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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남녀의 만남 1(부제: 호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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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습다: (순우리말)무엇을 타거나 할 때 즐겁고 짜릿한 느낌이 있다.


영화 <클라이언트 리스트>
 
남자(30세) 

내 나이 서른, 남들 다 가는 초, 중, 고, 대학을 거쳐 직장인이 됐고 평범하고도 평범하게 살아왔다. 그런데 요즘 고민 하나가 생겼다. 처음엔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갈수록 내 머릿속을 헤집어 놓더니 완전히 장악하기 시작했다. '이제 나는 도저히 예전처럼 평범하게만 살 수는 없게 되었다'고 스스로 진단했다. 뭔가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이 모든 사건의 발단은 하나의 '팝업창'에서 시작되었다. 그날도 나는 만사 귀찮은 퀭한 눈으로 인터넷 창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눈길이 가는 대로 클릭하고 또 클릭했다. 그리 즐겁지는 않았으나 그냥 했다. 어차피 다 지루한데 뭘. 그런데 불현듯 야동 사이트 팝업창이 떠올랐다. 재빨리 창을 닫으려 했는데 그럴 수 없었다.
 
화면 속 환하게 웃고 있는 여자는 무기력하게 누워 있는 남자의 페니스를 사정 없이 밟고 있었다. 그런데 그 불쌍한 남자는 고통스러운 가운데서도 어쩐지 즐기고 있는 것 같았다. 뭣보다 그 거대한 페니스가 꼿꼿이 서 있는데, 나는 도무지 눈을 뗄 수 없었다. 게다가 아랫도리가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고개를 숙여 보니 내 페니스가 터질 듯 부풀어 오른 게 아닌가. '뭐야? 나 변태였어?!'라는 생각도 잠시, 여자의 웃음소리에 관심을 빼앗겼고, 결국 1시간짜리 풀버전 영상을 보며 세 번이나 물을 뺐다.
 
그날 내게 SM 성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인터넷을 뒤져 SM 정보를 섭렵했다. 그런데도 매일 밤 주인님이 나를 괴롭히는 상상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는 내내 나는 점점 더 두려워졌다. '나 정말 이래도 되는 걸까?'
 

여자(27세) 

나는 27살 여자 에세머다 에셈을 시작한 지는 10년 정도 되어간다. 처음엔 돔으로 시작해서 소프트한 플레이만 했다. 그러던 중 어떤 마조를 만나게 됐고, 점점 성향이 짙어지면서 많은 플레이를 접하고 하드한 플레이를 하면서 지금은 팸새디돔 성향을 가지게 됐다. 그런데 요즘 성향이 짙은 마조 찾기도 힘들 플레이하는 게 점차 재미가 없어진다. 게다가 나는 섹스리스다. 물론 섹스를 좋아하기는 한다. 그렇지만, 플레이할 때 섹스를 해본 적도 없지만, 하면 안 된다고 생각이 든다. 뭔가 섹스를 하면 내가 섭에게 지는 느낌이랄까? 그러니 점점 플레이하는 게 지쳐간다. 흥분은 미친 듯이 했는데 풀지 못하니 그런 것 같다.
 
얼마 전 어릴 때부터 알던 돔 성향인 오빠를 만나 저녁 식사를 했다.
 
"너는 요새 에셈 활동 안 하니?"
 
"쉬고 있어. 재미가 없으니까 귀찮더라."
 
"야, 네가 그러면 되냐? 팸돔은 아주 씨가 말랐어! 활동 좀 해. 나 활동하는 사이트 알려줄게."
 
"아 몰라, 괜찮은 놈들도 안 보이고. 근데 오빠가 말한 데 괜찮아?"
 
"일단 한 번 가봐. SM나라. "
 
집에 돌아와 씻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아직 9시밖에 안 됐는데 한번 구경이나 해볼까? '
 
회원가입을 하고 게시판을 살펴봤다. 그러던 중 익명게시판에 나와 비슷한 고민을 써둔 글을 봤다. 그런데 댓글 중에 이런 게 있었다.
 
'초보를 한번 키워보시는 건 어떠세요?'
 
오? 솔깃한데? 구인을 한번 해볼까나. 술기운이 가시지 않은 채로 구인 글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구인 글 형식은 '자기소개' 그리고 '하고 싶은 말'이었다. 하고 싶은 말이라... 뭐라고 적을까 고민하다 그냥 화끈하게 나가기로 했다.
 
'진짜 개새끼가 되어 볼 개새끼만^^'
 
다음 날 과연 쪽지가 몇 개나 왔을까 두근대는 마음으로 사이트에 접속했다. 쪽지만 100개? 물론 성의 없이 복사 붙여넣기를 한 것들이 태반이었다. 쿨하게 다 삭제. 진흙 속의 진주를 찾기 위해 열심히 읽어 내려갔다. 다들 비슷비슷한 느낌이었다. 그런데 딱 하나, 내 눈을 잡아끄는 쪽지가 있었다.


> 다음 편에서 계속
 
lotus
연꽃처럼 아름답지만 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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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on69 2016-01-14 15:55:41
진짜 개새끼가 되어볼 개새끼 ㅋㅋㅋㅋ이렇게들 시작하는건가요?ㅋ잘봣어요 츄퍼님 ㅎ
토니토니쵸파/ 쵸파에요!!!!!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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