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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물] 태양을 품은 너 4. 선택받은 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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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물] 태양을 품은 너 3 - https://goo.gl/GHVzqW * 이 이야기는 픽션입니다. 영화 [디아더스] “언제나처럼 살 순 없잖아요.” 어느 변호사 사무실. 무인으로 운영되고 있는 듯. 스크린에는 재택 근무를 하는 변호사의 얼굴이 보인다. 세련된 유리 벽면에는 여러 개의 스크린이 떠 있고, 모든 것은 인공지능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실내 온도와 습도, 그리고 조도가 완벽하게 컨트롤되고 있었다. “난 아이를 원한다고요.” 단발에 세련된 컬을 넣은 여자. 40대 초반. 커리어를 가지고 있는 듯 상당히 고급스러운 복장을 했다. 반면에 남자는 조금 더 자유로운 모습이다. 역시 40대로 보이나, 나이보다 젊게 살려는 노력이 곳곳에서 엿보인다. 당황하며 잠시 대꾸를 멈춘 남자. “그건 우리 결혼 조건에 포함되었던 게 아니잖아, 여보.” “내가 나이를 먹었나봐요. 좀 더 안정적이고 정상적인......” “이 봐, 아이가 없다고 해서 비정상은 아니잖아!?” 남자는 순간 날카롭게 소리를 지르고 만다. 순간, 모두에게 흐르는 정적. 스크린 속의 변호사가 애써 미소를 지어보이지만, 이미 냉랭한 기운이 감도는 사무실 분위기. 부인은 조용하지만 단호하게 남편을 바라보며 팔짱을 낀다. 각오는 이미 선 상태-. “방사능에 오염되었든 어쨌든, 난 시도라도 해보고 싶어.” “.........”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의사한테 가볼 수는 없는거야?” “난 이미 정관수술을 마쳤다고. 복구될 리가 없어.” “그냥 검사만 받아볼 수도 없어?” 팽팽한 긴장감.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던 스크린 속 변호사가 조용히 말을 꺼낸다. “태욱 씨, 이게 너무 부당한 요구라는 생각은 안 드네요. 지금 태욱 씨는 정관수술을 했고, 때문에 부인이 원하는 바를 이뤄질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하시는데...... 그럼 정말로 그러한지, 간단히 체크를 해볼 수는 있잖아요? 그 다음 문제는 그 이후에 상의해보는 것이 좋겠고요.” 사람 좋아 보이는 변호사는 부인을 향해서도 빙그시 미소를 날린다. “자, 그럼 지정 병원을 설정해 드릴테니 지금부터 2시간 이내에 내원하셔서 지정 담당의에게 검사를 받도록 하죠! 아울러서 나라에서 지정한 불임센터에, 아내 분 이름을 신청해 놓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정자를 받으려면, 지금부터 서둘러야 하니까요.” “감사합니다.” 부인은 정중하게 스크린을 향해 고개를 숙여 인사한다. 그랬다. 지구의 방사능 오염과 더불어, 초미세먼지의 폭풍은 인류의 임신과 출산률을 현저하게 떨어뜨렸다. 처음에는 그저 일시적인 현상이라 생각하였으나, 이로 인해 인간의 신체는 막대한 지장을 받게 된 것이다. 때문에 가임기에 있는 여성은 임신을 원할 경우, 철저하게 나라에서 관리 감독을 진행했다. 건강한 정자와 건강한 난자의 의도적인 결합은, 인류가 살아남기 위한 희망의 끈이었고.... 그 가운데, 인공수정보다는 실질적인 성적 접촉으로 수정란을 생성, 착상시키는 방법을 선호했다. 태욱은 참담했다. 분명 아이 없이 살아가기로 다짐했던 아내였다. 그러나 갑자기 마음이 바뀌었다니......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미래 도시. 태욱은 터벅터벅 빗속을 걷기 시작한다. 그러자 우산 드론이 진욱의 머리 위로 날아와 우산을 편다. '---이 비는 상당한 수치의 방사능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빗방울이 닿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드론의 안내방송. 