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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가장 엿 같았던 섹스 3(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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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저스트 프렌드]
 
일단 씻고 나와서 속옷을 주섬주섬 챙겨 들고 있으려니 안여돼가 말했다.
 
"속옷은 왜 챙겨?"
 
'왜 챙기긴. 네가 억지로 쑤셔 넣어서 다 부었거든.'
 
"아, 비위생적인 곳에서 속옷만 입고 앉을 수가 없어서 일단 팬티만 입으려고."
 
"아."
 
멍청하긴 그거에 속는 그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나는 내가 얼마나 성인 군자였는가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그러면서 침대에서 대자로 누워서 힘이 빠져버린 그곳을 조-온-나-게 덜렁대면서 나를 쳐다봤다. 나는 그놈이 왜 쳐다보는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일단은 멀찌감치 떨어져서 소파에 앉아 있었다.
 
"한번 더 할래?"
 
"어?"
 
"나 정력 좋다고 했잖아. 첫 발은 그냥 빼서 아쉬워."
 
나는 아마 존나 똥 씹은 표정이었을 것이다. 아니 세상에 똥을 씹어본 적도 해보고 싶지도 않았지만 그 순간이 나에겐 똥 같은 순간이었다. 굳이 미드에서 똥을 왜 'shit'이라고 하는지 알 것만 같았다. 나는 어색하게 입가를 끌어올렸다. 다시 생각해봐도 나 년은 정말 대단했다. 나는 나 스스로에게 여우주연상을 수상해줬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는 자연스럽게 핸드폰을 보며 대꾸하는 척 했다.
 
"아, 나 일이 생겼네."
 
"무슨 일?"
 
"소개팅이 생겼네."
 
'빅엿 좀 쳐먹어 봐라. 너 따위가 내 소개팅에 뭐 어쩔것이여? 엉?'
 
"소개팅?"
 
"어. 소.개.팅. 못 알아 들었어?"
 
"왜 소개팅을 가는데?"


"뭔 소리야?"
 
"나랑 있는데 무슨 소개팅이야. 못 간다고 해."
 
'나니? 이보세요? 뇌 거기 계세요? 하긴 시발 뇌가 없으니 섹스를 그 따위로 하지. 하긴 섹스는 뇌랑 상관없지만 너를 발기하게 하는 것은 너의 뇌이니라.'
 
"무슨 소리야. 그쪽이 내 남친도 아닌데 왜 오지라퍼?"
 
"솔직히 우리 섹스도 잘 맞는데 파트너 말고 연애를 전제로 만나보면 안 되나?"
 
우와! 시발! 내 역사상 개콘, 웃찾사, 코빅에서 웃긴다고 좀 깔짝대는 애들보다 더 웃겼다.
 
'님아 내 배꼽 점?'
 
"무슨 소리야. 무슨 남자친구?"
 
"솔직히 너 실제로 보니까 얼굴도 그 정도면 괜찮고, 적당히 통통해서 섹스하는 맛도 있고 그러니까 나는 너 좀 호감 생겼거든. 그러니까 만나보는 게 어떨까 해서. 사귀자는 건 당연히 아니고 섹스 몇 번 더 하다 보면 연애 감정 생길 것 같은 느낌?"
 
'님 뭐세요? 코 후비고 싶다. 아니, 지금 뭣까튼 면상으로 나랑 연애를 전제? 나는 너에게 폭력을 전제하고 싶다. 개객끼야... 아니 그리고 내가 아무리 남친 사귈 때 보는 게 얼굴이 포함이 안 되어 있다고 해도 너는 왠지 포함시키고 싶어져...'
 
"나 연애할 생각 없는데?"
 
"왜? 솔직히 외롭잖아."
 
'나님이 외로운지 아닌지 그쪽이 어떻게 아세요.'
 
나년은 너무 웃겨서 쪼개고 싶었다.
 
'아니 관심법 쓰세요? 궁예세요?'
 
"오늘 섹스하면서 너의 몸짓에서 외로움을 느꼈다고 하면 내 착각인가?"
 
'와, 시발. 소설을 써라. 인터넷 소설 납셨네. 너구나? 8반 예쁜이가. 뭐 이런거여?'
 
