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일본의 이미지 클럽, 이메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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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찾겠다 꾀꼬리!'
'......' '못 . 찾 . 겠 . 다 . 꾀 . 꼬 . 리!' '......' '얘들아 어디 있니? 나 이제 집에 가야한단 말이야!' '......' 술래 기영이가 아무리 소리를 쳐봐도 꼭꼭 숨은 영희와 철수는 머리털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땅거미가 길게 내리고 있었다. 조금은 무서워지기 시작한 기영이는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분하기 짝이 없다. 술래인 채 끝나버린 숨바꼭질의 패배감도 컸지만 영희와 철수가 나란히 사라진 것에 대한 배신감이 두꺼비 거품마냥 뱃속에서 부글부글 끓기 시작했다. 한편 그 시간, 과수원 안의 낡은 창고 안으로 숨어든 영희와 철수는 요상한 장난을 하느라 서쪽하늘이 빨갛게 물들어가는 줄도 몰랐다. 누워있는 영희의 배에 장난감 청진기를 대고 있는 철수는 진지한 얼굴로 열심히 진찰을 하고 있었다. 일명 '의사놀이'. 영희와 철수는 의사놀이와 소꿉장난을 통해 자신들의 몸의 구조가 다름을 깨닫기도 하고, 서로 보여주고 만져봄으로써 어린아이 나름대로 성교를 하고 있는 것이다... 라고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말했다. 여자들은 정신적 성장을 일찌감치 성취하는 반면 남자들은 어린아이 그대로 어른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간혹 그 중에서 위대한 예술가나 과학자가 나오기도 한다. 글쎄... 천재나 예술가는 몰라도 그 시절 그 놀이를 아직도 즐기는 어른들은 많다. 최소한 여기 일본에서는 그렇다. '이메쿠라'라는 '이미지 클럽'의 일본식 줄임말이다. 코스튬 플레이를 주로 하는 코스프레 업소보다 좀더 포괄적인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신주쿠에 버금가는 환락가 이케부쿠로(池袋)에 소문난 곳이 있다는 일본인 친구의 말을 듣고 찾아간 그 곳은 '칭칭전차'라는 업소 였다. '칭칭'은 남자의 성기를 가리키는 유아어다. 말하자면 '고추', '짬지' 정도가 된다. '치한전차' 플레이가 명물인 업소다. 대기실에만 15평 남짓한 공간으로 고급스러운 소파와 대형TV, 각종 음료를 팔고 있는 자판기가 설비되어 있었고 실내악풍의 클래식이 흐르고 있었다. 빈 자리가 없을 정도로 대기실에는 손님으로 가득 차 있었는데 대부분 샐러리맨풍의 20, 30대 들이었다. 평소에 뒤적거리던 풍속전문지에서 알게 된 업소를 주말과 휴일을 이용해 순례하는 것이 일본 남성들의 중요한 레크레이션이 된지는 오래. 세계에서 가장 섹스를 안 하기로 소문난 일본 넘들... 알고 보면 엄한데서 다 뽑아 버리니 정작 집에 가서 마눌이랑 할 정력이 남아 있지 않은 게 그 이유일 것 이다. 암튼 풍속업소에서 '아이돌'로 통하는 인기 있는 아가씨들은 '푸돌'이라고 불리우는데, 그녀들이 바로 일본의 풍속전문지의 표지와 사진란을 채우는 주인공들이다. 조용히 순서를 기다리는 20대에서 50대까지의 남자들은 서로 시선을 마주치지 않으려 신문이나 잡지를 코앞에 바짝 대고 있었고, 이따금씩 바니 걸의 옷차림을 한 여급이 조용히 다가와 손님을 안내해 갔다. 드디어 내 순서가 되었다. 다양한 의상들
언제나 그렇듯 '스즈키'라는 가명으로 예약을 해놓았던 나는 40분 10000엔 코스, '치한전철 러시아워' 플레이를 신청했다. 대기실에서 읽은 플레이 안내서(속칭 메뉴판)에는 텐트 속에서 플레이하는 '야외 캠핑 코스', '엘리베이터 걸 코스', '발랑까진 고딩 코스' 등이 있었으나 최후엔 여성의 도움을 받아 피니쉬 한다는 면에서는 모두 같기 때문에 나는 비교적 간단한 절차를 찾았다. 그러나 이메쿠라를 찾는 이들은 그 중독성이 상당히 강해 점점 하드한 코스를 찾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바니 걸에게 안내를 받아 들어간 곳은 3~4평 넓이의 크기로 전철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은 실내였다. 자세히 보니 정말 퇴역한 전철을 일부만 잘라다가 옮겨 놓은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실재 전철과 아주 똑같이 생겼다. 나를 맞이한 '민트' 라는 아가씨는 한창 유행하는 '차바쯔(茶髮 : 갈색으로 염색한 머리를 일컬음)'에 썬텐으로 피부를 검게 그을리고 컬러 콘택트렌즈를 한, 일본의 번화가 어디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그런 아가씨로 세일러복을 입고 나타났다. "처음?" "아니... 어, 여기는 처음." "외국인이세요?" "어... 왜? 