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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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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브로크백 마운틴> 중

언제부터였는지 묻는다면 아마 처음부터가 아닐까 싶다. 중고등 학교에 다닐 때에는 여자도 몇 번 사귀어봤다. 그런데 손을 잡거나 키스를 하면 나 아닌 타인을 대한다는 설렘은 있었지만, 긴장을 착각한 것 이었다.

나는 오히려 학교에서 유행하던 게이 드립, 혹은 “비누 좀 주워줄래?” 라는 유머물을 보며 무언가 몸이 흥분됨을 느꼈다. 뿐만 아니라 여성과의 신체적 접촉은 고무를 만지듯 매우 자연스럽고 무덤덤했지만, 교시마다 끝나고 주어지는 10분의 쉬는 시간에 동성친구간의 장난(레슬링, 말뚝 박기, 단순한 밀치기 같은 행동)중 헤드락이라도 당하여 친구의 가슴에 나의 광대에 닿는 날에는 설렘 가득한 흥분과 부처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그렇게 성인이 되고 난 후 남들에겐 말 못할 비밀이 생겨버렸다. 뒤를 돌아보니 내 방엔 구석구석 잔뜩 숨겨져 있는 콘돔과 딜도들이 즐비했다. 얼마 전엔 큰맘을 먹고 나무 재질의 대형 딜도를 구입했다. 포장지를 멀리 내다 버려서 잘 모르지만 이름이, 장승…… 어쩌구 하는 것 같았다.

오늘은 학교가 공강이기 때문에 오랜만에 늦잠을 자고 일어나 시계를 보니 11시었다. 방에서 나와 차가운 바닥을 밟은 채 두리번거리니 냉장고의 윙윙 소리만 날뿐 아무도 없는 듯 했다. 다시 방에 들어가 조심스레 컴퓨터를 키고 헤드셋을 머리에 썼다. 동성애 야동을 켰다.
호두크림처럼 부드러운 구릿빛 피부와 근육으로 다져진 팔뚝과 허벅지를 보니 목주변이 뜨거워짐을 느끼며 자연스레 발기가 되었다. 나는 방안에 나의 정액이 흩뿌려지는 것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 준비된 콘돔을 내 성기 위에 씌우고, 컴퓨터 책상의 두 번째 서랍에서 딜도와 러브 젤(윤활제)을 꺼냈다.

나는 러브 젤을 손가락에 바르고 익숙하고 신속하게 나의 항문을 스스로 유린했다. 묘한 기분에 사로잡힐 즘에 나는 꺼낸 딜도에 러브 젤을 잔뜩 바르고 나의 항문에 꽂고 피스톤 질을 했다.

야동을 보며 줄기차게 꽂아대니, 나의 항문에 야동 속 그가 가득 들어온 듯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딜도가 나의 전립선에 노크를 두드리니 나는 전율의 폭발로 나의 아이들을 주머니에 쏟아냈다. 그러나 이런 쾌락도 한계가 있었다. 매번 카타르시스 가득한 사정은 순조로웠으나 일을 치룬 뒤 나의 마음은 공허함 속으로 곤두박질 쳤다.

나는 진짜 남자를 바라고 있었다. 따뜻한 가슴과 힘센 두 팔로 나를 안아주고 함께 폭풍과도 같은 거친 몸짓 뒤에 따사로운 빛 속에서 자유로운 날개 짓을 나에게 선사할 그런 진짜 남자. 그래서 무조건 남자를 찾았다. 전철역 화장실에 붙은 남성전용 게이 마사지 광고지를 뜯어서 주머니에 찔러 넣어 집에 가져오고 게이에 관련된 수많은 어플리케이션을 다운 받았다.

많은 정보들을 추려내고 추려내니, 나에게 딱 맞는 어플리케이션을 찾았다. 바로, 게이들끼리 모여 만든 커뮤니티 사이트 개념이었는데, 근방 100M 내에 있는 동성애자와 연결을 시켜주거나 모바일 블로그를 만들어 취향이나 프로필 등을 들여다 볼 수 있는 형식들이 있었다.
나는 첫 경험인 만큼 신중하고 멋스러운 사람을 선택하고 싶었다. 그래서 검색을 거듭한 결과 37세에 통통한 스타일을 원하는 회사원이 눈에 들어왔다. 그래서 만남을 시도하려 쪽지를 주고받았다. 그는 나이가 20살이면 너무 어리다며 거부하는 듯 했지만 나는 절실한 마음으로 그를 설득 끝에 근처 공원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는 거의 다 도착했으나 화장실의 두 번째 칸에서 기다리라고 했다. 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그가 말한 장소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가 노크를 하고 나는 문을 열어주었다. 그는 들어오더니 입은 양복바지의 벨트를 서둘러 풀고 바지 또한 벗기 시작했다.

“인사나, 말 같은 건 안 해요?”
“뭐야, 너 처음이니?”
나는 당황해 변기에 앉은 채, 그에게 물었고 그 또한 당황한 듯 했다.
그는 자신의 성기를 내놓고 한숨을 크게 내쉬더니 얼마 안 있어 여유로운 미소를 지어 보이곤 입을 열었다.
“일단 나는 내걸 빨아줬으면 해.”
그는 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저, 처음이라 서툴지만 해... 볼게요.
나는 고민 끝에 그의 요구에 응했다.

그의 성기가 입안에 가득 들어와 점점 더 커지고 점점 더 뜨거워지는 게 느껴졌다. 그는 나의 뒷목을 잡고 힘을 주어 더욱 빠르게 하도록 했다.
몇 번의 반복이 있은 후, 그는 나를 뒤돌게 했다. 그는 그가 가져온 젤을 나의 항문에 바르고 빠르고 능숙하게 자신의 성기를 나의 안에 집어넣었다.
나의 코끝까지 전해지는 로션 냄새가 나를 더욱 자극했고, 나의 허리를 감싸고 있는 그의 손은 신기하게도 강하면서 부드러웠다. 나는 나의 무언가가 부서지는 듯이 아팠지만 왠지 견디고 싶었고, 또 견딜 수 있었다. 몇 분이 흐르자 나는 사정을 해 화장실 곳곳에 나의 정액을 흩뿌렸고, 그도 조금 뒤 나의 엉덩이에 그의 것을 뿌렸다.

그는 인사를 마치고 곧 바로 옷을 가다듬고 자리를 떠났다. 내가 생각했던 아름다운 첫 경험은 아니지만 나의 육체적인 만족은 가득 채워준 듯 했다. 앞으로 종종 이용할 것 같다.
무슨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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벡스코남 2017-06-08 22:46:22
잘읽었습나다
조용한상상 2017-01-05 23:23:17
진솔한 글 잘 읽었습니다^^
나의사랑미야 2016-08-26 08:09:22
항문 성교는 매우 위험한 것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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