하지만 태욱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다. 한편. 레드홀러즈 본부가 위치한 H. 그 건물에 조심스럽게 들어오는 또 한 명의 남자. 마치 모든 것이 콘크리트로 둘러싸여 있는 듯한 건물 내벽. “여기가, 레드홀러즈인가요?” '---어떻게 오셨습니까?' A.I. 안드로이드가 친절하게 손님을 응대한다. 또랑또랑한 목소리. “이 카드를 받았어요.” 남자는 동양인 특유의 가늘고 섬세한 눈을 가지고 있었다. 그가 내민 것은 반투명의 전자칩이 심어져 있는 복잡한 구조의 ID카드. 거기에는 오늘의 날짜와 레드홀러즈 본부로 오는 약도가 붉은 글씨로 깜박거리고 있다. “이게 무슨 뜻인지 전혀 모르겠어요.” '---이쪽으로 오시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같은 시각, 저마다의 부름에 이끌리듯 길을 가는 두 남자. 이 둘의 운명은 어쩌면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당시의 두 남자는 알 길이 없었다. 이후 벌어지게 될 일들에 대해서도...... 레드홀러즈 본사 31층. 반투명 자동문이 센서에 반응하며 열리자, 탁 트인 실내가 펼쳐진다. 그야말로 별천지. “어머, 환영합니다. 기다리고 있었어요!” 은발의 아름다운 여자가 반갑게 남자를 맞이한다. 의심이 많은 성격의 남자는 아무 말없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나를요.......?” “물론입니다. 우리가 선택한 사람이니까요. 반가워요, 저는 실버라고 부르면 돼요.” 여자는 자신감 넘치는 동작으로 손을 내밀어 남자에게 악수를 청한다. 남자는 엉겁결에 손을 잡는다.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정말 어리둥절할 거예요. 1달 전에, 불임 센터에서 정기 검진을 받았던 적 있으시죠?” “아, 네-......” “상당히 우수한 성적 능력을 가지고 있더군요. 거의 Top 수준이예요.” 남자는 그 말에 시니컬하게 입꼬리를 올리며 웃는다. “거의 사용하지 않아서 그럴 겁니다.” “설마, 그 말은 아직 버진이라는 뜻.....?!” 은발의 여자는 순간 아래위로 남자를 훑어보면서 물었다. “그렇진 않지만-, 지금 만나고 있는 여자는 없어요.” “어째서죠? 성적 능력이 그렇게 뛰어난데.......” “아마... 말주변이 없어서.” 남자는 씁쓸하게 웃는다. 특유의 눈이 더욱 쓸쓸해보이는데. “여자들은 재밌는 남자를 좋아하잖아요?” “모두가 그렇진 않아요. 더군다나 요즘 같은 세상은........” “정자라도 기증하면 연금을 보장받을 수 있을 테니까. 다른 지원도 더 신청할 수 있고.” “네, 저희 레드홀러즈에도 그 데이터가 다 올라와서 확인해 봤어요. 아주 훌륭해요. 탁월한 수준이예요.” “저는...... 솔직히 처음 듣는데요. 레드.. 뭐 이런 곳-.” “당연하죠! 레드홀러즈는 UN에서도 지원하는 극비 단체니까요. 인류의 생식 활동을 장려하는 게 저희들의 주 목적입니다. 일명, 비밀 결사대- 뭐, 그런 거죠.” 은발 여인은 무척이나 자신이 속한 단체가 자랑스러운 듯 보였다. 아이보리색 정장이 그 누구보다 어울리는 여자. 무거운 분위기도, 그렇다고 가벼운 분위기도 아니다. “지구를 떠나, 다른 곳으로 가보고 싶은 적 없으세요?” “왜 없겠어요. 요즘은 달 이주도 활발하고, 떼돈 벌 기회라서 지원은 했었는데......” “흐음-, 비상시 대처능력 테스트에서 떨어졌군요!” 여자는 태블릿으로 손가락을 움직이며 재확인한다. “네......” 대답하는 남자의 표정이 상당히 침통해진다. “만약에, 지구를 떠날 기회가 생긴다면 어떻게 하겠어요?” 은발 여자는 눈을 가늘게 뜨며, 어느덧 남자의 바로 코 앞까지 얼굴을 들이민다. 당황하는 남자. 그러나 똑바로 여자를 쳐다본다. “이 지구를 떠나, 새로운 행성으로 떠나야 한다면-? 양군 씨.” 5화에서 계속 글쓴이 bbluecl 원문보기 https://goo.gl/1RYP2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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