안돼?" "입구에서 아무도 뭐라고 안해요?" "어, 아무 말 안 하던데?" "그래요? 하긴 뭐...말이 통하면 플레이가 가능하니까" "근데 왜 외국인은 안받아? 그거 차별 아닌가?" "호호. 에이즈 때문이기도 하지만, 외국인들 중에는 이런 플레이를 이해를 못하고 그저 혼방(성기 삽입 진짜 섹스)하려고 하니까..." "아..." 그녀는 락스 냄새가 물씬 풍기는 시보리(물수건)를 한 움큼 쥐고 있었다. 내게 두 장을 주면서 손을 깨끗이 닦으란다. 나는 시키는 대로 손을 깨끗이 닦았다. 락스를 얼마나 진하게 풀었는지 손이 조금 따끔거리는 느낌마저 있었다. "유비이레(손가락 삽입)까지는 가능해요" '......' 민트는 학교 가는 진짜 여학생처럼 손잡이를 잡고 의자 쪽을 바라보며 돌아섰다. 루즈삭스를 신은 그녀의 뒷모습은 진짜 여고생 그대로였다. "시작하는 거야?" "네." 가짜로 꾸민 전철 안이고, 연극 비슷하게 하는 것이지만 여학생 치마에 손을 넣는 것은 조금은 흥분 되는 일이었다. 옛날 한국에서 학창시절, 노가다를 뛴 적이 있었는데 현장에서 만난 어떤 아저씨의 말이 생각났다. 그는 친구들과 여러 명이 만원 버스나 전철에서 마음에 드는 여자를 둘러싸고는 돌아가면서 가슴이고 엉덩이고 마음껏 주물렀다고... 여자는 자신이 여러 명의 남자들에게 둘러싸여 있다는 것을 눈치 채는 순간 하얗게 질려서 반항은커녕 눈물만 질질 흘린다고 했다. 나는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저런 나쁜 놈이 있나? 그건 강간이잖아?'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리고 그 놈은 이런 말도 했다. '난 못생긴 년은 절대로 안 만져. 예쁜 년들은 남자들이 추근거리는 것에 익숙해져서 만져도 손을 치거나 하면서 주위사람 몰래 혼자서 반항하는데, 못 생긴 년들은 '나도 치한 당한다' 라는 것을 자랑이라도 하듯이 소리를 지르거나 주위 사람이 알 정도로 화를 내거덩' 일리가 있는 말이다. 일본에서는 치한에 의외로 관대하다. 출퇴근시간에 치한질 하다가 서로 사귀는 커플이 있는가 하면, 치한 경험을 책으로 낸 소설가도 있다. 뿐만 아니라 계약을 하고 남의 눈을 피해 몸을 대주는 알바도 최근에 새로 유행하고있다. 게다가 치녀도 있다. 정신이 좀 모자라거나 변태성이 있는 여자겠지만 먼저 남자를 더듬거나 앵기는 여자가 있다니... 한 술 더 떠서 호모 치한을 만나면 진짜 기분이 나쁘다. 나는 도에이신주쿠선(지하철 노선명)에서 어떤 대머리 아저씨에게 치한을 당한 적이 실제로 있었다. 콩나물시루 같은 지하철 안에서 그 아저씨가 갑자기 내 뒤에 딱 붙어서는 것이었다. 난 아무 생각 없이 앞에 앉은 여자 승객의 무릎을 내려다보며 상념에 잠겨 있었다. 그때! 내 엉덩이에 뜨끈하고 딱딱한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 뜨끈하고 딱딱한 것을 엉덩이 사이에 대고 자꾸 문지르는데 섬찟함과 불쾌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고 충격적인 것이었다. 그 뒤로 나는 치한의 피해 여성들을 완전히 이해 할수 있게 되었다. 대오감읍!! "하지마세요" "......" 민트는 마치 진짜 상황처럼 몸을 비틀며 작게 속삭였다. 나는 우선 민트의 동그랗고 빵빵한 엉덩이에 봉이버섯(?)을 문지르기 시작했다. 말랑 말랑한 그녀의 엉덩이가 금새 봉이버섯을 팽팽하게 흥분시켰다. "하...! 그만 하세요" 그리고 그녀의 짧은 교복치마 안으로 손을 넣어 얇은 팬티 위를 더듬었다. 그녀의 허벅지 사이로 오른손을 집어넣어 그녀의 조가비 쪽으로 더듬어 나갔다. 만져지는 조가비는 살이 토실토실 올라 있었다. 왼손으로는 민트의 허리를 더욱 조여 당겼고 이미 돌 버섯이 된 봉이버섯을 민트의 엉덩이에 디립따 박아 댔다. "악! 악!" 민트가 앞쪽으로 고꾸라지며 전철의 의자를 손으로 집고 엉덩이를 높이 들었다. 나는 흥분해서 팬티를 확 잡아 내리고 드러난 빨간 속살을 향해 봉이버섯을 돌진시키는.... 찰라! "다메! (안돼)" 민트가 소리쳤다. "안돼요. 여기선 혼방 금지예요 손으로는 3000엔이고 입으로는 5000엔 추가예요." '젠장, 나는 엉덩이를 들이밀길래 박아도 되는 줄 알았지' 옵션이 또 있었던 것이다. 나는 기본 시간 40분 동안 그녀의 가슴이며, 엉덩이며, 허리며, 팔, 다리 까지 한 치의 틈도 남기지 않고 철저히 주물렀다. 가벼운 키스도 가능했다. 그리고 5000엔을 더 내고 옆으로 길게 놓여진 전철의 의자에 비스듬히 누워서 한쪽 다리는 창문에 걸치고 페라치오 서비스를 받았다. 진짜 승객들이 가득한 전철을 상상하면서... 뭐 나름대로 그녀의 솜씨는 괜찮았지만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기도 먹어 본 놈이 잘 먹는다고 자주 놀러와야 재미있게 놀 수 있는 시스템이 이메쿠라인 것 같다. 그러나 성격상 안 맞는 것 같아서 그 뒤로 이메쿠라를 또 찾은 적은 없었다. 이메쿠라에서 만나는 남자 손님들이 풍기는 묘한 변태성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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