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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서브컬처] 로망포르노 제1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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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미국은 엄청난 물량전에도 불구하고 패전했다. 사이공이 함락되고 남베트남 정부가 호치민에게 항복했다. 일본 국내에서는 미키(三木)수상이 종전 기념일에 현직 수상으로는 처음,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 해 국내·외로 커다란 파문을 일으키던 해였다.
일왕의 왕세자부처가 오키나와의 전쟁유적 [히메유리의 탑]을 방문 하던 중 화염병를 맞는 사건이 발생한 해가 1975년이다. 아직까지도 살아있는 전설인 이가라시 유미코의 순정만화「캔디 캔디」가 놀라운 인기를 누리며 연재되던 해였으며 일본판「플레이보이」지가 창간되어 판매 당일 50만부가 완매되는 기록을 남기기도 하였다. ‘포르노재판’을 시작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된 니카츠는 더욱 화제의 중심지로 지위를 높여 갔다. 이제 니카츠의 로망포르노도 토에이, 토호, 쇼치쿠 등과 같은 메이져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수준까지 재도약 했다. 그러다 보니 로망포르노 초창기의 새로운 제작 방침에 등을 돌렸던 많은 스텝들, 배우들이 하나 둘씩 돌아오면서 니카츠는 점점 세를 불려 나갈 수 있게 되었다. 열연중인 이사야마 히로코 그 해, 니카츠의 여배우 이사야마 히로코가 당시 초인기작이었던 [시노부가와(忍ぶ川)]의 주연 구리하라 고마키(栗原小券)를 한 표 차이로 누르고[키네마순보]1위에 오른 사실은 영화계 전체에 커다란 충격을 안겨 주었다. 니카츠가 포르노 재판으로 검찰에 수사를 받는 동안 많은 경쟁사에서는 니카츠를 영화계의 수치, 혹은 영화계의 문제아 취급을 해오지 않았던가. 그런데 에로영화 출신의 여배우가 쟁쟁한 경쟁사의 여배우들을 물리치고 당시 가장 권위 있는 상중에 하나인 [키네마순보]의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발탁 되었으니 영화계 안 밖의 환경이 로망포르노에 대해 우호적으로 변한 사실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기도 했다. 당사자인 이사야마는 “상이라기보다는 무슨 제비뽑기 같았다” 라고 오히려 시큰둥한 반응이었지만 츠무라 히데오(津村秀夫) 씨 등 당시의 몇 몇의 심사위원들 중에는 부끄럽다며 오랫동안 맡아보던 심사위원직 자리를 물러난 사람도 있었다. 아무튼 니카츠는 음지에서 출발하였지만 양지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착실한 행보를 옮기고 있었던 것이다. ㅣ동시대의 니카츠사 외 여배우들 [토호]의 아츠미 마리 [토호]의 안자이 에리 아즈마 테루미 75년에는 레즈비언, 동성애, SM과 같은 성적소수자에 대한 관심과 그들의 이야기가 새로운 트랜드로 등장했다는 것도 주목받을 사건이었다. 총 45작품이 제작된 이 해의 작품들에는 [터키탕 비구니극락] [동경 엠마뉴엘부인] [여교사 소년사냥] [명기 삼자매] [신 단지처 매춘그룹 13호관] [흑장미승천] [와나와끼] 등이 현재까지도 인기 있는 작품으로 기억되고 있다. [명기 삼자매]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바 <메이키스>의 넘버원 호스테스인 후미에와 아케미 자매는 가게가 끝나면 손님들을 상대로 2차를 나가 돈을 번다. 