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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마루 섹스썰 [9탄] 나의 변태 여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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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색, 계]
 
여친과의 여행은 처음이라 무척 설렜고 기대도 됐다. 그렇지만 기대만큼 불안한 것이 있었다. 혹여나 진짜로 채찍을 가져오는 건 아닌지... 수갑을 채워서 두들겨 팬다든지... 오전에 만난 여친은 여행용 가방이라기에는 좀 작은 듯한 가볍게 놀러 가기에는 좀 큰 듯한 가방을 가지고 왔다.
 
“아니 1박 2일로 가는데 뭔 가방이 그렇게 커?”
 
“아~~ 다 필요 한 것들이야”
 
“뭐 이상한 거 들어있는 건 아니지?”
 
“이상한 거 뭐?”
 
“아… 아니야~”
 
그렇게 우린 강화도로 출발했다. 태어나 처음으로 서해안으로 간 건데 생각보다 경치가 꽤 좋았다. 예쁜 마을, 탁 트인 바다, 꼭 동화 속 마을에 온 기분이 들었다. 펜션에 도착해서 난 짐을 풀고 침대에 벌렁 누워 버렸다. 짐 정리를 하는 여친도 덩달아 같이 침대에 누워 여정을 풀고 있었다. 두어 시간을 자고 일어나 짐을 정리하고 씻고 저녁을 준비했다. 여친의 요리 솜씨는 대단했다. 배가 고파서 맛있는 건 아니었다. 허겁지겁 저녁을 먹고 TV를 보며 쉬고 있었다.
 
“OO아, 넌 나 보면 흥분돼?”
 
“흥분.... 되지~! 막 싸우고 싶어”
 
“죽을래!?”
 
“이것 봐! 이것 봐! 툭하면 죽인다고 하고 나 이러다 청부살인 당하는 거 아닌지 몰라...”
 
“설마 내 남친을 청부살인 하겠니~~ 그냥 내가 죽여버리지”
 
얘는 분명 날 데리고 오라는 어명을 받은 여자 사람으로 변신한 저승사자가 맞는 거 같다. 간혹 눈에 살기가 느껴질 때 마다 나는 막 웅크린다. 진짜. 막 웅크린다. 쫄았다는 표정을 안 보이려고 밖으로 나가서 담배 한 대를 피운다. 여친도 나와 같이 피운다. 나는 담배 피우는 여성을 굉장히 멋있다고 생각한다. 몸에는 안 좋지만 나와 같이 맞담배를 피워 주는 것... 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여친의 담배 피우는 모습은 정말 멋있었다.
 
“야~ 너 스타킹 좋아하니? 좀 뜬금없지만...”
 
“응... 그냥 단순히 스타킹만 좋아하는 게 아니고 스타킹 신은 여자를 좋아하는 거지.”
 
“그거나 저거나”
 
“다르거든!”
 
“맞거든!”
 
“아니거든! 내가 단순히 스타킹만 좋아하면 스타킹 회사에 취직해서 맨날 보면 되거든! 근데 난 그게 아니고 스타킹을 신는 여자에게 좀 더 끌린단 말이지~”
 
“푸하하하하! 변태!”
 
“변태 아니거든?”
 
“스타킹 변태 맞거든?”
 
“아니거든!!!”
 
그렇게 내 취향에 대한 이야기가 끝이 났고 다시 들어가 삐침 모드로 돌입했다. 여친은 삐친 나를 부드럽고 긴 혀를 이용해 쌍욕을 시전했다.
 
“남자 새끼가 그런 거로 삐치냐! 떼서 개나 줘 버려랏!”
 
“누가 삐쳤다고 그래! 나 안 삐쳤거든!”
 
“그럼 안 삐친 게 아니고 뭔데??
 
“빡친거거든!!!”
 
“죽을래?!”
 
“아니...”
 
그래도 여친과의 여행인데 여기서 조금 더 지랄했다간 앞에 있는 바닷가에서 변사체로 발견될 확률이 커지니 이쯤에서 입 다물고 조용히 있어야 했다. 여친은 옷을 갈아입는다며 방으로 들어갔고 난 TV를 보고 있었다.
 
