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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놀이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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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매치 포인트]
 
회를 하나 집어 들었다. 입술에 데어 본다. 차갑고 탱글 탱글한 육질의 감촉이 느껴진다. 입을 벌려 혀를 데어본다. 달다. 입에 넣고 이리저리 혀를 굴려가며 음미해 본 뒤 앞니로 한번 씹는다. 살짝. 그녀의 보지에 피어난 작은 꽃잎을 상상하면서.
 
“뭐해? 지금 느끼는 거지?”
 
“응, 너무 좋은데 이 느낌”
 
“야해 보여”
 
“너도 해봐”
 
“치~~”
 
그녀도 젓가락을 들어 한 점 들어 입으로 가져간다. 입술을 데어 본다. 작게 입을 벌리고 붉은 혀를 내밀어 본다. 톡톡 건드려 본다.
 
“앞니로 정말 살짝 물어봐”
 
“아, 이 느낌이구나?”
 
“어때? 느꼈어?”
 
“음... 잘 모르겠어”
 
“그만 씹어 먹어.”
 
난 다시 그녀의 맞은편 자리로 가 앉았다. 그리고 테이블 밑으로 허리를 숙여 본다. 얌전히 다리를 모으고 앉아있는 그녀의 다리를 본다. 뽀뽀하고 싶은 무릎. 핥아 오르고 싶은 종아리. 매만지고 싶은 허벅지. 면바지의 넓은 통으로 허벅지 바깥 라인을 따라 올라가니 엉덩이 라인이 살짝 보인다. 손을 넣어보고 싶어진다. 굽혔던 허리를 펴 앉았다.
 
“다리 좀 벌려봐 줘”
 
“왜”
 
“보고 싶어. 팬티”
 
“난 이상한 거 안 입는데”
 
“나도 그런 거 싫어”
 
다시 허리를 숙여본다. 사타구니 안쪽 살은 짙은 갈색을 띠고 있고, 비너스 언덕에 자라고 있는 털들이 비지는 고운 망사로 된 평범한 검은색 팬티. 보슬보슬 거릴 듯한 곱슬거리는 털이 조금 보인다. 손을 뻗어본다. 발가락을 먼저 만져 본다. 빨아 주고픈 귀여운 새끼발가락. 나의 가운데 손가락의 손톱 끝이 발등을 타고 올라간다. 매끄러운 종아리, 부드러운 무릎, 무릎을 매만져 준다. 최대한 천천히 부드럽게 손가락을 오므렸다 폈다. 간지러운지 자꾸 내 손을 밀쳐낸다. 그녀의 피부가 맘에 든다.
 
“그만 올라와”
 
작은 목소리로 테이블에 턱을 데고 나에게 속삭이듯 말한다. 다시 올라오니 얼굴과 목 그리고 예쁜 귀가 붉게 물들었다.
 
“벌써 그럼 어떻게?”
 
“나 한 모금만 마셔도 이래져”
 
“취한 거야?”
 
“아니, 그 정도는 아니야.”
 
“털 만져보고 싶어”
 
“다 똑같지, 뭐.”
 
“아니 달라.”
 
“뭐가 다른데?”
 
“지금 네 걸 갖고 싶어지게 만들고 있잖아.”
 
“내 옆으로 와.”
 
하얀색 블라우스가 길게 그녀의 바지를 덮고 있다. 그녀의 왼쪽 다리를 나의 오른쪽 다리에 얹는다. 벌려지는 다리. 손가락을 가지런히 펴고 그녀의 무릎부터 쓰다듬어 올라간다. 부드러운 허벅지 안쪽 살이 만져진다. 아기 피부같이 하얗고 따뜻하게 느껴지는 체온. 잠시 그곳에 머물러 쓰다듬는다.
 
목이 말랐는지 사케를 한잔 더 마시는 그녀. 눈길은 애써 날 외면하고 창 밖으로 향해 있다. 여미어져 있는 블라우스 사이로 그녀의 움직임에 보였다 가렸다는 반복하는 검은색 브래지어. 손끝을 조금 더 안쪽으로 옮겨 본다. 팬티 선이 느껴진다. 손바닥을 넓게 펴서 그녀의 비너스 언덕을 덮는다. 가만히 그대로 멈춘다. 나의 체온이 전해지도록.
 
