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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수 없는 섹스, 그리고 그리움 6(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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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주] 결혼 후 두 번 다시 볼 일 없을 거라던 그녀에게 문자가 왔습니다. 참 이상하게도 그 문자를 보고 화도 났지만, 너무 반가웠습니다. 한 달 내내 그리워하고 보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답장할까 말까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저도 모르게 답장을 하고 있더군요. 한 달 만에 다시 만난 그녀. 제 눈에는 여전히 사랑스러웠습니다. 그녀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전과 다름없이 저에게 친근하게 대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 매일 만나게 되었습니다. 머리로는 만나지 말아야 하는데 하면서도 몸과 마음이 그녀에게 끌리는 걸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녀는 아침에 출근할 때와 퇴근할 때, 하루 두 번 매일같이 우리 집에 들렀습니다. 섹스 후 남자들이 등 돌리면 여자들이 기분 나쁘다는 말, 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녀는 퇴근 후 우리 집에 들러서 섹스를 하자마자 휙 집으로 가버렸습니다. 이유를 알면서도 너무 비참하더군요. 그런 제 마음을 알고 있는지 그녀가 제게 이렇게 말하더군요. "오빠도 다른 여자 만나" "그만 만나자고?" "아니 그런 게 아니고, 나도 결혼했으니까 오빠도 딴 여자 만나면서 나보면 되잖아" "오빠에게 좀 미안한 것 같아서 오빠가 딴 여자 생기면 서로 똑같은 거니까 괜찮잖아 히히" 그녀의 말에 어이가 없었지만, 왠지 좀 억울한 기분도 들고 며칠째 똑같은 말을 하니 그녀의 말에 동의하게 됐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지인에게 한 여자를 소개받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도 그러니까 나도 그럴 거야'라는 생각에 오기로 그랬던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소개받은 사람은 그녀와는 너무나도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조선 시대 스타일의 여자라고나 할까요. 너무 착하고 순종적이고 나만 보는 그런 사람... 부담스럽더군요. 만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부담감은 점점 더 커져만 갔습니다. 제가 양다리인 줄도 모르고. 그것도 유부녀와의 불륜인데... 그렇게 그녀와 전 외줄 타기하는 듯한 만남을 이어갔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는 제가 소개팅한 그녀와 만나는 걸 질투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농담으로 그녀와의 만남에 대해 말하더니 점점 수위가 높아지고 짜증도 내고 나중에는 화도 내기 시작하였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전화하고, 문자 보내고, 회의하느라 전화라도 받지 못하면 어디냐고 찾아오기까지 하였습니다. 저도 슬슬 짜증이 나더군요.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일이 터지고야 말았습니다. 전 그날 소개팅한 그녀와 단둘이 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습니다. 그때 그녀에게서 문자가 왔습니다. '야! 너 어디야!' '나 커피숍.' '너 그 여자랑 있지?' '어.' '아주 팔자 좋구먼. 아주 좋아 죽네 죽어.' 저 멀리 다른 테이블에 혼자 씩씩거리며 앉아서 저를 보면서 문자를 하고 있었습니다. 순간 등골이 오싹하더군요. 그리고 그 순간 화가 났습니다. '너 나 미행한 거니?' '어! 그랬다면 어쩔 거야?' '정말 대단하다.' '나 지금 당장 그쪽으로 가서 다 까발릴 거야.' 이 문자에 갑자기 화가 났습니다. 그동안 참았던 게 한순간 폭발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 함 까발려봐! 그럼 나는 가만히 있을 것 같아? 이 기회에 네 신랑도 오라고 해! 아주 막장으로 가보자!' 지금 생각하면 왜 그런 문자를 했을까 후회되기도 합니다. 맘에도 없는 말이었는데.... 한동안 씩씩거리며 앉아있던 그녀가 어디론가 나가버렸습니다. 저도 가시방석이라 더는 소개팅한 그녀와 같이 있기 힘들어서 그녀를 집에 데려다 주고 바로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전 집에 들어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폭탄이라도 맞은 것 같이 온 집안이 난장판이었습니다. 옷이며 그릇이며 모든 물건이 다 널브러져 있었습니다. 순간 멍하니 방안을 보다가 갑자기 화가 났습니다. 그녀에게 전화했습니다. 수신 거부를 하더군요. 그날 전 너무 화가 나서 해서는 안 될 말들을 문자로 보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심했다 싶을 정도로. 그날 커피숍에서 화나 있던 그녀의 모습이 저에게는 마지막이었습니다. 그 후로 지금까지 그녀를 만난 적이 없습니다. 한때는 그녀가 세상에 전부인 만큼 좋았었고 같이만 있으면 너무 행복했었는데. 남녀 사이는 그냥 돌아서면 끝이라는 말이 실감 납니다. 그 후로 여러 명의 여자도 만나보고 섹스도 해봤지만 아직 그녀만큼 좋은 사람은 만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신적이 이유인지 아니면 그녀에게 뭔가 특별한 것이 있었던 건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가끔 그녀가 생각나고 그립습니다. 결혼 생활은 잘하고 있을까? 애는 생겼을까? 그녀도 아직 나를 생각할까? 이런저런 쓸데없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끝. 글쓴이ㅣ 라이더8 원문보기▶ http://goo.gl/6zgc3z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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