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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게이들의 천국을 훔쳐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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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들을 좋아하는 여자들은 게이 커뮤니티의 척추 같은거라구. 
Faghags are the Backbone of the Gay Community.

- 마가렛 조

 

소방관에 일가견과 상당한 감식안이 있으며 소방관 캘린더를 목숨처럼 아끼는 한 게이 친구와 수다를 떨던 며칠 전, 그 친구로부터 마이애미와 애틀란타 소방관들의 물이 젤 좋다는 정보를 얻었다. - 나로서는 정확히 알 수 없는 어떤 이유로 인해 소방관에 열광하는 게이 청년들을 꽤 많이 봐왔다. 굵은 물호스를 움켜 쥔 이미지 때문일까? - 사실 그 정보 자체는 그다지 써먹을 일이 없는 것이긴 했지만 대체 미국에서는 무슨 이유로 소방수 달력이 그리도 섹시하게 나오고 있는 건지 궁금해져서 그 친구에게 물었다.
 
'그 달력은 게이들을 위해서 따로 만들어지는 거야?' 
'아니 표면적으로는 여자들을 위한거지 ' 
'역시 니들은 우리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군. 
우리 없이는 플레이 걸도, 소방관 달력도 없었을거 아냐?'
'니들은 우리 없었으면 소방관이 섹시하다는 것도 몰랐을껄?'

'게이들은 여성의 베스트 프렌드'라는 말은 그들이 여자와 함께 쇼핑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남자들이기 떄문에 나온 말만은 아니다. 간단히 생각해봐도 게이들과 여성들은 공유할 수 있는 것들이 꽤 많다. 둘다 다 잘빠진 남자에 흥분하고, (스트레이트 남성들과 비교해서)대체로 섬세하고 예민하며 패셔너블한데다가 여자 친구와는 달리 같은 남자를 놓고 경쟁할 일이 좀처럼 벌어지지 않는다!

인터넷이라는 무한히 열린 정보의 바다에서조차 여성들을 위한 명랑 컨텐츠를 건져 올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명랑 영상 업계의 고질병인 남녀의 외모에 각각 달리 적용되는 이중 잣대는 여성들의 명랑 영상 전반에 대한 관심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결과까지 낳게 되었다.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보라. 배나오고 가슴 쳐진 아줌마와 쌔끈한 대학생의 명랑씬 같은거 보고 싶은 남자 있냐 말이다.

이러한 상황을 타파할 방법은 없을까 고심하던 남로당은 마침내 이제껏 무관심의 영역에 방치해 두었던 게이 커뮤니티를 적극적으로 뒤져보기로 하였다. 대상으로 생각하는 관객은 다를 지언정 거기에도 복근이 멋지고 꼬추가 두둑한 남자들을 즐길 수 있는 것만은 분명하니까..

<게이들의 천국을 훔쳐보다> 시리즈의 첫 타자를 누구로 해야 할지 고민했드랬다. 가급적이면 많은 여성들을 들쑤실 만한 화끈한 걸로 골라보고자 무진장 고민을 했다. 허나, 어차피 당 섹션은 본 우원의 취향이 적극 반영될 수밖에 없는 바 - 처음 그의 그림을 접한 후 지금까지 본 우원의 섹스 판타지 속의 이상적인 남성상으로 부동의 일위를 지키고 있는 일러스트들의 아버지 - 탐 오브 핀란드 (Tom of Finland) 로 결정하였다. 따라오시라.

 
내가 그림을 그리는 동안 발기 되지 않으면 난 그 그림이 별로라는 걸 알게 된다. 
'If I don't have an erection when I'm doing a drawing, I know it's no good.'

 
- 탐 오브 핀란드(Tom of Finland)


탐 오브 핀란드의 본명은 Touko Laaksonen이다. 그는 이름처럼 핀란드에서 태어났고 그의 부모는 학교 선생님이었다. 다섯 살까지 그는 피아노를 치거나 만화책을 그렸다고 한다. 1939년, 그는 헬싱키에 있는 예술 학교에서 광고를 공부하기 시작한다. 그는 스탈린이 핀란드를 침공하자 장교복의 초안을 그렸고 그즈음 커밍아웃을 했다.

