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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미국여성들의 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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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미국 여자들이 어케 피임하는지를 알려드리고자 한다. 졸라 밝히는 만큼, 피임에도 능수능란할 것 같은 미국 뇨성들... 게네들의 피임을 어케 할까.. 콘돔이랑 피임약 쓰는 건 어느 나라나 비슷하다. 그러나 미국 여자들은 가만 보아하니 그 외에도 한국에서는 듣도 보도 못한 피임법을 쓰더라. 1. 다이아프레임 우선 '다이아프레임(diaphragm)'이라는 게 있다. 이거 미국 영화 보면 많이 등장한다. 예를 들어 '마이키 이야기 2' 시작할 때 보면 정자들이 막 헤엄을 쳐 가다가 무슨 고무 막 비슷한 것에 부딪쳤다가 여기에 구멍이 난 걸 통해서 뚫고 들어가는 장면이 나온다. 이 고무 막이 다이아프레임이다. (영화에서는 매우 거대하게 나왔지만 어쨌든.) 단어 자체는 (다이아몬드하고는 아무 상관없는) 해부학 용어로 '격막' 혹은 '자궁경부'를 뜻하는데, 이름 그대로 자궁경부에 집어넣는, 고무로 만든 접시 같이 생긴 물건으로 가장자리에 테두리가 있어서 자궁경부에 넣었을 때 딱 버틸 수 있게 돼 있다. 이 넙뒈뒈한 게 바로 '다이아프레임'
보통 손바닥만한데, 이것도 신발처럼 사이즈가 있어서 여성이 자기 몸에 맞는 크기를 골라 써야 한다. 둥그렇고 편평하고 가운데가 오목한데, 이 오목한 부분에 살정자 젤리(spermicide)를 발라서 자궁 경부에 집어넣는다. 넣고 내둥 그렇게 내버려두는 게 아니라 섹스할 때 넣고 일 끝나면 뺀다. 섹스하기 최대 6시간 전에 넣어둘 수 있고, 콘돔처럼 섹스 직전에 넣을수록 효과가 커진다고 한다. 그리고 섹스 끝난 후에도 6시간 정도 그대로 둬야 한다. 가격은 달러로 18불에서 20불쯤 하는데, 씻어서 다시 쓸 수 있는 걸 생각하면 그렇게 비싼 가격은 아니다. 자궁경부가 어디냐 하면, 그림에도 보이듯이 질에서 자궁으로 들어가는, 자궁 아래쪽의 가늘고 잘룩한 부분을 말한다. 그러니까 이걸 실제로 사용하려면 요상한 자세로 앉거나 누워서 손가락으로 질 안쪽을 향해 밀어 넣어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므로 초보자가 혼자서 막 사용하기는 좀 어렵다. 보통은 산부인과에서 의사한테 사용법을 배우고, 연습해 보고, 처방전을 받아서 사게 돼 있다. 그러나 약국에 따라서는 처방전 없이도 주는 곳도 있다. 그깟 피임하자고 산부인과 가서 의사한테 사용법 배우고 연습씩이나 하고 난리부르스를 쳐야 하냐고 물으실 지도 모르겠으나, 피임없는 명랑노동이란 애시당초 존재할 수 없다는 것, 명심하시라. 그리고 미국에서는 여자들이 산부인과 가는 걸 그다지 꺼리지 않는다. 딸이 생리를 시작하면 보통 엄마가 산부인과에 데려가서 몸이 정상적으로 발달하고 있는지 검진을 받는다. 그리고 1년에 한 번 정도 산부인과에 가서 정기검진을 받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니까 산부인과 의사한테 처방 받아서 다이아프레임을 사고, 사용법 배우고 연습해서 쓰는 게 그렇게 이상한 일이 아닌 것이다. 보고 들은 바로는, 성인 여성들은 대체로 하나씩 가지고 있고, 콘돔이나 피임약보다도 오히려 다이아프레임을 선호하는 것 같다. 성공률은 94%라고 하니까 꽤 높다. 임질 예방에도 효과가 있고, 장기적으로는 자궁경부암도 예방해 준다고 한다. 주의할 점은, 섹스 후 6시간동안 그대로 두어야 하지만, 48시간 이상 몸 안에 두면 안 된다는 것이다. 잊어먹고 며칠 내버려뒀다가는 염증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염증이 심각해지면 목숨도 왔다갔다할 수 있다니까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임신이나 출산 등으로 자궁경부에 변화가 생기면 다시 산부인과에 가서 새로 맞춰야 한다. 2. 써비컬 캡 다이아프레임 비슷한 물건으로 써비컬 캡(Cervical cap)이라는 게 있다. 말 그대로 '자궁경부에 씌우는 모자' 같은 물건인데, 이름에도 나타나 있지만 다이아프레임보다 작다. 지름이 최대 3센티미터니까 고무로 만든 골무 같이 생겼다. 다이아프레임이 치골과 질 근육에 '기대어' 버틴다면 써비컬 캡은 표면장력으로 자궁경관에 '달라붙어서' 버틴다는 차이가 있다. 