지 정도의 정액을 토해내고는 극한 오르가즘에 반 정신을 잃을 때 즈음, 그녀가 싱긋 웃었습니다.
 
"저번처럼 주무시면 안 돼요. 이제 시작이니까."
 
아직 민감해서 죽을 지경인 제 그것을.. 정액으로 뒤덮인 그것을 닦아내지도 않고, 그녀는 자신의 그곳으로 가져갔습니다.
 
"저 위험할 것 같은데..."
 
"괜찮아요. 날짜도 아니고... 심어놓기도 했으니까."
 
그녀의 아랫도리가 저를 모두 집어삼키고... 그녀는 제 배 위에 편하게 앉아 말했습니다.
 
"이제 시작할게요."

 
글쓴이ㅣ 이태리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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