전쟁이 끝난 후 그는 다시 미술을 공부하기 시작했고 시벨리우스 인스티튯에서 피아노 레슨도 받았다. 그 당시 그는 프리렌서로 광고나 디스플레이, 패션 디자인 관련 일을 하면서 밤에는 파티나 까페에서 피아노를 치기도 했다. 그는 헬싱키의 전후 보헤미안 씬의 유명한 인사가 되기도 했다. 그는 자주 여행을 다니며 대도시들에서 발견한 게이명소들과 친숙해졌다. 1953년 그는 28년 간 함께 살 게 되는 남자 벨리를 집에서 몇 블록 떨어진 길가에서 만났다고 한다.

 

1956년 , 친구의 권류로 그는 미국의 바디 빌딩 잡지에 'Tom of Finland' 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그림을 보내게 된다. 잡지의 편집자는 그 그림들을 좋아했고 탐이 언제나 '더러운 그림들( Dirty Drawings) 이라고 부르던 그의 작품들은 쉽게 명성을 얻었다. 하지만 1950년대에는 에로틱 아트나 호모섹슈얼 아트 모두 그리 높은 가격을 받지는 못했었다. 그는 1973년까지는 다른 직업을 그만둘 수 없었다.

그가 풀타임으로 작품에 전념하게 되면서 그는 그의 작품에 그의 거칠기 짝이 없는 성적 판타지에 포토리얼리즘적 색채를 더함으로서 누구도 뛰어넘을 수 없는 호모에로티시즘의 경지를 개척했다.

 

70년대, 함부르크와 독일, 로스엔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 뉴욕등에서 전시회를 하면서 탐은 세계적인 게이 유명인사가 되게 된다. 1988년 폐기종 진단을 받았으나 작품활동을 계속하였다. 병이 심해져서 명확한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했을 때 - 그의 손은 심하게 떨려서 그를 유명하게 만들었던 디테일이 살아있는 그림들을 더 이상 그릴 수 없게 되었다. 탐은 다시 어린시절에 좋아했던 파스텔 조의 다양한 색채를 가진 남성들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이러한 경향은 폐기종으로 1991년 11월 7일 사망할 때까지 이어졌다.

한 눈에도 쎄보이는 덩어리들이 엄청난 근육과 딱달라붙는 가죽 바지를 과시하고 있다. 바지섶은 부풀어오르다 못해 실밥이 터질 지경이다. 남자에 남자에 남자로 가득한 그의 그림은 거의 모든 상상 가능한 성적 환상들을 모두 만족시킨다. 어떤 평론가의 말처럼 그의 그림 속의 술집과 숲 속 ( 사실 그의 그림에서 명랑 행위들은 애니웨어, 애니타임 일어나긴 한다)은 완벽한 게이들의 천국이다. 말랑 말랑한 미소년이나. 근육이 떡벌어진 사내들, 군복에, 경찰복에 간수복으로 차려입은 그림 속의 주인공들은 남성성이란 이런 것이라는 것을 웅변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그의 작품 세계에 대해 장황한 찬사와 본 우원의 흥분을 늘어놓고 싶은 맘이 없는 것은 아니나, 백문이 불여일견, 일단 보시라. 의자 깊숙히 몸을 기대고 동지들의 모니터를 가득 채우는 힘찬 남성들의 향연을 즐겨보시길.



남로당 여성 해방지구 
페니 레인
남로당
대략 2001년 무렵 딴지일보에서 본의 아니게(?) 잉태.출산된 남녀불꽃로동당
http://bururu.com/
 
· 주요태그 동성애  성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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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사랑미야 2018-07-23 16:33:06
잘 읽었습니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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