'저기요. 난 외롭지도 않고 난 오늘 나왔을 때 그쪽이랑 파트너 한다고 합의 본 적도 없고요. 섹스해보고 맞으면 만난다고 했지 지금은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고요. 지금 나는 매우 바쁘고요 .그러니까 좀 가봐야겠는데요.'
 
그놈이 자리에서 스멀스멀 일어나길래 나는 솔직히 좀 무서웠다.
 
'아... 나 오늘 장기 척출되는거 아닌가 시발?'
 
이런 저런 걱정이 있었지만 그래도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고 했다고 나는 두 눈을 똑디 뜨고 그놈을 쳐다봤다.
 
"갈 때 가더라도 그럼 한번 하자."
 
"아, 지금 씻고 나왔잖아."
 
"그럼 꼭지만 핥아줘. 손으로 할게."
 
'아 시발. 그놈의 꼭지. 진짜 집게로 꽂아버리고 싶다. 들어 메쳐서 내다 꽂고 싶네.'
 
나는 가재 눈을 하고 그놈을 야려 봤지만 그놈이 다짜고짜 내 머리채를 잡고 가슴에 들이 밀었다. 나는 숨을 참으며 꼭지에 입술이 닿았다. 악감정에 꼭지를 깨물었더니 변태인가? 이 꼭지를 깨무는데도 느끼면서 존나 손으로 딸을 치는 게 아니겠는가? 그러더니 정력가는 무슨 손으로 몇번 피스톤 운동하더니 한 3분 만에 토끼마냥 질질 싸대는데 그놈이 어디서 배워먹은 건 있었는가 내 얼굴에 그걸 다 난사했다. 머리카락이며 화장한 얼굴에 그놈의 비릿한 정액이 뿌려지는데 나는 진짜 여기서 참을 인을 새기다 못해 짜증이 나서 그놈을 밀쳤다. 그랬더니 그놈은 한쪽 발로 중심을 잡고 있던지라 뒤로 고꾸라졌고 바닥에 내쳐진 그놈이 욕을 뱉었다.
 
"야! 너 지금 뭐하는 거야?"
 
"뭐하는 거냐고? 씨발 지금 이게 뭐하는 거냐고?"
 
"씨이-발? 말 다했냐?"
 
"그래 말 다했다 시벌놈아. 중딩 시절 일진 옆에서 어깨 넘어 배운 칼침이라도 놔주랴? 존나 개기길 어디서 개겨 만화책이나 보던 오덕 씹덕 새끼가? 내가 뭐라고 했냐. 정액 안 먹는다고 했지. 그리고 이게 무슨 개념 말아 쳐먹은 행위냐. 내가 분명 얼굴은 화장하고 머리는 정리하기 때문에 얼굴에 입술 문대면서 침 바르는 거랑 사정하는 건 안 된다고 미리 말 했냐 안 했냐."
 
나는 폭발해서 막 소리쳤다. 이미 그 부분에선 합의를 보고 만난 것이었기에 내 빡침은 극에 달했다.
 
"근데 이 새끼가 지금 나한테 극딜을 시전하네?"
 
"흥분하니까 그럴 수도 있지. 그것도 이해 못해줘?"


"그럼 난 지금 내 기분이 좆같으니까 내가 나가도 이해해주겠네?"
 
"뭐?"
 
나는 속옷을 챙겨 입고 티랑 바지랑 가방을 들고 화장실로 갔다. 흡사 최홍만이 코라도 풀어놓은 거마냥 얼굴에 튄 정액들을 정리하고 가방에서 재빨리 물티슈를 꺼내서 대충 머리카락을 닦아냈다. 샤워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또 붙잡히고 싶진 않았다. 머리와 얼굴이 대충 정리되고 바로 옷을 입고 화장실을 나왔다.
 
"다신 연락하지 마라."
 
나는 재빨리 모텔을 나왔다. 나오는 동안 핸드폰이 난리가 났다.
 
'미안해ㅠㅠ 진심으로 사과할게... 그러니까 우리 진지하게 만나 보자고...'
 
"왜 쳐울어 시발... 무슨 가련한 여주인공 납셨네. 누가 보면 내가 너 차고 간 줄 알겠어?"
 
