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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빈 게이 - 촉촉하게 젖어드는가?
 
영국인들의 절반 이상이 성관계 시 음악을 틀고, 배경음악으로 미국의 R&B 가수 마빈 게이의 노래를 꼽았다고 영국 디지털 공중파 채널 ITV가 보도했다.

ITV는 디지털 음악방송 [뮤직 초이스(Music Choice)]의 조사 결과를 인용, 1만명의 전체 응답자 가운데 51%가 성관계 시 음악을 틀어 놓는다고 답했고, 마빈 게이의 'Sexual Healing'과 'Let's get it on'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클래식으로는 유일하게 인상주의 작곡가 라벨의 'Bolero'가 상위권에 랭크됐다. 

영국인들의 성관계 배경음악 '톱 10' 
1. 마빈 게이 [섹슈얼 힐링(Sexual Healing)]
2. 마빈 게이 [레츠 겟 잇 온(Let's Get It On)] 
3. 모리스 라벨 [볼레로(Bolero)]
4. 필리스 넬슨 [무브 클로저(Move Closer)] 
5. 로비 윌리엄스 [앤젤스(Angels)]
6. 엔리케 이글레시아스 [히어로(Hero)] 
7. 폴 웰러 [유 두 섬싱 투 미(You Do Something To Me)] 
8. 에릭 클랩턴 [원더풀 투나잇(Wonderful Tonight)] 
9. 에어 [올 니드(All Need)] 
10. 위 크리스 디 버그 [레이디 인 레드(Lady In Red)]
(출처: 굿데이)

핀란드에선 자기 전에 껌을 씹고 영국사람은 섹스할 때 음악을 튼단다. 그럼 한국 사람들은 어떨지 매우 궁금하다. 껌의 경우 자기 전에 자지리털 성분이 들어간 걸 씹는 사람이 부쩍 늘어난 거 같은 데, 콘돔 챙기는 것도 여전히 멋쩍은 요상한 예의지국 남녀들에게 침실 음악을 준비하는 것은 그보다 한 두 배 반쯤 힘든 일이겠지? 

하지만 너무 적막하여 침 꼴깍 넘어가는 소리까지 정확하게 들키고마는 고요한 침실, 그 거 무지하게 부담스럽다. 똥배가 나올까봐 밥을 굶었는 데 언제 튀어나올지도 모르고 또 나왔다 하면 제어 불가능한 꼬르륵 소리에 대한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어쩌다 연애비 절감을 위해 저가 모텔 내지 여관에 갔다면 재수 없게 걸린 고물 침대의 삐그덕 대는 소음이 내내 거슬리게 된다. 자취방의 라꾸라꾸 침대도 예외가 아니다. 뭐가 들어오는지 나가는지, 오선생이고 나발이고 안하니만 못한 산만한 섹스가 되고 만다.

깔끔한 모텔을 좋아하는 나의 경우, 내가 밝은 조명을 싫어한다는 것을 배려해서 음악 채널의 볼륨을 잔잔하게 줄인 뒤 TV를 벽쪽으로 돌려놓거나 수건으로 빛을 가려주는 센스를 지닌 남자도 있었다. 하지만 프로게이머에서 퇴출당한 녀석이 틀어놓았던 스타크래프트 BGM은 내 생애 최악의 오디오였다. 그날 나의 움직임은 초반 러쉬 저글링과 흡사했다고나 할까. 그래서 말인데, 나만의 침실음악을 한 번 만들어보자 이거다. 

그리하여, 두둥- 

앨리스의 침실 음악 베스트 10 

1. Would you go to bed with me? -Touch and Go 
당신 참 매력적이시군요. 음, 저랑 같이 침대로 가지 않으실래요?

2. Milkshake - Kellis 
내 블로우 잡은 끝내주지. 남자애들 그냥 죽어난다니까. 가르쳐줄까? 
대신 수강료는 받아야겠어. 

3. Straight to...Number one - Touch and Go 
ten, Lips, nine, fingers, hold it, straight to Number one 
(중간 생략하고 바로 number one으로) 졸라 섹시하고 신나는 노래. 

