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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또다시 불어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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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Tourist]

지금의 남편과 결혼하기 전에, 결혼을 전제로 5년 넘게 사귀던 남자가 있었다. (물론,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그 중간에 한 명 더 있었지만 정황상 생략한다.) 한국인 친구보다 외국인 친구가 더 많았던 그는 쿨(?)하게도 여러 여자를 동시에 만나, 각기 다른 여자와 하루에 두 세 번씩 섹스를 하는 재주를 가졌었드랬다. 처음 그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땐 배신감과 수치심에 나름대로 복수의 칼을 갈기도 하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분노는 사그라들고 나도 점점 쿨한 여자가 되어 그의 바람기를 이성적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는 급기야 '평생 한 사람하고만 섹스해야한다는 제도는 형벌이다. 내 결혼이 서로에게 가혹한 형벌이 되어서는 안 된다. 고로, 행복한 결혼 생활을 영위하려면 웬만한 질투심은 스스로 알아서 다스리는 것이 좋다.' 라는 영특한 생각을 하기에 이른다.

마음을 다잡고나니 속이 한 결 후련해졌다. 딴 여자와 뒹굴고 있을 내 남자를 떠올리며 혼자 눈물을 흘려야 했던 인고의 시간들. 그 고통을 감수하는 댓가로 나에게도 본능에 충실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시간이 지날 수록 고통은 점점 줄어들고, 쾌락은 점점 증폭될 것이었다. 마음을 고쳐먹은 내 자신이 무척 대견스럽기까지 했다.

양심에 거스름이 없이 바람을 피울 수 있는 상황이란 정말 편하고 즐거운 것이었다.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진 두 명, 혹은 세 명의 남자. 그리고 그들에 맞춰 시시각각 달라지는 나의 모습을 보는 게 즐거웠다. 옷을 바꿔 입으면 행동이 변하듯이, 상대가 주는 느낌에 따라 내 안에 숨어있던 잠재된 끼가 새록새록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삶을 더 활기롭게 만드는 듯 했다. 


영화 [insane]

널린 게 남자..

서로 함께 할 미래를 꿈꾸면서도, 자유연애, 자유섹스의 단 맛을 만끽하던 시절. 그 모든 것들은 암묵적인 동의하에 이루어졌지만 가끔 함께 술을 마시거나 섹스를 하다보면 우린 서로의 입에서 불쑥 불쑥 다른 남자, 다른 여자의 이야기를 듣게 되기도 했다. 나는 그를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었고, 오르가슴의 순간 상대방의 이름을 잘 못 불러 큰 낭패를 봤다는 그의 말에 인간적 친밀감을 느낄 만큼 관대해져갔다. 점점 싸울 일이 없어졌고, 우린 정말 평화로운 커플이 되어갔다.

그리고, 그 평화로움이 주는 감정의 여백엔....슬슬....
공허감이 밀려들기 시작했다. 
 

영화 [eat play love]

그 무렵 나는 혼자 많은 여행을 했던 것 같다

그 기분은 정말 묘한 것이었다.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우리 관계에서 잘 못 된 것은 아무것도 없는것 같은데 자꾸만 뭔가 빠져버린 듯 마음 한 구석이 휑~ 했다. 서로 악수를 하며 헤어지던 날... 우린 눈물 한 방울 없이 환하게 웃으며 진심으로 서로의 행복을 빌어줬다.

그리고, 난 그때서야 비로소 오랜 공허감의 정체를 깨닫게 되었다.

삼라만상을 꿰뚫어, 세상 모든 일에 적용되는 사실을 '진리'라고 한다. 숱한 연애를 하면서 항상 깨닫는 진리중에 하나는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것!. 마음을 고쳐먹는 것 만으로 공짜로 얻은 것 같았던 자유연애의 즐거움은, 질투심이라는 또 하나의 본능을 애써 억누른 댓가였고, 자유로운 섹스를 향한 내 열정을 실현할 기회는, 다른 곳이 아닌 내 연인과 누려야 할 열정을 반납한 댓가로 주어진 것이었다.

인간 본성에 위배되는 불행한 제도라며 결혼은 가급적 하지 않는 게 좋다고 주장하던 내가, 어느덧 결혼한지 3년 째 접어든다. 쿨한 척 하느라 꾹꾹 참고 모른채 해 왔던 그간의 질투심은 불쌍한 내 남편에게 고스란히 폭발하여, 나는 아무 거리낌 없이 "딴 년이랑 바람나면 죽여버릴꺼야." 라는 식의 말을 내뱉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대오각성하여, '이제 절대로 바람피지 말아야지.' 하고 마음을 고쳐먹었다는 건 아니다. 지금도 우린 가끔 섹스를 하다 말고 서로에게 묻곤한다. "자기, 평생 나하고만 섹스할 자신있어?" (물론 우리 중 누구도 자신있게 "그럼. 나는 평생 당신하고만 할꺼야." 라고 대답하지 못한다.) 솔직히 말해, 절대 걸리지 않는다는 보장과, 바람을 피고도 상대방의 눈을 똑바로 쳐다볼 수 있을 정도의 배짱만 있다면 하지 않을 이유가 뭐란 말인가.


영화 [tourist]


이렇듯 애틋한 시절도 이젠 물 건너 갔는데...

그러나, 외도의 본능을 실현하기엔 아직 걸리는 것들이 너무나 많고, 그 번거로움을 감수하면서 까지 바람을 피우고 싶은 욕구 또한 강렬하지 않다. 그런 마음이 잘 안드는 이유는 여러가지겠지만 그 중 가장 결정적인 이유 두 가지를 꼽으라면, '첫째. 남편과의 섹스가 제일 편하니까. 둘째. 먹고 살기도 빡빡하니까.' 라고 대답 할 수 있겠다.

한때 스스로 오르가슴을 느끼는 방법을 몰랐던 시절엔, 파트너의 스킬이 부족해서 그런 것 아닐까? 하고 다른 남자와 궁합을 맞춰보기도 했다. 또, 오르가슴보다 열정 어린 스킨십에 더 의미를 둔 나머지 "세번 이상 섹스 한 남자와는 식상하여 재미가 없다." 라는 말을 뻔뻔하게 내두르고 다니기도 했다. 그러나, 혼자서도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게 된 지금은 가장 익숙한 사람과의 섹스가 가장 편하다. 누군가에게 내 몸에 맞는 섹스를 처음부터 가르치기가 귀찮다고나 할까?

혹시 모른다. 좀 더 나이가 들고 삶에 여유가 생기면 좀 귀찮더라도 열심히 가르쳐 가며 새로운 누군가와 파릇파릇한 섹스를 하고 싶어질지도... 그럴 즈음엔 우리 중 어느 누구도 상처받지 않도록, 차라리 질투와 열정이 식어버렸으면 좋겠다. 그 때 느낄 감정은, 다시 공허감의 반복일까? 
팍시러브
대한여성오르가즘운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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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서위로 2016-04-21 20:24:14
마지막이 공감되네요. 질투와 열정이 식어버려 서로 상처받지 않기를 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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