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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물] 태양을 품은 너 3.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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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물] 태양을 품은 너 2 - http://goo.gl/dF6A9A

*이 이야기는 픽션입니다.


미드 [the 100]

하아.... 하아....
 
거실에 조용히 울리는 신음소리. 남자는 계속해서 탁자에 여자의 머리를 짓누르고 있다. 이 거칠기 그지없는 행동이 사실 명주를 더욱 더 흥분시키고 있다는 걸 남자는 알고 있을까?
 
한층 더 뜨거워진 페니스가 질에 느껴진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거친 마찰. 무자비하고 거칠다. 질벽을 긁듯이, 남자의 물건이 움직인다.
 
“하악......! 아..... 아아......”
 
명주의 입에서 신음이 흐르기 시작한다. 몸의 반응이라기보다는 멘탈의 쾌락. 강제로 당하고 있다는 흥분감. 이제껏 섹파들과 수많은 롤플레이를 해왔지만, 이런 느낌은 처음이었다. 얼굴도 모르는 남자라니...... 검은 옷의 남자라는 것 외엔 아무것도 모르잖아..?
 
“어때, 느껴져? 여명주 씨.”
 
탁자 위에 놓여 있던 과일바구니에서 달콤한 향기가 퍼진다. 뜨거운 숨소리. 계속 움직이는 남자의 몸이 뿜는 열기. 그리고 그 밑에서 엎드려 있는 여자의 두툼한 살들. 말랑거리면서도 따뜻한 그 살집 사이로, 낯선 남자가 쾌락을 선사하고 있다.
 
“콘돔 빼고 하지?”
 
“뭐......?”
 
여명주는 잔뜩 상기된 붉은 얼굴로 말한다.
 
“노콘으로 하자고.”
 
“...........!”
 
당황하는 남자. 기선제압을 위해 여자의 머리채를 잡으려 하나, 훽 고개를 돌려 남자를 쳐다본다.
 
“날 시험하러 온 거 맞죠?!”
 
“..........!!!”
 
“레드홀러즈-. 거기서 보낸 거냐고.”
 
여자의 얼굴에는 묘한 웃음이 번진다. 여자의 몸냄새와 과일바구니에서 나는 온갖 과일향이 남자를 취하게 만든다. 점점 사정감이 몰려오는 남자. 결국 명주의 구불거리는 머리카락을 한손에 잡아쥔다.
 
 “아악...! 아파!”
 
남자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저 몸을 더욱 더 거세게, 빠르게 움직일 뿐. 여자의 살들은 물결친다. 물결이라기보단 요동에 가깝다. 뿜어내는 체온. 그리고 과일 껍질의 향.
 
남자는 외마디 같은 낮은 비명을 지르며 사정을 했다. 그리고 조용히 질에서 콘돔을 뺀다. 붉게 달아오른 살들. 육덕스런 그녀의 몸은 더욱 붉게 물들어 있다. 낯선 남자는 검은 바지를 다시 입더니, 그렇게 나가버렸다. 철컹 하고 닫히는 문. 집에 다시 보안시스템이 가동되는 듯하다.
 
같은 시각. 레드홀러즈 H 본부.
 
“굳이 요원까지 침투시킬 필요가... 있었나요?”
 
“본인 의사에 반하는 불법적인 행위 아닙니까.”
 
대표들의 웅성거림 속에서, 우두머리인 듯한 사람의 목소리가 들린다.
 
“처음부터 본인의 의사 같은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리에겐 선택의 여지 따윈 없으니까요. 일본에서 시작된 방사능 피폭이 이미 전세계에 축적되어, 현재 가임기 여성 대부분이 아이를 수정시킬 수 없는 난자를 생산합니다.”
 
“체세포를 통한 배아도 시도해볼 수 있지 않나요?”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서의 성공률은 극히 적습니다. 우주 방사능이라는 변수 때문에 기형 인류가 탄생할 수도 있고요. 그동안의 숱한 우주 정거장에서의 실험이 보여주듯이 말입니다.”
 
인류의 마지막 사활이 걸렸다는 것 따위, 여명주. 그녀는 알지 못했다. 그저, 섹스를 위해 태어난 섹스 가디스(goddess:여신). 풍만함의 상징으로 자신을 치켜세우며, 하룻밤 섹스를 갈구하는 남자들이 있다는 사실을 즐길 뿐.
 
“남자를 아무도 가리지 않고 섹스를 할 가임기 여자가 필요합니다. 30대의 성적 절정기인 여자로 말이지요. 아무 남자와도 닥치는 대로 섹스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에겐 시간도 없어요.”
 
“정말 여성을 성적 도구, 출산의 도구로만 생각하다니, 참을 수가 없군요...!”
 
“자, 한말씀만 제가 드리겠습니다. 지금 우리는 극비리에 결사대를 조직했습니다. 이유는 다들 아시다시피 한 가지입니다. 인류가 다 전멸해버리고 만 이후, 여성/남성으로 나누어 생각해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순간, 일동 정적이 흐른다. 어두운 회의 장소의 조명이 한층 더 어둡게 느껴진다. 무거운 공기.
 
“생존 가능성은 얼마나 됩니까?”
 
“생존 가능성은 어디까지나 숫자에 불과합니다. 그들이 맞닥뜨릴 낯선 행성은 어떤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곳이니까요.”
 
“그러니까..... 그 두 사람은 거기서 도대체 무얼 해야 하는 건가요?”
 
“아담과 이브 프로젝트를 실행할 겁니다. 과실수를 심고 열매를 수확하는 기초적인 농업활동과 함께, 그것을 섭취하고 생존할 겁니다. 그리고 거기서 생식활동, 즉 섹스를 해야 합니다. 섹스를 해서 인류를 번식시키는 일을 인류 대이동 전에 성공시켜야 하죠. 완전히 새로운 환경입니다. 그 환경속에서도 인류가 정상적으로 번창해 나갈 수 있는지를 먼저 실험하는 것입니다.”
 
“그들이 지구로 돌아올 확률은요?”
 
“0입니다. 제로예요. 그들은 결코 지구로 돌아오지 못할 것입니다.”
 
기나긴 침묵이 흘렀다. 그러던 중, 한 여성이 입을 연다.
 
“영원히 우주로 떠나보내는 것이군요. 지구에는 두번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4화에서 계속

글쓴이ㅣbbluecl
원문보기 http://goo.gl/jZvxa3
레드홀릭스
섹스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http://www.redholic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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