4.7 seconds - Neneh Cherry 
3번에 이어 본격적인 무드 조성 시작됨.

5. Woman - Neneh Cherry 
연이어 네네 체리의 끈적이는 목소리와 함께해 보아요.
(너무 woman을 반복해서 외쳐대는 관계로 생략하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 겠다) 

6. Gaucho - Steely Dan 

7. AJA - Steely Dan 
대충 길어지는 중간과정을 때우기 위해. 

8. Tunnel of Love - Dire Straits 
노래도 길거니와 아주 흥겹다구요. 

9. Riders on the Storm - The Doors 
사실 도어즈 한 앨범 틀어놓고 죽 하는 게 최고지. 시디가 있다면 틀어놓고 
해도 좋고!

10. The End - The Doors 
제목부터 딱 좋잖아? 마지막 마무리.

주변 조사를 환장하게 좋아하는 본인, 또 조사 들어갔다. 그 결과, 어떤 이는 민요나 타령이 좋겠다고 했다(24세 남성. 교사). 멘델스존 바이얼린 협주곡을 추천한 이도 있었으며(30대 남성. 플라워 아티스트), 음악이 들리면 집중이 안되니 무조건 꺼야한다는 의견도 있었다(29세 여성. 공무원). 뭐니뭐니해도 김현식이 최고라는 이도 있었는 데(26세 여성. 도서편집자). 

그렇다면 아주 개인적인, 나만의 침실 음악은 뭐가 좋을까? 

장작 2시간 47분짜리 키스를 나누던 혜화동 어스름한 그 카페에서 때마침 흘러나오던 'I Fall In Love Too Easily'도 떠오르고, Nine Inch Nails 의 'The Perfect Drug'을 틀어놓고 나누던 짐승 같은 섹스도 생각난다. 사실 귀가 고플 때마다 그때그때 꼴리는 노래를 듣는 막귀인지라, 딱히 선호하는 장르나 음악가 이런 게 있을리가 없고 대부분은 그때 그 순간에 나와 함께 있던 사람과 일부러 또는 우연히 함께 들었던 음악에 좌우되는 편이다.

본인은 요새 Prince의 'Purple Rain'에 홀딱 빠져있다. 살며시 내 허리를 잡은 그의 손으로 전해오는 온기와 목덜미를 파고들던 더운 숨소리. 그렇게 뒤에서 천천히 움직이던 그 날, 어떤 기교를 부리지 않았음에도 심장이 터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그 때 흐르던 음악이 바로 퍼플레인이었다. 그렇다면 당신의 침실 BGM은? 

콘돔과 함께 침실음악 CD를 준비하는 당신, 참말로 라블리한 스윗하트되겠다.
남로당
대략 2001년 무렵 딴지일보에서 본의 아니게(?) 잉태.출산된 남녀불꽃로동당
http://burur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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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caton 2016-06-27 23:52:53
저는 서로의 숨소리가 가장 좋은 음악인듯 해요. 한번 틀어놓고 해봤는데 정신 사나워서....
젔졌 2015-12-29 16:49:46
굿
프리-즘 2015-11-26 00:14:59
조지 벤슨의 Six play ~
꽁꼬물 2015-03-07 01:46:24
저거 목록 모아서 다음번에 틀어놓고 한번 박아봐야 겠네요 ㅋㅋ
totoropass 2015-03-02 16:46:59
두 육체가 내는 소리야말로 최고의 악기소리죠
똥덩어리 2014-10-21 16:46:16
전 이쁜게 제일 좋던데요. ㅎ
짐승녀 2014-06-19 22:30:34
ㅋㅋㅋㅋ저두여
토끼 2014-06-19 20:55:16
전 무음이 젤 좋던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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