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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서브컬처] 로망포르노 제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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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젖은 모래
 

'8월의 젖은 모래' 중 
 
퇴학당한 고딩, 겐이치로가 친구 기요시와 함께 교정에 서있다. 그리고 교실의 창문을 향해 축구공을 차 날린다. 축구공이 유리창을 박살내고 그 위에 오프닝 타이틀이 떠오른다. [8月の濡れた砂 (8월의 젖은 모래)]. 겐이치로가 날린 축구공이 깨트린 것은 유리창뿐만이 아니었다. 당시 젊은이들이 느끼고 있던 ‘시대의 우울’ 과 ‘진지한 기성세대의 권위’도 함께 깨졌다.
 
60년대 후반 세계는 격동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었다. 베트남 전쟁, 중국의 문화대혁명, 프라하의 봄, 파리 5월 혁명, 그 가운데 일본에서는 학생운동의 하나의 극점이 된 동경대 야스다강당 점령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오늘날에도 젊음과 낭만의 도피처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쇼난(湘南)이라는 해변 도시를 배경으로, 맹목적 정열을 분출시키는 겐이치로와 친구들의 모습은, 이 시대를 살고 있던 젊은이들의 슬픈 초상이었다. 한 시대의 거울 같은 작품이 탄생한 것이다. 니카츠의 또 하나의 전설, 후지타 도시야 감독의 1971년 작품이었다. [8월의 젖은 모래]는 로망포르노 탄생의 폭풍전야의 징조였다.
 

'8월의 젖은 모래' 비디오 쟈켓 


감독 후지타 도시야
 
감독 후지타는 1932년 평양에서 출생해 한국에서 자랐다. [조선철도]의 사원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전국을 전전하다 부산에 살던 중 패전을 맞아 귀국, 도쿄대에서 연극영화를 전공한 다. 각본가로, 감독으로, 배우로 활동한 열정적 영화인이었다.
 
당시, 일본은 비약적인 경제성장과 동경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로 상처받은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었고 이른바 ‘전후 세대’ 가 청년문화의 주역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두터운 중산층이 형성되기 시작한 것도 이 시기의 일이었다. 그런데 이때 매스컴을 달구고 있던 유행어가 있었다. ‘단지처(團地妻)’가 바로 그 것이었다.
 
 
단지처 / 늦은 오후의 정사
 

'단지처'의 비디오 쟈켓
 

스즈키 세이쥰
 
감독, 니시무라 쇼고로는 벌써 1년 이상 놀고 있었다. 그 날도 아침을 거른 채 팔베개를 하고 뒹굴뒹굴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와이드쇼 프로에서는 ‘단지처’가 스튜디오에 나와서 변조된 목소리로 고백을 하고 있었다. 뿌연 불투명 유리판 건너편에서 매춘을 체험한 주부가 고백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團地)에 사는 그 보통의 주부는, 장신구와 가재도구를 산 빚을 갚을 길이 없어 매춘을 한 모양이었다. 같은 ‘단지처’인 다른 주부들도 비슷한 고백을 했다. 확신범인지, 자신도 모르게 휩쓸린 일인지, 가난 때문이 아니라 허영의 쇼핑이나 레저를 위해서 매춘을 하게 되었다는 것에 니시무라는 흥미가 생겼다. 바로 그 때 요란스레 전화벨이 울렸다.
 
옆방에서 전화가 울린 9월의 그날, 흔히 있는 마작이나 바둑 친구의 호출이라고 생각했다. 뜻밖이었다. 회사에서 걸려온 전화였다.
 
“들으셨으리라 믿습니다만, ‘핑크’라고 할까 ‘포르노’라고 할까 지금까지의 기획과는 조금 다른 에로영화를 하려고 하는데 니시무라 감독님, 해주시겠습니까?”
 

'단지처/늦은 오후의 정사' 중
 
지금, 그 전화의 주인공이 누구였는지 니시무라는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매우 주저하며 힘들게 꺼내는 어투였다는 것만은 확실히 기억 하고 있다.
 
니시무라 쇼고로는 명문 교토대 불문과를 나온 문학청년이었다. 니카츠에 입사해서 이미 10여 편의 필모그라피를 가지고 있는 감독이었으나 70년 봄에 찍은 마리 안느 주연의 [잔혹 여자의 정사(殘酷おんな情死)]가 호리 큐사쿠 사장의 노여움을 산 이후로 전혀 일감을 배당받지 못하고 있던 상태였다.
 
호리 사장은 니카츠를 일본 톱으로 키우고 자체제작을 가능하게 한 ‘괴물’ 이라는 별명을 가진 열혈 경영인이었으나 불행히도 영화인은 아니었다. 그런 그에게 프랑스의 누벨바그는 고사하고 오오시마 나기사 (감각의 제국 / 고하토 감독) 등의 이른바 [쇼치쿠 누벨바그]의 분위기를 기대하는 것은 애당초 무리였다.
 
