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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딸기 이야기 - 2. 용빈이의 연애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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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딸기 이야기 – 2. 용빈이의 연애 (2) ▶ http://goo.gl/yY9k8l??


영화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
 
DVD방으로 향하는 용빈은 너무나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태연한 척 그녀에게 이야기 했지만 그도 그곳을 간다는 의미를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
 
그곳은 둘 만 있는 밀폐된 공간과 살과 살을 맞대야만 하는 좁은 공간, 야릇한 공기 속에서 두 사람의 눈이 마주치는 순간 '파지직' 스파크가 튀면 사랑의 불씨가 순식간에 타올라 좁은 방안을 뜨겁게 데운다.
 
두 사람은 가만히 눈을 마주친 채 뜨거운 사랑의 열기에 이성의 끈을 놓고 본능에 몸을 맡긴다. 한 손은 머리카락을 쓰다듬고 다른 한 손은 그녀의 얼굴을 천천히 쓰다듬으며 입술을 맞대고 혀와 혀...
 
"용빈아? 용빈아!"
 
한참 상상에 빠져있는 용빈을 깨운 건 그녀의 목소리였다. 용빈은 자신의 상상이 들킨 것 같은 느낌에 달아오르는 얼굴을 숨길 수 없었다.
 
"얼굴이 되게 빨개. 어디 아픈 거 아냐?"
 
"아냐.. 아냐 그냥 좋아서 그래"
 
갑작스러운 고백성 멘트에 그녀는 부끄러워 괜히 두리번 거리며 모른 척 했다. 용빈은 절레절레 고개를 저으며 머릿속에서 이어지는 상상을 날리려고 애썼다.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둘러보니 어느새 DVD방이 있는 건물의 앞이었다. 그녀는 용빈의 손을 잡고 앞장섰다.
 
"빨리와~"
 
그녀의 애교 섞인 말투가 용빈의 귀에 들어오자 참을 수 없는 사랑스러움에 살짝 몸을 떨었다. 그녀는 용빈의 이런 마음을 모르는지 건물 안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잠시 후 벌어질 그녀와의 스킨십은 어디까지 이루어질까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동안에도 2층에 위치한 DVD방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문을 열자 종소리가 울려퍼지며 두 손님을 맞이했다. 손님을 맞으러 나오는 종업원의 얼굴은 귀찮음이 잔뜩 묻어있었다. 용빈은 처음 와보는 DVD방의 풍경에 여기저기 둘러보느라 바빴고 그녀는 신기해 하는 용빈이 귀여웠는지 피식 웃고선 카운터로 바로 가서 익숙한 듯 영화를 찾았다.
 
"귀신이 산다 있어요?"
 
"네? 귀신이..."
 
"산다요"
 
종업원의 귀찮은 얼굴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놀란 듯 되물었다. 그녀는 종업원의 반응에도 대수롭지 않게 제목을 말했다. 
 
"아 네! 앞쪽에 보이시는 3번방으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용빈아 가자"
 
"어? 어 그래"
 
그녀는 두리번거리며 정신이 팔린 용빈을 끌고 3번방으로 향했다. 그런 둘을 보며 종업원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이상하네 오늘 점심쯤에 나온 거를 벌써 알고 왔다고...?"
 
종업원은 신기해 하면서도 손님이 말한 영화를 찾기 위해 진열대 대신 데스크 서랍을 열었다. 그는 CD케이스를 들고 영상을 틀기 위해 데스크 뒤 영상실 안쪽으로 들어갔다.
 
닫혀있는 방문을 여니 야릇한 냄새가 코를 타고 훅 들어왔다. 직사각형의 2평 남짓한 공간 벽 한쪽에는 스크린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고 문 옆에 바로 누울 수 있을 만큼 길게 뻗은 소파가 있었다. 그녀는 자연스럽게 신발을 벗고 소파 등받이 쪽에 등을 대고선 옆자리를 툭툭 쳤다.
 
옆에 앉으라는 손짓에 용빈은 그녀와 같이 신발을 벗고 옆자리에 앉았다. 스크린에서는 영화를 준비하는 듯 파란색 화면만이 빛나고 있었다. 자리에 앉아 가만히 영화를 기다리는 둘의 사이에는 어색한 기류가 맴돌았다.
 
그 때 조용한 둘 사이를 더 어색하게 만드는 소리가 문틈 사이를 비집고 흘러 들어왔다.
 
"하아... 아..."
 
