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전 성에 관심이 아주 많아요. 예전에는 몰랐는데 남자친구도 그랬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나름 조신한 척 내숭떨다가 우연한 계기에 레드홀릭스를 알게 되면서, 성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오픈 하기 시작했어요. ‘어쩌면 우리의 연애와 사랑은 이제부터 시작인지도 모르겠다’라고 생각했을 정도에요. 섹스토이 체험단도 서로의 취향과 생각을 공유해보려고 신청하게 되었어요.
제품을 받아 보기 전에는 남자가 혼자 자위를 하거나, 또는 여자가 손으로 해줄 때 귀두 부분에 씌워 자극을 배가하는 제품일 것이다 정도로 생각했어요. 남자친구를 만족시켜 주고 싶은 마음에 미리 제품 동영상을 보고 어느 정도 시뮬레이션까지 하며 제품이 도착하기를 학수고대했습니다.
마침내 제품을 받아보고 개봉해봤을 때 받은 느낌은 전반적으로 세련됐고 심플한 제품이었어요. 립밤 정도의 사이즈로 휴대하기 좋은 사이즈에요. 기분 나쁜 정도는 아니지만 살짝 고무 냄새가 나긴 했네요. 이건 그냥 제 생각인데 반투명 흰색이 아니라 물결무늬를 따라 무지개 빛이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잠깐 했어요. 콘돔과 비슷한 형태로 가볍고, 부피가 작아서 휴대하거나 보관하기에 전혀 문제가 없을 것 같아요. 혹시 누군가가 보게 되더라도 콘돔이라고 설명해도 믿을 정도로요.
디자인까지는 좋았죠. 하지만 막상 사용해보니, 많이 실망스러웠어요. 제가 손으로 해주는 도중에 찢어졌고. 김이 새버렸어요. 남자친구 역시 손에서 느껴지는 따뜻함을 느낄 수 없고 자극도 그저 그런, 뭐랄까 콘돔을 끼고 자위를 하고 있는 느낌이라고 했어요. 하지만 옵션으로 같이 온 러브젤의 퀄리티는 좋아요.
내부가 살짝 점성이 있는 고무로 되어 있어서, 여기저기 구경하다가 서로 붙어버렸어요. 그걸 떼어내느라 굉장히 고생했어요. 사용하기 전에는 꽤 탄력이 좋아 보여서 기대를 많이 했던 탓인지, 우리가 유별난 케이스인지, 아무튼 남자친구의 사정 직전에 찢어졌다는 게 아쉽습니다. 내구성이 별로인 건지 아님 불량이었던 건지는 모르겠네요.
이벤트성으로 한 번 정도는 사용해볼 법 하지만, 앞으로 다시 쓰지는 않을 것 같아요.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차갑게 해서 써본다거나, 러브젤 말고 다른 액체와 함께 사용해 보는 것은 재미있는 시도가 될 것 같긴 하네요.
마지막으로 이건 섹스토이 전반에 대한 제 의견인데요. 커플이 섹스토이를 사용해보니, 서로의 취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섹스토이를 분석하면서 많은 대화를 나눴어요. 마치 섹스 연구원이 된 느낌이랄까? 섹스도 이젠 R&D 해야 합니다.
* 종합평가
GOOD – 세련된 디자인, 탁월한 휴대성
BAD – 그저 그런 자극, 아쉬운 내구성
* 평가점수 : 2점
- 평가점수는 10점 만점이 기준이며 리뷰어의 주관적 견해입니다.
* 리뷰상품
- 제품명 : [POCKET TENGA] 포켓텐가
- 제조사 : TEN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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