조금 후 문이 열리며 등장 한 여친은 치파오에 검은색 스타킹 하이힐을 신고 나타났다. 다가오는 여친의 눈빛은 매혹적이었다. 눈만 보고도 풀발기가 되어 발정 난 개 마냥 달려들었다. 그러자 여친은 날 마치 조련하듯이
 
“기다려~”
 
난 그 앞에 먹이를 갈구하는 한 마리 개가 되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웃긴 일인데 당시는 진짜 몰입되는 순간이었다. 순해진 나를 일으켜 세우곤 옷을 벗기고 이내 나체가 된 나는 여친 앞에 서 있었다. 여친은 나의 이마부터 발끝까지 혀로 한번 훑어 내려갔다. 이런 식의 애무는 처음이었지만 난 그저 여친에게 몸을 맡기는 수 밖에...
 
여친의 혀가 내 자지에 살짝 닿았을 때 난 짧은 신음을 내었고 그 모습과 소리에 흥분 한 여친은 나를 침대로 안내했다. 누워서 바라보는 치파오, 검은색 스타킹, 각선미, 섹시한 하이힐. 아마 조루가 있었더라면 분명히 싸버렸을 것이다. 내 맘대로 하고 싶은데 완강한 여친 앞에선 그저 온순한 개가 된 이상 그녀의 애무를 받는다. 굽으로 나의 배를 지그시 누르고 이어 하이힐의 앞꿈치로 나의 거기를 살살 밟는다. 뒤돌아서 뜯어진 옆 라인의 모습을 보이며 섹시함을 보여준다. 이내 하이힐을 벗고 풋잡을 해주며 터질듯한 풀발기 상태가 된 나의 거기를 여친은 만족스러워하며 손으로 입으로 가슴으로 온몸으로 탐닉한다. 가빠지는 숨소리. 더는 참을 수 없던 나는 여친을 밀쳐 눕게 하고 삽입을 하려는데 요망한 여친은 자기의 손으로 거기를 문지르며 날 또 한 번 미치게 했다. 그녀는 유혹의 손짓으로 날 보며
 
“칭 이디엔~”
 
“뭐?”
 
“칭 이디엔~”
 
“뭐라는 거야?”
 
“칭 이디엔~”
 
“아~놔! 웬 중국말이야~ 뭐라는 거야~~~!”
 
“살살 하라고 이 생캬!!!”
 
중국 옷 입었다고 중국말을 하는 여친이나 간단한 중국어도 공부 안 한 나나 둘 다 문제다. 그런데 갑자기 고딩때 수많은 남자들의 딸잡이를 위해 나온 옥보단 영화와 오버랩이 되면서 여친에게 돌진했다
 
“칭 이디에~~엔~!!! 살살 하라고!!!”
 
“너 같으면 살살하겠냐~!!! 아 몰라~~ 돌격!!!”
 
우리의 섹스는 어찌 보면 참 이기적인 섹스였다. 누구 하나만 만족하면 되는 약간의 셀프 섹스. 섹스는 분명 교감과 생각이 통해야 하는데 우리는 전혀 그럴 필요가 없었다. 누구 한 명이라도 만족했으면 그걸로 만족한 것이다.
 
주관적인 섹스의 차이점. 난 여친에게 배운 섹스는 상대방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중압감으로 다가와 오히려 더 불편했다. 이러한 불편한 섹스는 애정이 담긴 섹스가 아닌 돈 주고 서비스를 받는 섹스보다 못하다 했다. 그녀의 말도 맞는 말이다. 상대방의 성감대 사정, 굳이 일부러 찾으려고도 하지 않는 게 맞다. 이런 건 섹스의 최종 목표에 어긋나는 거로 생각한다. 남자는 사정을 위해 여자는 오르가즘을 위해? 섹스의 목적이 사정과 오르가즘이라면 차라리 자위가 훨씬 편하고 비용도 없을 것이다. 사정을 못 했다고 해서 오르가즘을 못 느꼈다고 해서 실망스러운 섹스는 아니라 생각한다. 본인이 해보고 싶었던 행위나 말들 분위기 연출, 이 모든 게 사정과 오르가즘을 대신해 줄 수 있는 섹스라고 말하는 것이다.
 
 
글쓴이ㅣ베니마루
원문보기▶ https://goo.gl/xLLHO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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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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