그런데 이 자매는 절정에 다다르면 엄청난 애액을 뿜어내는 명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그런 자매에게는 막내 여동생 유리가 있었는데 어느 날 유리는 언니들과 함께 호스테스를 하고 싶다며 무작정 상경 해온다. 언니들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막내 유리도 착실히 돈을 모으는데 집안 내력인가 그녀도 절정에 다다르면 엄청난 애액을 뿜어내는 것은 언니들과 똑같았던 것이다. 어느 날 신부가 되고 싶어 하는 순결한 청년, 이와시타가 손님으로 오는데 유리의 수완에 넘어가 그만 동정을 잃고 만다. 한번 섹스의 맛을 안 이와시타는 유리의 육체의 포로가 되고 만다. 하지만 성경책 위까지 튀겨진 애액을 보고 유리는 이와시타를 타락 시킬 수 없다며 스스로 그에게서 멀어지려고 한다. [명기 삼자매]는 소네 츄세이감독, 오카모토 레이, 오카 나오미 등이 출연한다. [명기 삼자매]의 한 장면 [터키탕 비구니 극락]은 시라도리 신이치 감독, 오카 나오미 주연의 소년과 비구니의 애욕을 회상 형식으로 엮은 조금은 황당한 설정이다. 그러나 애절한 사랑 이야기에는 고개가 끄덕여지는 영화다. 신주쿠에 있는 터키탕 [비구니터키]에 기모노 디자이너인 신이치가 나타난다. 하지만 그가 기대했던 비구니와는 다른 가짜 비구니들이 서비스를 하고 있다. 그리고 과거 소년시절을 회상하는 신이치. 16세 소년 시절, 색마 촌장에게 쫓겨 도망쳐 들어 온 비구니인 춘설에게 반한 신이치. 신이치는 입에 물을 머금어 그녀에게 먹여주는 등 극진히 간호를 한다. 하지만 신이치를 좋아하고 있던 촌장의 딸, 미사코가 둘 사이를 질투해 양아치들에게 신이치를 린치 하라고 사주한다. 피투성이가 되어서 춘설의 암자에 도착한 신이치, 하지만 자기 때문에 신이치가 맞은 것을 알고 춘설은 일부러 다른 남자에게 안긴다. 상처 받은 신이치는 미사코를 폭력적으로 범하고 기모노를 만드는 일에 열정을 퍼 붓는다. 그리고 완성된 기모노를 가지고 춘설을 찾아가지만 이미 춘설은 멀리 떠나간 뒤였다. [터키탕 비구니 극락]의 한 장면 [흑장미승천]은 포르노를 제작하는 사내들의 눈물겨운 이야기를 줄거리로 하고 있다. 마치 감독 구마시로 다츠미는 로망포르노를 제작하는 자신들의 심정을 이 영화에서 그리고자 한 것 같았다. 출연자는 다니 나오미, 세리 메이카 등. 후미모토 기이치의 원작을 구마시로 다츠미 본인이 각색하였다. 와카야마의 바다가 보이는 여관의 일실에서 블루 필름의 감독인 쥬삼이 메이코에게 연기 지도를 한다. 하지만 촬영은 잘 진행이 되지 않는다. 주연 배우인 메이코가 임신을 한 것이다. 일을 그만두고 싶다는 메이코. 할 수 없이 촬영팀은 철수하고 감독 쥬삼은 부업으로 하던 ‘섹스음성테이프’ 제작을 위해 동물원의 물개나 바다표범의 울음소리, 스모선수의 거친 숨소리, 치과의사와 환자와의 대화 등을 몰래 녹음하고 다닌다. 오늘도 단골 치과에 가서 녹음기를 감춰두고 나온다. 그런데 갈 때 마다 만나는 20대의 여인과 치과의사가 섹스하는 소리가 녹음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쥬삼은 사립탐정이라고 속이고 그녀에게 접근하여 협박을 한다. 그녀는 모기업 사장의 세컨드였으나 그 사장은 노인네라 욕구불만에 쌓인 것이었다. 쥬삼은 그녀를 데리고 집으로 가서 반 강제로 범한다. 그녀의 반응은 격렬했다. 둘은 하나가 되어 방안을 뒹구는데 그 때 숨어있던 카메라맨은 열심히 촬영을 하고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이꾸요, 이꾸요는 간만에 엑스타시를 느끼며 실신한다. 