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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포 미술관] 자지에 대한 이미지즘적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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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er Smith [Reads standing up...]

 자지와 남성

남성에게 성기는 신체의 여느 부위와는 비교할 수 없는 것이다. 음경과 오른손 중 하나를 잘라내야만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대부분의 남성은 오른손을 포기할 것이다. 성기는 그것의 효용성을 뛰어넘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것이 필요하다는 점이 아니라 그것이 자신의 정체성을 결정하고 있다는 점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말이다.

위의 이미지는 네덜란드의 작가 피터 스미스의 사진작품이다. 남성 하반신의 진흙모델을 제작하고, 남성의 얼굴과 동작을 촬영한 뒤 이를 합성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하는데, 이렇게 형상화된 페니스 캐릭터의 이름은 윌리 딕(Willy Dick)이다. 위 작품에서는 성인잡지를 읽음으로 느낀 성적인 흥분으로 인해 일어난 남성의 발기현상을 윌리 딕이 몸을 일으켜 세우고 놀란 표정을 짓는 모습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 작품에서 윌리 딕의 표정에 드러난 충격은 사실 윌리 딕을 소유하고 있는 남성이 느낀 충격을 표현하는 것으로, 남성 주체가 성기에 자신의 정체성을 투영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일례이다.
 
Peter Smith [Who is the creator of Willy Dick?]

[윌리 딕의 창조자는 누구인가?] 라는 제목의 작품에서도 이런 요소를 발견할 수 있다. 무기력한 진흙덩어리에 창조주의 손길이 닿음으로 그는 비로서 인간으로 존재하게 되었다는 천지창조의 원리와 같이, 사타구니 사이에 늘어진 신체의 일부분에 불과했던 윌리 딕은 이렇게 의미 있는 존재로 다시 태어나게 되었다.

 

 
Charles Ray [Male Mannequin] 1990

미국의 찰스 레이는 마네킹에 성기 부분이 생략되어 있다는 점에서 착안해, 기존의 마네킹에 성기를 부착해 위의 작품을 제작했는데, 여기서 부착한 남성의 성기가 바로 작가 자신의 것을 캐스팅한 것이라는 점은 매우 흥미롭다. 찰스 레이는 마네킹에 자신의 성기과 똑같은 것을 부여했으며 이로써 마네킹은 미술품으로 존재하게 되었다.

 

 

 
Nimishel [망가져 보지요]

 남성기에 (남성의) 존재의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의 또 다른 예로 남로당보에 연재되었던 만화 [망가져 보지요]를 꼽을 수 있다. 이 작품에서 주인공 '잦이'는 생각하고 행동하고 말하고 움직이는 독자적인 캐릭터로 등장하는데, 여기서 잦이는 보편적 남성성을 보여준다.

앞에서 언급한 작가는 모두 남성이다, 그리고 언급하지 않았지만 자아를 투영한 남성성기 이미지를 제작한 작가는 상당히 많다. 어째서 남성은 자신의 성기에 이렇게 거대한 의미를 부여하게 되었을까?

인간의 생식기는 1,2차 성징이 일어나기 전부터 남성과 여성을 구별하는 뚜렷한 증거가 된다. 그리고 최근 수천년에 걸쳐 대부분의 문화권에서 남성기는 여성기에 비해 우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 남성에게 성기는 자신의 성적 정체성을 분명하게 하는 '차이'의 증거일 뿐 아니라, 권력적 '우월'의 상징이 될 수 있었다. 상대적으로 우월한 위치에 있는 성기에 대한 자부심은 그 사회문화 속에서 형성되어 어떤 의심도 없이 공고해졌고 결국 많은 남성에게 성기는 존재 자체와 비견되는 중요한 의미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크다'고 말하기

그러나 우월감은 열등감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남성에게 자신의 자지를 자랑스러워하는 마음과 다른 자지들에 대해 느끼는 상대적 열등감은 공존하는 것 같다. 그래서 많은 남성은 자신의 자신의 자지가 우월하다는 점을 검증받고 싶어한다. 할머니 앞에서 자랑스럽게 고추를 드러내 보인다든지, 친구들과 나란히 서서 누가 더 멀리 오줌을 쏠 수 있는지 내기를 한다든지 하는 아름다운 유년시절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남성은 성인이 되어서 (여성이든 남성이든) 자신의 섹스상대에게 이렇게 물을 수 있다.

'내꺼 커?'