숨 쉴 때마다 느껴지는 몸의 움직임. 들숨, 날숨. 손바닥 전체에 그 보슬거리는 정리되지 않은 팬티 속 곱슬거리는 털이 느껴진다. 엄지손가락은 그녀의 클리토리스 위에 있다. 한두 번 빙글빙글 돌리며 지그시 눌러본다. 엄지 끝은 그대로 두고 손바닥을 들어 손끝을 팬티 속으로 넣어본다. 보슬보슬 털이 정말 피부에 와 닿는다.
 
“좋아?”
 
“응, 너무”
 
“손이 따듯하네”
 
“그런 소리 많이 들었어. 그래서 냉철할 것 같다는 소리도”
 
“손이 따뜻하면 마음이 차갑데”
 
“너도 그렇게 알고 있네. 난 아닌 것 같은데”
 
“조금만 더 만져줄래? 손이 따뜻한 게 너무 좋다.”
 
팬티에서 손을 뺀다.
 
“보슬보슬한 느낌이 너무 좋다. 핥고 싶어지는데”
 
“우리 진도가 너무 빠른 거 아니야?”
 
“그러려고 만난 거잖아”
 
“그래도”
 
아직 무언가 둘 사이에 넘어 뜨려야 할 것이 있는 것 같았다.
 
둘이 주거니 받거니 사케를 거의 다 비웠다. 아직 밖은 한산한 오후의 길거리 풍경이다.
 
“나갈까?”
 
“그래”
 
강한 오후 햇볕이 얼굴에 인상을 쓰게 한다. 가게를 나서면서 난 자연스레 손을 잡았다. 거부하지도 않는 그녀. 잡은 손이 좋았다. 잠시 그저 손을 잡고 걸었다. 둘이 아무 말도 없이. 붉어져 있는 그녀의 얼굴을 보니 길거리를 걷는 건 아닌 것 같았다.
 
“우리 어디 들어갈까?”
 
“그래, 나 얼굴이 빨개서 창피해”
 
“편의점에 좀 들러보자. 맥주라도 몇 캔 살까?”
 
“난 호가든 좋아하는데”
 
“부드러운 걸 좋아하는구나.”
 
“난 쌉쌀한 맛이 아는 맥주가 좋던데”
 
편의점에 들렀다. 그녀가 좋아한다는 맥주와 내가 즐겨 마시는 맥주 몇 캔. 둘 다 맥주에 안주는 좋아하지 않아 사지 않았다. 큰길에서 한 블록 들어가 보니 모텔이 보였다. 겉이 좀 깔끔해 보이는 모텔을 찾았다. 여전히 손은 놓지 않고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린다. 그녀가 나의 어깨에 기댄다. 사케를 마신 입 냄새가 좋다. 눈을 감고 있는 그녀. 입술은 약간 벌어져 있고, 숨을 내쉰다.
 
‘쪽~’
 
아무런 반응이 없다. 다시 입술을 데어본다. 여전히 가만히 있다. 아랫입술을 내 입술로 살짝 물어주는 가벼운 입맞춤. 그녀도 나의 윗입술을 살짝 물어준다.
 
‘쪽~ 쪽~ 쪽~’
 
말라 있던 입술에 점차 침이 묻어난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린다. 다시 닫히고 그 안에서 우린 격렬한 키스를 주고받았다. 내 손이 그녀의 젖가슴을 쥐어짜는 바람에 쥐고 있던 맥주가 든 봉지를 바닥에 놓쳐버리고 말았다. 서로 등을 쥐어뜯듯이 두 손을 서로의 몸에 비벼 데며 몸을 밀착시킨다.
 