그의 독단은 경쟁업체나 영화계로부터 니카츠가 공격 받게 되는 많은 원인을 제공했는데, [殺しの烙印(살인의 낙인)] 사건이 발생하여 상황이 극단으로 치닫는다. [살인의 낙인]은 67년 스즈키 세이쥰 감독의 작품인데 이 작품을 호리 사장은 혹평을 한다.

누벨바그계의, 말하자면 ‘작가주의 작품’이었다. ‘영화 = 이야기’ 라고 알고 있는 호리 사장은 격노한 것이다. 그러나 [살인의 낙인]에 대해 평론계는 갈채를 보냈고 이 작품을 해외에 소개하려는 기획을 꾸몄는데 호리 사장이 작품을 풀어주지 않았다. 자기가 나쁘다고 한 작품을 세상이 인정하는 꼴을 못보겠다는 심사였다.

이 사건으로 젊은 비평가들과 오오시마 나기사 등이 펼친 [스즈키세이쥰 감독문제 공투회의]는 당시의 학생운동, 70년대 안보투쟁 등과 맞물려 신좌익운동으로 번져나갔으며, 이 지경에 이르러 스즈키는 니카츠에서 해고당한다. 니시무라의 경우도 이러한 사건의 연장선에 있었다. 그러다가 드디어 회사(니카츠)가 영화제작을 그만두게 된 것이다. 
 
 
영화쟁이에게 줄 일감은 없어!
 
니시무라에게 기회는 영원히 오지 않을 것 같았다.
 
일이 없으니 마작을 하고, 술을 마시면, 빚이 늘어갔다. 그에게 있어서 수입이라고는 월급으로 주어지는 감독으로서의 전속계약료가 전부였으나 작품이 없으니 체불되어도 따질 입장도 못되었다. 돈을 비교적 쓰지 않아도 되는 것이 바둑이었으나 그래도 기원은 모두 유료로 운영되고, 대개는 번화가에 있으니 귀가 길에는 바에서 한 잔 걸치게 되는 것이 보통이었다. 10년 전에는 마시는 것도, 노는 데도 뭐 하나 부자유하지 않았었다. 전후 교토에서의 학생시절, 참 잘도 놀았다. 출세한 덕에 외상도 잘 먹혔다. 그러나 지금은 돈을 꾸기도 힘이 들었다. 돈이 없는 것이 너무나 힘이 들었다.
 
견디다 못해 취업센터에도 나갔던 적이 있었다. ‘취업센터’ 자체에 호기심도 있었지만 솔직한 심정은 일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러나 취업센터의 창구에서 교토대학을 졸업한 것에 대해서는 경의를 표했지만 영화감독이라는 말을 하자마자 창구의 담당자는 얼굴을 찌푸리며 ‘이 사람이 놀리나?’ 하는 표정으로 니시무라를 바라보았단다.
 
“학력이나 전문기술이 없어도, 육체에 장애가 있어도 소개가 가능하지만 영화쟁이(!) 의 일은 없습니다.” 하고 쌀쌀맞게 거절당한 것이다.
 
 
 
베드신은 10분에 한 번
 
“편당 제작 예산은 현대물 700만엔, 사극 750만엔, 작품 내용, 스토리는 전적으로 감독 자유입니다. 단, 10분에 베드신 한번씩은 넣어 주셔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유행하던 ‘핑크무비’ 보다 더 하드하게 갑니다. 현대물을 맡아주세요. 조건은 전속료 월 8 만엔, 편당 감독료 20만 엔입니다. 1년에 3편 보장하면 먹고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회사 측의 제안이었다. 당시 니시무라는 편당 50만 엔을 받던 감독이었다. 니시무라는 혈관에 피가 돌기 시작하는 것을 느꼈다.
 
‘포르노’라고는 하지만 극장에 거는 영화다. 극장에 걸리는 이상, 막나가는 개판 ‘포르노’일 리는 없다고 순간적으로 이해한 니시무라는 그것이 영화인 이상 거절할 필요가 없었다.
 

시라카와 카즈코
 
생활을 위해서건, 허영을 위해서건 매춘을 하는 주부, ‘단지처’의 심경을 느껴가면서 니시무라는 포르노 영화를 찍기 위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회사에 ‘단지처’를 제안한 것은 말할 나위도 없었다. 그리고 운명적으로 [단지처 / 늦은 오후의 정사]를 통해, 로망포르노의 창업 공신이 라고 할 수 있는 여배우 시라카와 카즈코가 등장한다.
 
니시무라 쇼고로 감독은 니카츠에서 총 101편을 연출했다. 초기의 14작품을 빼고 87편의 로망포르노를 감독했으며 ‘단지처’ 시리즈는 80년대까지 이어지며, 94년 [난파금융전]을 마지막으로 은퇴할 때까지 그의 작품에 ‘단지처’의 정서는 일관되게 녹아있다.
남로당
대략 2001년 무렵 딴지일보에서 본의 아니게(?) 잉태.출산된 남녀불꽃로동당
http://burur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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