나는 상큼하게 다 씹고 아이디 차단을 눌렀다. 어차피 핸드폰 번호는 알려준 적이 없으니 상관없었다. 그런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문제가 생겼다. 바로 최근. 그러니까 한 달 전쯤 그놈이랑 만났던 커뮤니티 말고 다른 커뮤니티에서 활동을 했다. 근데 그 놈 역시 닉네임을 바꾸고 활동하고 있었다. 그놈이 후기글을 올리는데 여후배랑 격한 섹스를 했다는 둥, 하면서 후배위 사진을 올리고 그랬었는데 나는 그 사람이 다른 사람인 줄 알고 그런가보다 별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다. 그냥 커뮤니티에 아는 사람이 많기도 하고 활동도 왕성하게 하고 있어서 덧글 놀이를 좀 했었는데 대화를 해보니까 그놈이 먼저 자기가 예전에 만난 여자애 같다고 했다. 나는 여기서 뒷골이 좀 땡겼다.
 
무슨 소리냐고 그랬더니 자기가 2년인가 3년 전에 OO에서 만났던 여자애가 있었는데 그여자애도 내 밑에서 너무 좋아서 질질 싸다며 그래서 나한테 매달렸던 애가 있었는데 말하는 느낌이나 그런게 비슷해서 착각했다는거 아닌가? 나는 그게 나라고 솔직하게 말해주고 싶었지만 포커페이스를 하고 그놈이 맞는가 신상을 털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그놈의 사진을 보고 그놈이 맞는 것을 확인했다.
 
"근데 어디 가서 그런 말 하고 다니시나요?"
 
"무슨 말이요?"
 
"뭐 그 만난 여자분에 대해서 질질 쌌네 어쩌네 후기도 쓰시고?"
 
"뭐 솔직하게 쓰는 거죠. 원래 없던 말을 지어내면 안되잖아요. 저도 하는 일이 그렇다 보니 고소감인거 정도는 알아요."
 
"아 그러세요? 지금 이 글 다 캡쳐하고 있어요. 고소 준비해도 될까요?"
 
"네?"
 
"당신 뭣 가튼 면상 보니까 너 님임을 확신했는데. 질질 쌌다고? 내가 당신 신상 다 털어서 나에 대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 뭐라고 지껄였던간 한 글자라도 뱉은 거 있으면 경찰서에서 봅시다."
 
그놈은 사정사정했다. 사실 처음에는 네가 신상 털어볼테면 털어봐라 이런 말투였는데 간단하게 SNS부터 털어줬다. 그랬더니 심각함을 알았는가 이놈이 난리가 났다. 연락처를 알려달라며 자신이 진심으로 사과할 기회를 달라고 개소리를 지껄였다.
 
"입 싸물어요. 경찰서에서 보자고. 경찰공무원이라고 했죠? 오케이 좋습니다."
 
나는 증거물을 싹 다 모았다. 그놈은 언제 경찰서에서 불릴지 모르는 상태로 항문이 저릿저릿하겠지. 나는 그놈의 동태를 파악하고 있다. 아무튼 그렇게 엿같은 섹스는 끝이 났다. 다시는 온라인에서 입 터는 섹스킹들은 안 믿는다. 빈 수레가 요란한 법이니라. 원래 무림의 고수는 자신의 실력을 뽐내지 않는다는 걸 그 때 이후로 알게 됐다.
 
끝.
 
 
글쓴이 제인양
원문보기▶ http://goo.gl/GtPSWG
레드홀릭스
섹스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http://www.redholics.com
 
· 주요태그 섹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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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맥가이버o 2016-03-27 01:17:13
처음이 중요하죠.
잘못된 만남뒤엔 만남 자체가 싫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 경우를 딛고 다시 새로운 좋은 만남을 가지시길..
고생하셨습니다.
또한 글 값 놓고 갑니다.. 좋아요 드립니다.
Memnoch 2016-02-19 00:16:03
이거 읽으라고 또오네요
폰데라이언 2016-02-18 19:55:34
다시 읽어도 ㅋㅋ 꿀잼 ㅋㅋㅋㅋㅋ
마지막 진짜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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