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에 가다! 왕의 침실, <강녕전>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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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경복궁에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레드홀릭스에서 왜 경복궁에 갔냐?고 물으신다면 여차저차해서 우연히 들어갔다가 외국인관광객들에게 이끌려 강녕전에 가게 되었죠. 그러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한 가이드 여성분이 강녕전에 대한 아주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그것도 영어로요…
일단 간단히 경복궁에 대해 소개한번 할게요! 경복궁은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다섯 개의 궁궐 중 첫 번째로 만들어졌어요. 1395년 쯤 경복궁을 완성했는데요. ’큰 복을 누리라’는 뜻을 가진 ‘경복(景福)’이라는 이름으로 정도전이 지었습니다. 경복궁은 임진왜란 때 불이 나면서 무너졌어요. 그래서 조선 말 흥선대원군에 의해 다시 복원이 되었죠. 그러나 1910년 국원을 잃게 되면서 일본인들이 경복궁 내에 여러 건물을 헐고 근정전의 정면 앞에다 총독부 청사를 짓는 등 … 궁의 옛 모습을 잃게 되었죠. 계속적으로 복원 공사를 하면서 광복 65년을 맞은 2010년에 일반인에게 공개되었습니다. 경복궁 내부를 둘러보니 영애언니의 <대장금> 에서 소주방 기억하시나요? 소주방은 대궐 안의 음식을 만드는 곳이죠. 그 소주방을 복원하고 있다고 해요. 소주방 100년 만에 돌아온다 <기사보기> http://goo.gl/vqAbJ6 기사에 따르면 2014년 가을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라 하네요~ ㅎㅎ 경복궁에서 처음 만나는 문은 광화문 다음으로 흥례문입니다. 저 흥례문을 지나가기 위해 우리는 입장료 1인당 3,000원을 내고 들어가야 하죠! 만 24세 이하는 무료라고 합니다 … 흥례문에서 영제교 그리고 근정문을 지나 근정전에 도착했어요! 근정전에서 근정문을 바라보는 위치로 사진을 투척합니다! 높은 현대식 건물과 같이 보이는 근정문이.. 참 매력적이면서도 묘합니다. 이 이미지 구도로 외국인 관람객들이 사진을 찍으며 멋있다고 하더라구요~ :lol: 그래서 제가 사진도 찍어주고 그랬습니다. ㅎㅎ 아무튼 근정문을 뒤로하고 근정전을 똭! 보았습니다. 내부도 멋있지만 이 화려한 외관이 멋지더군요! 내부사진을 찍으려고 시도했지만 외국인관람객에게 자리를 양보했습니다. 한번 더 오려구요! ㅎㅎ 근정전의 ‘근정(勤政)’은 부지런하게 정치하라는 뜻으로 지었다고 합니다. 말 그대로 편안히 쉬기를 오래하면 교만하고 안일한 마음이 쉽게 생기기 때문에, 왕은 무릇 부지런해야 한다는 말이지요. 근정전 앞에서는 외국 사신을 위한 다례(茶禮), 불꽃놀이를 하기도 했고, 과거 시험을 치르고 합격자를 발표하기도 했고 세종의 즉위가 열린! 그리고 훈민정음의 반포의 장소죠! 영화 <광해>를 통해 내부 구조를 볼 수 있습니다 ㅎㅎ 근정전의 왼편에 위치한 경회루! 경회루에서 보통 경사가 있거나 외국 사신들이 방문했을 때 연회를 베풀었다고 해요. 4,300평 규모의 큰 연못에 둘러쌓인 경회루는 뜨거운 여름에도 무척 시원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드디어 강녕전에 도착했습니다. 정도전은 왕의 침전의 이름을 강녕전(康寧殿)이라 했어요. 근데 이 강녕전이라는 이름에는 왕의 사생활 중 밤생활에 대한 유교적 훈계가 들어있었다고 합니다. 정도전에 의하면 강녕이란 5복 중의 하나로 임금이 마음을 바르게 하여 덕을 닦아 황극(皇極)을 세우면 몸과 마음이 강녕해지는 복을 받을 뿐만 아니라 나라와 천하가 강녕해지는 복을 받는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황극]이라는 말을 주목해야 하는데요. 황극은 동양 철학에서 말하는 태극과 같은 뜻으로 동양철학의 태극이란 우주 만물이 생성되기 이전의 근본을 의미했다고 하는데요. 음과 양 또는 상하좌우가 나뉘기 이전의 근원이 태극이고 황극이라 합니다. 즉 식욕, 색욕, 권력 욕 등 인간의 원초적 욕망이 발생하기 이전의 중용 상태를 말하죠. 그래서 정도전은 왕이 밤에 조용히 황극을 닦으며 식욕, 색욕, 권력욕 등 인간의 원초적 욕망을 잠재워야 한다는 의미로 지었고 그래야 왕이 하늘이 내리는 오복을 받을 수 있다고 설득을 한거죠. 또한 왕의 밤 생활이 식욕, 색욕, 권력욕으로 휩쓸린 경우 오복이 아닌 천벌이 내린다는 경고도 숨어있다고 합니다. 강녕전은 경복궁의 정중앙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 이유는 침전이 바로 지상의 황극임을 상징하기 위한 것이었다해요. 여기에서 우주의 황극이 음양과 상하좌우로 분열되기 이전의 근원이듯, 지상의 황극인 왕의 침전도 분열되어서는 안된다하여 즉 왕의 침전은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강녕전 내부 왕의 잠자리는 우물 정(井)자 형태로 연결되어 중앙의 방에는 왕과 여인이 들어가고 미닫이문을 닫으면 서로 붙은 8개의 방에 궁녀들이 한 명씩 들어가 왕을 보좌합니다. 궁녀는 모든 소리를 다 들을 수 있었다고 해요. 이때 궁녀들은 숙직상궁로서 왕의 성관계에만 개입하는데요. 보통 60대에서 70대였다고 합니다. 그보다 젊은 궁녀들은 침실 근처에는 접근할 수 없었다고 해요. 왕으로써는 좀 편안하지 않았을까.. 무튼 숙직상궁들이 왕을 보좌하도록 한 것은 왕의 잠자리가 성적 쾌락을 위해서가 아니라 왕자 생산을 위한 것이어야 하기에 왕이 지나치게 쾌락에 빠져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언제라도 왕을 제지할 권한과 책임이 있었다네요. 그래서 왕의 성관계가 왕자 생산이라는 목적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왕의 행동을 관리할 책임을 지고 있는 거죠. “전하~ 이제 곧 침전에 드실 시간이옵니다~ “ 이런 느낌?… ㅎㅎ … 알면 알수록 왕은 위대하면서도 불쌍하네요. 최고의 권력을 갖고 있는 매력적인 위치의 왕은 남자로서의 삶을 살기에는 .. 힘들었을 것 같아요. 낮이나 밤이나 항상 ‘공인’으로서, 아니 성인으로서 살지 않으면 안되던 시절… 경복궁은 정말 크고 위대했고 아름다웠고 슬펐습니다.. 여러분도 경복궁에 한번 가보세요! 데이트하기 참 좋습니다! 그리고 블로그 읽고 미리 공부해서 가면 더욱더 재밌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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