살과 살이 닿는 소리, 거친 숨을 내쉬는 소리가 옆방의 영화소리와 함께 문틈 사이로 들어오고 있었다. 용빈은 들려오는 소리에 흠칫 놀랐지만 이내 아무것도 못 들었던 것처럼 태연하게 파란 스크린만을 주시했다. 다행히도 어색해서 미칠 것 같은 시간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준비가 끝난 듯 검은 화면과 함께 BGM이 흘러나왔다. 3초가 3년 같았던 시간에서 해방된 용빈은 깊이 들이마셨던 숨을 몰아 내쉬었다. 그러나 안도의 한숨을 내쉰 용빈에게 쉴 틈 없이 다음 시련이 다가왔다.
 
"하앙! 아! 하아!"
 
아까의 신음 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엄청난 음량으로 터져나왔다. 옆방의 소리는 아니었다. 이것은 영화에서 흘러나오는 소리였다. 까만 화면에 제작사와 출연진들이 소개되는 순간에도 거친 숨소리와 살을 맞대는 소리는 멈출 줄 몰랐다. 용빈은 속으로 신이 주신 기회에 감사하면서도 자신이 상상한 은근한 기류 속 물 흐르듯 시작되는 섹스가 아닌 처음부터 노골적으로 강요하는 듯 한 환경에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고 목석처럼 굳어버렸다.
 
제작자 소개가 지나가자 제목이 등장했다. '귀신이 산다' 분명 자신이 조사하고 알고 있던 제목이었... 그 순간 영상속 귀신의 머리카락이 '산다'를 쎈 발음으로 바꿔놓았다. 용빈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귀신이 싼다'
 
누가봐도 싸구려 짝퉁 성인영화였다. 하지만 왜? 그녀는 분명 종업원에게 '귀신이 산다'를 요구했고 또 상영이 끝난지 얼마 안 되는 기간에 벌써 이런 짝퉁 성인영화가 나올 리가 없었다. 대체 왜 이런 상황이 일어난 것인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을 때 그녀가 용빈의 허벅지 위로 올라왔다.
 
"용빈아..."
 
용빈은 그녀의 저돌적인 행동에 놀라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하고 뻣뻣하게 굳었다. 그녀는 야릇한 눈빛으로 용빈을 지긋이 바라보았다. 용빈은 토끼눈을 한 채로 저항없이 그녀의 공격을 받아냈다. 그녀의 얼굴이 서서히 다가온다. 용빈은 본능적으로 눈을 감고 촉각에 의지해 그녀의 입 안을 느꼈다. 립밤인지 립스틱인지 구분하는 방법을 모르는 용빈은 그저 입을 통해 전해지는 부드러운 딸기향을 느꼈다. 용빈은 깊게 숨을 들이쉬며 딸기향을 조금 더 느껴보려 애썼다. 그 때 입이 열리며 그의 입술로 그녀의 혀가 닿았다. 용빈은 그녀를 위에 앉힌 채로 손으로 등을 감싸 안았다. 끌어안은 덕분에 더 가까워진 둘의 거리는 혀와 혀의 만남을 깊숙한 곳까지 끌어들일 수 있게 했다.
 
촉촉한 그녀의 입술과 입 안의 감촉들을 느끼고 있을 때 그녀의 손이 용빈의 가슴에서 밑으로 내려갔다. 용빈은 그녀의 손길에 반응하듯 그녀의 등을 천천히 쓸어내렸다. 그녀의 손은 멈추지 않고 밑으로 내려가더니 단숨에 벨트와 지퍼를 풀어버리고서 손을 안쪽 깊숙이 집어넣었다.
 
"흡!"
 
그녀의 손은 뜨겁게 달아오른 그의 핫바보다는 차가웠다. 갑작스레 닿은 차가운 그녀의 손에 용빈의 최고치로 부풀은 핫바가 또 한번의 무리한 팽창을 감행했다. 톡 건드려도 터질 것만 같은 핫바를 손으로 움켜준 그녀는 입을 떼고 용빈의 바지를 무릎까지 내렸다. 팬티 안에서 부풀어오른 용빈의 핫바는 당장이라도 팬티를 찢고 나올 것 같은 모습을 했다. 천천히 팬티를 내리자 그 동안 압박되어 있던 핫바가 용수철이 튀어오르듯 팬티 안에서 누워있다가 벌떡 일어섰다.


산딸기 이야기 - 2. 용빈이의 연애 (4) ▶ http://goo.gl/X0POsq
산딸기
맛있는 글을 써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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