“띵동~”
 
엘리베이터가 멈춘다. 문이 열렸지만 쉽게 키스를 멈출 수 없었다. 다시 문이 닫히고 얼마가 흘렀을까. 서로 잠시 멈춰 정신을 가다듬었다. 바지 속 내 자지는 터질 만큼 쿠퍼액에 젖어있고, 바닥엔 캔이 굴러다니고, 그녀의 블라우스는 구겨져 있었다. 문을 열어보니 우리가 내려야 할 층에 한참을 멈춰있다. 다행히 아무도 이용하는 사람이 없었다. 캔을 주워 담는 그녀. 웃어주는 미소가 예쁘다.
 
“나 커졌어. 잡아줘”
 
“아, 뭐야. 벌써 그럼 어째”
 
“얼른 잡아. 전에 나 만나면 손대신 내 꺼 붙잡고 다니겠다며”
 
“치~”
 
따뜻한 손길이 내 자지에 닿았다. 쿠퍼액으로 미끄러질 듯한 자지를 감싸 잡는다.
 
“가자, 막대사탕”
 
앞장서서 날 끌어당기듯 잰 걸음을 걷는다. 방문을 열고 들어선다. 깔끔하게 정돈되어있는 방. 잠시 멈춰선 그녀.
 
“나 벗겨줘”
 
그녀를 뒤에서 안았다. 양손으로 단추를 하나하나 풀어간다. 그녀는 나머지 한 손으로 내 바지를 벗긴다. 내 바지가 내려가고, 내 팬티도 벗겨졌다. 그녀의 블라우스 마지막 단추를 풀고 어깨에 걸쳐진 옷을 내려뜨린다. 블라우스의 그 부드러운 실크가 내 자지를 스쳐 내려간다. 그녀의 등이 내 가슴에 닿았다. 차가운 살결.
 
브래지어 후크를 풀자 갇혀있던 그 풍만함이 내 두 손 가득 담긴다. 내 입술은 그녀의 귓불을 물고, 혀로 그녀의 귓불을 핥는다. 한 손을 밑으로 내려 그녀의 바지를 벗겨준다. 그녀를 잡고 돌려 안았다. 풍만한 가슴이 내 안에 들어왔다. 말없이 서로의 두 눈을 바라본다.
 
“같이 샤워하자. 씻겨주고 싶어”
 
“응 나도”
 
무릎을 꿇고 앉아 그녀의 팬티를 내린다. 헝클어져 있는 보지 털. 두 손으로 가린다. 수줍은 아이처럼. 내 입술로 그녀의 손등에 입맞춤한다. 하얗고 기다란 그녀의 손가락 사이를 하나하나 내 혀로 핥았다. 이윽고 가려졌던 보지 털이 내 눈앞에 자리한다. 코를 데어본다. 뒤로 물러서려는 듯 엉덩이를 뒤로 빼는 그녀.
 
“가만있어. 난 씻지 않은 보지의 지린내가 좋아”
 
“아까 샤워는 하고 나왔는데, 그래도 화장실 갔다가 그냥 왔단 말이야.”
 
“그래서 더 좋아. 난”
 
오줌과 조금 전 옷을 벗기는 동안의 흥분으로 젖은 액이 섞여 묻어있는 보지 털 냄새. 난 그게 너무 좋다. 지린내와 애액의 향이 섞인 그 냄새가 날 미치게 한다. 혀로 보지 털을 한번 핥아 준다. 움찔하는 몸. 한 번 더 핥아 준다.
 
“좋기는 한데, 나 창피해지려고 해. 이러지 마. 씻고 나서 해줘”
 
가운뎃손가락을 곱게 펴서 그녀의 보지 털 사이에 넣어본다. 촉촉하다. 수줍게 숨어있는 작은 꽃잎이 서서히 만개해 가고 있다. 금방이라도 터질 듯 봇물이 가득 차있다.
 
‘쪽~’
 
빼낸 손가락을 빨아 맛을 본다.
 
“정말 달다.”
 
“거짓말”
 
“진짜야, 너도 맛볼래?”
 
“아니, 난 자지에서 나오는 거 맛보고 싶어”
 
말없이 일어나 그녀의 손을 잡고 욕실로 향했다.
 

글쓴이ㅣ정아신랑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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