이렇게 묻는 남성에게 우리는 뭐라고 대답해줄 수 있을까? '큰 편이야' '작진 않아' '딱 좋아' 와 같은 미온적인 말은 하지 않는 편이 낫다. '섹스에서 크기는 중요하지 않아'와 같은 현명한 조언은 친구나 남동생 또는 네이버 지식인의 중학생 소년이 크기 문제로 고민하고 있을 때에나 들려주어라. 자지의 크기를 존재의 가치와 연결해서 생각할 가능성이 매우 큰 남성은 그저, 자신의 자지가 다른 남성의 것에 비해서 크다는 점을 확인 받고 싶은 것 뿐이다.

 

 
중요한 건, '다른 남자 보다' 크다는 점.
(지인의 티셔츠에 프린트된 이미지)

 그러므로 이런 질문에 무조건 '크다'고 칭찬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인생에서 공명정대한 기준이 있었던가. 하물며 자지 크기 따위가 뭐 그리 중요한가. (그리고 대부분의 남성은 객관적인 수치와 무관하게 자신이 다른 남성들에 비해 더 큰 쪽이라고 믿고 있는 것 같다.) 눈 딱 감고 크다고 말해주면 상대는 섹스의 질과 상관없는 만족을 느낄 것이며 후일 다른 여자를 만나서도 자신감을 가지고 섹스에 임하게 될 것이고 이로써 세상은 좀 더 명랑하고 평화로워질 것이다. (그런 생각으로 나는 [반전평화를 위해 '크다'고 말해주는 여성들의 모임]을 조직해볼까 구상한 적도 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많은 남성들이 '네 자지는 커!' 라는 상대의 대답을 통해 만족을 얻는다면 우주의 평화가 지켜질 수 있을까? 상대적 비교우위의 확인으로 진정한 만족을 얻을 수 있을까?


 

 
Louis Bourgeois [Fillette] 1968


사랑해요, 완벽한 자지

루이스 부르조아는 부드러운 라텍스 소재로 제작한 남성 성기 모양의 조각에 [소녀]라는 제목을 붙였다. 남성과 여성의 신체가 하나의 구조물에 표현된 기존의 부르조아 작품에 근거하여 이 작품을 해석할 때는 남성의 고환에 해당하는 부분이 여성의 유방과 유사한 형상으로 표현되었다는 식의 해석을 하기도 한다. 어쨌든 이제 부르조아가 하려고 했던 말이 무엇인지는 나의 몫이 되었다.

 

 
50대 후반의 부르조아가 [소녀]를 팔에 끼고 있는 모습

어쩌면 우리는 크고 단단한 자지에 대한 강박에 사로잡혀 있었는지도 모른다. 발기는 그저 성적 자극으로 인해 생식기의 혈관이 충혈되어 단단해지는 현상에 불과하지만, 인간은 여기에 남성성, 힘, 공격적 의지 등의 의미를 부여해왔다. 남성의 자지를 상상할 때 힘없이 축 늘어진 그것은 용납되지 않는다. 터질 듯이 부풀어오른 단단한 자지가 진짜 자지이고 진짜 남자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사실 자지는 돌덩이나 쇳덩이처럼 단단한 것이 아니라 석고와 라텍스처럼 촉촉하고 말랑말랑한 것이다. 이빨이 긁고 지나가는 정도로 굉장한 고통을 느끼는 예민한 부분이고 약간의 쓸림에도 쉽게 상처가 나는 연약한 부분이다. 자지는 소녀 같이 여리고 부드러운 것이라는 사실은 완벽한 자지에 대한 강박으로 인해 외면되어왔다.
 
 
 
Peter Miller [Your penis is perfect]

[당신의 자지는 완벽합니다] 미국의 작가 피터 밀러가 디자인한 매트에 새겨진 문구이다. 화장실용의 매트에 이런 문구를 새겨넣은 까닭은 무엇인지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남자들이 그들의 페니스를 사랑한다면, 세상은 더 행복한 곳이 될 것입니다.' 그 말대로, 당신의 자지는 완벽하다. 완벽한 당신의 자지는 충분히 사랑받을만한 가치가 있다는 점을 믿어야 한다. 크고 단단한 자지에 대한 강박을 떨친다면 세상은 더 나은 곳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다양한 자지들이 모두 사랑받는 명랑사회를 꿈꾼다.
남로당
대략 2001년 무렵 딴지일보에서 본의 아니게(?) 잉태.출산된 남녀불꽃로동당
http://burur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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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사랑미야 2018-07-25 16:29:57
자지에 대한 고찰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해요~~~
막시머슴 2018-04-24 22:10:33
그냥 좀..,
작진 않는거 같음
닥치고쌔리라 2014-09-04 08:51:03
전 만족
똥덩어리 2014-09-04 08:34:09
내 자지는 작지만 완벽하다!!
슈파데미지아 2014-09-04 04:33:18
저...전 큰거같지 않아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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