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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역공사장, 너랑 나랑은 그렇고 그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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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남: 뭐 먹을래? 여: 아무거나. 그녀는 늘 그렇게 말한다. 전에 우린 “아무거나” 라는 말 때문에 자주 싸웠다. 할 줄 아는 말이 아무거나 밖에 없냐는 말에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오빠가 원하는 게 내가 원하는 거야." 그 이후론 싸우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그냥 내버려두었다. 언제부턴가 나는 형식적으로 물었다. 이렇게 물어도 저렇게 물어도 그녀의 대답은 언제나 늘 ‘아무거나’ 였으니까. 그 여자 남: 칼국수? 여: 응. 그래. 그는 언제부턴가 질문이 늘 반토막이다. 전에 우린 대화를 하지 못해 자주 싸웠다. 대화 좀 하자는 말에 그는 이렇게 말했다. "말 한마디 없어도 어색하지 않은 관계가 진짜 관계라더라." 그 이후론 싸우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그냥 내버려두었다. 언제부턴가 나는 형식적으로 대답했다. 내가 원하는 게 뭔지 정확히 알 수 없었으니까. ㅣ청춘이 넘치는 홍대 거리, 그러나 그들은… 상수역 1번 출구 근처에서 칼국수를 먹고 나온 그들. 그는 그녀에게서 두세걸음 떨어져 담배를 피웠고, 그녀 역시 휴대전화를 보며 느릿느릿 걸어간다. 금요일의 홍대 거리는 뜨겁고 생기 넘쳤지만 그들의 거리는 말라버린 낙엽처럼 곧 바스라질 듯 했다. 그 여자 '술이라도 한잔 하자고 해볼까…' 그 남자 '오 저 여자 예쁜데' ㅣ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주차해 놓은 차를 찾아 골목길로 들어간 그들. 그러나 골목이 죄다 비슷해 차를 쉽게 찾지 못한다. 그들은 골목을 헤매다 서로 길이 엇갈리고 만다. 한참을 빙글빙글 돌다가 다시 마주친 그들. 공사장 앞에서 다시 만난 것이다. 그녀는 공사장을 한참 쳐다보다 그에게 말한다. 여: 오빤 공사장 보면 뭐가 떠올라? 남: 공사장? 공사장하면 느와르지. 살려는 드릴께 (영화 신세계 중)
너 지금부터 범인해라 (영화 부당거래 중)
영화 매니아인 그는 영화의 공사장 씬을 다 이야기할 기세다. 그런 그를 두고 공사장 안으로 들어가는 그녀! 남: 야 어디가? ㅣ공사장, 허물거나 새로 짓거나 공사 중인 건물 안은 흙먼지가 가득하고 어둡고 위험하고 아무도 없다. 그는 그녀의 뒤를 쫓아 함께 공사 건물 안으로 들어왔다. 둘은 이 좁은 계단에 함께 서있다. 그녀는 다시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낸다. 여: 오빠. 밀회라는 드라마가 있는데… 남: 미래? 여: 하, 아니… 밀. 회. 남: 근데? 여: 거기에서 김희애랑 유아인이 서로 사랑을 해. 남: 무슨 그런 미친 드라마가 여: 응. 미친 사랑이지. 19살 차이니까. 남: 우리나라 드라마는 맨 사랑 타령이구나. 그녀는 한숨을 쉰다. 맥이 풀려 모든 게 다 귀찮아지려고 한다. 이렇게 또 어긋나는 걸까. 이대로 허물어져 버리는 걸까. 아니. 어쩜 이미 허물어졌을지도 몰라. 다시 새로 지을 수 있을까. 남: 그런데 밀회가 왜? 녀: 응? 아 거기서 김희애가 유아인한테 기습키스를 해. 여: 이런 공사장에서… 읍! 읍! 그녀는 에라 모르겠다, 라는 심정으로 그의 입술을 덮쳐버린다. 마치 김희애가 유아인의 입을 막기 위해 키스를 쏟아 부었던 것처럼. 늘 아무거나 혹은 오빠 마음대로 해 라고 말하던 그녀의 돌발행동에 그는 정신이 아득해진다. 그녀는 그를 벽으로 밀어 붙인 채 과감한 손짓까지 마다하지 않는다. 이게 마지막이라도 좋아. 이렇게 끝낼 순 없어! 라는 게 그녀의 마음이었다. 그녀에게서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낯선 기분에 그는 몸이 뜨거워진다! 그들은 그렇게 한참을… 공사장에서… 허물어진 그들의 사이를 재건축하기 시작했다. 흙먼지를 뒤집어 쓰고 손바닥이 까지기도 했지만 그들은 그 어느 날보다 깨끗한 마음으로 서로를 맞이했다. 위 내용은 픽션으로 구성된 내용입니다. (*기승전섹스 혹은 기승전핫플레이스) 그대 곁에 있는 그/그녀와의 사이를 재건축해볼 필요가 있다! 당장 공사장 핫플레이스로 떠나보자. ㅣ상수역 부근 공사장 찾아가는 법 ▲ 지도를 자세히 보고 싶다면 이미지 클릭
지하철: 6호선 상수역 4번 출구 하차, 도보 3분 버스: 07(마을버스), 7011,7013A/B 상수역 하차, 도보 3분 *주의사항: 한창 공사중이라 언제 완공될지 모름. ㅣ핫플레이스 총평 스릴감 ♥♥♥♥♡ : 원정대가 방문한 공사장은 주변에 영업 가게와 빌라가 많아 지나다니는 사람이 몇 있었다. 또한 건물이 그리 크지 않아 누군가 올라오면 발각의 위험도 충분! 그러나 그만큼 스릴이 넘친다는 사실. 위험성 ♥♥♥♥♥ : 주변이 죄다 무기다. 벽돌, 각목, 쇠파이프… 느와르 영화에 괜히 공사장씬이 많은 게 아니다. 주의할 것. 분위기 ♥♥♡♡♡ : 사실 밀회의 유아인과 김희애가 되긴 쉽진 않다. 흙먼지에 숨이 턱 막히기도 하고 소리도 굉장히 울린다. 그러나 그/그녀와 함께 은밀하게 시간을 보낸다는 것에 의미를 둔다면 o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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