또 다시 바다가 보이는 와카야마의 여관, 촬영이 계속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메이코가 아니라 이꾸요가 여배우였다. 배가 남산만 해진 메이코는 남자 배우인 남편에게 말한다. “진짜로 느끼면 죽어!” 그 말을 듣고 있는 감독 쥬삼은 버럭 화를 낸다. “질투도 어지간히 해라. 이건 영화야!” 하지만 남자배우와 이꾸요가 정말로 엉겨붙어 연기 몰입에 들어가자 쥬삼도 달려들어 두 사람을 떼어 놓는다. 그리고 주저앉으며 중얼거린다. “아이고... 아직 나도 수련이 부족 하구나” [흑장미승천]의 한 장면 [신 단지처 매춘그룹 13호관]은 니시무라 쇼고로 감독, 다마 루미 주연의 일련의 [단지처] 시리즈의 한편이다. 평범한 중산층 주부인 시즈의 남편은 유명대기업의 회사원이다. 하지만 지금은 남편은 서독으로 출장을 가있고 자신도 3개월 뒤에는 서독에 가야 하므로 독일어 공부로 소일하고 있는 시즈다. 가끔 찾아오는 사람이 있다면 시동생인 마사야뿐이다. 남편과의 정사를 떠올리며 욕구불만의 나날을 보내고 있던 어느 날, 남편의 월급을 수령하려 회사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시동생 마사야의 아파트에 들른다. 혈기 왕성한 마사야는 시즈를 덮치고 처음에는 반항을 하던 시즈도 본능의 욕정에 무릎을 꿇고 그를 받아 드린다. 그 이후 두 사람은 틈만 나면 서로를 불살랐다. 독일에 가는 일 따위는 잊고 섹스에 빠져 있던 어느 날 옆집 사는 노나카라는 야쿠자가 마사야에게 시비를 걸어오고 마사야는 그에게 상처를 입힌다. 이 것을 계기로 노나까는 집요하게 시즈와 마사야를 괴롭히다가 자기 부인을 동원해 함정을 만드는데 마사야는 그 함정에 걸려들어 노나까의 부인과 섹스를 하게 된다. 이를 빌미로 노나카는 시즈의 몸을 요구한다. 결국 시즈는 시동생을 구하기 위해 노나까의 말대로 주부 매춘에 가담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신 단지처 매춘그룹 13화관]의 한 장면 [와나와끼] 역시 니시무라 쇼고로 감독의 영화로, 젊은 신혼부부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리고 있다. 우노 코이치로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 도쿄대를 졸업한 엘리트사원과 그의 아내의 이야기를 아내의 시점에서 그린 것으로써 신혼초야 불과 몇 초 만에 사정해버린 남편은 아내가 처녀가 아닌 것 같다고 의심을 하는데 아내는 생리 때문에 피가 묻은 팬티를 남편에게 보여준다. 남편은 그 팬티를 보고 감격해서 얼굴에 문지르면 좋아한다. 그러나 날마다 아내의 가랑이를 손전등으로 비추며, “여기는 클리토리스... 여기는 소음순” 하면서 연구만 할 뿐 아내의 욕구불만을 풀어줄 능력도 의사도 없는 것 같다. 다만 월급을 많이 타오는 것만큼은 신통할 뿐이다. 아내는 시험공부를 위해 도쿄에 올라오게 된 시동생이 혼자서 자위행위를 하는 것을 보고 안타까워 동정한다. 시동생과 섹스를 하고... 또 주부 모임에서 함께 수영장에 나가서 수영도 배운다. 수영 코치는 젊은 ‘아내’에게 빠져 물 속에서 몸의 중요한 부분을 더듬기도 한다. 드디어는 사람이 없는 풀장에서 수영코치와 섹스를 하기도 한다. 아내는 임신을 했는데 누구 아인지 모른다. 하지만 남편은 철석같이 믿고 있다. 자기 아이라고... [와나와끼]의 한 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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