누구 말에 의하면 써비컬 캡이 쫌더 사용감이 편하다고도 한다. 그러나 살정제를 발라서 쓰는 거나 의사한테 사용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과 기타 등등 다이아프레임과 비슷하다. 효과는 다이아프레임보다 좀 떨어지는 80% 정도인데, 아이를 낳아본 적이 있는 여성은 효과가 좀 더 떨어진다. 아이를 낳고 나면 아무래도 자궁과 질에 변화가 오기 때문에 그렇다고 한다. 다이아프레임과 써비컬 캡은 라텍스로 돼 있어서, 라텍스에 알레르기 있는 사람은 쓸 수 없다고 하니 참조하시길.... 3. 살정제 이 다이아프레임과 써비컬 캡에는 꼭 살정제(spermicide)를 발라서 써야 한다. 허나, 울나라에서 살정제를 구하기란 그리 쉬워 보이진 않는다. (본 우원, 우리 나라에서도 파는 줄 알고 약국 들어가서 물어봤는데 약사가 '살정제'라는 말 자체를 못 알아듣더라는 슬픈 경험이 있다.) 살정제가 뭔가 '정력을 죽이는 약' 같아서 기분 나쁘게 들리는데, 몸밖으로 나온 정자만 죽이는 약이니까 정력하고는 관계가 없다는 점 힘주어 말씀드리겠다. 정말 치약같이 생겼지? 겉보기에는 치약일 것만 같이 생겼다. 가격은 개당 7-8불 정도 하니까 치약값의 두 배쯤 된다. 살정제는 이거 하나만 쓰면 좀 불안하고 보통 콘돔이나 다이아프레임 등에 발라서 보조용으로 쓴다. 혹은 윤활제로 쓰기도 한다. 주의할 것은, 콘돔이나 다이아프레임에 바를 때는 수용성 젤리 형태의 살정제를 써야 한다는 것이다. 다이아프레임, 써비컬 캡, 그리고 콘돔은 모두 라텍스 고무로 돼 있는 게 보통인데 이게 기름에 녹기 때문에 크림이나 오일 형태로 된 살정제를 쓰면 피임기구가 살살 녹아서 그 결과 임신해 버리는 수가 있다. 또한 성분에 따라서는 알레르기를 발생시킬 수도 있다. 거시기에 알레르기 생기면 시도 때도 없이 벅벅 긁을 수도 없고 참 난감한 일이니 미리 피부에 발라보고 사용키 바란다. 요즘 이 살정제의 일종인 노녹실-9(Nonoxyl-9)이라는 성분이 에이즈 예방에 효과가 있냐 없냐를 가지고 논란이 되고 있는 모양이다. 현재는 '에이즈 예방 못 한다'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4. 몸에 심는 피임법 이런 물리적인 일회용 피임방법 외에도 몸에 '심는' 피임법도 있다. 요걸 팔에다 심으믄, 기~냥 피임이 된다니, 요술봉인가? 우선 몸에 심는 피임도구로, 호르몬을 사용하는 노르플랜트(Norplant)라는 게 있다. 성냥개비처럼 생긴 쪼끄만 막대기 여섯 개를 팔에 심어놓는다. 그럼 이 성냥개비들이 5년 동안 천천히 프로게스테론 (황체 호르몬)을 분비해서 난자가 배란이 안 되게 한다. 기본적으로는 피임약과 같은 원리인데, 피임약은 깜빡 잊고 안 먹으면 꽝이지만 노르플랜트는 팔에 심어놨으니까 잊어먹어도 상관없다는 장점이 있다. 5년 기간에 실패율이 4%밖에 안 된다니까 상당히 훌륭하다. 그러나 이건 병원에 가서 실제로 '시술'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좀 비싸다. 그리고 피임약과 마찬가지로 호르몬이 관련돼 있기 때문에 유방암의 간접적 원인이 된다는 기분 나쁜 보고가 있다. 또한 몸무게에 변화가 있을 수도 있고, 생리불순이 올 수도 있다. 그리고 팔에 심어서 흡수되는 것이기 때문에 지방층이 두꺼우면, 즉 뚱뚱하면, 흡수가 잘 안 된다. 뚱뚱해서 피임을 못 한다고 하면 좀 황당하지만 진짜다. 몸무게가 70kg 이상이면 효과가 덜할 수 있다고 한다. 노르플랜트는 우리 나라에도 소개된 걸로 알고 있는데, 시술 비용이 비싸기 때문인지 별로 일반화가 안 된 것 같다. 익히 알고 있겠지만, 자연주기법은 배란이 언제언제 되는 거 같다더라 하는 확률에 의존할 뿐이라서 역시 안심할 수 없다. 사람에 따라서는 예민해서 배란이 되는 걸 스스로 느끼는 수도 있지만, 나처럼 그런 거 모르고 사는 여자가 훨 많다. 그러므로 배란일에 의존하는 건 확률에 건 일종의 도박이다. 그런 면에서, 미국의 적극적인 피임 문화를 우리도 좀 배울 필요가 있다. 우리 학교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보건소에서 콘돔도 공짜로 막 나눠주고 학기초라든가 발렌타인 데이라든가 기타 등등 심심하면 나와서 성병/에이즈 예방하자고 '안전한 성' 홍보를 막 한다. 작년에는 우리 기숙사 빨래방에 큰 비니루 봉다리에 콘돔을 가득 담아서 찌라시와 함께 걸어놨었다. 올해는 발렌타인 데이에 '발렌타인 데이 러브키트'라고 쪼끄만 비니루 주머니에 콘돔 두 개, 사탕 두 개, 살정제 젤리 한 봉을 담아서 '안전한 성 지침서'와 함께 나눠주기도 했다. 또한 10월은 '유방암의 달'이라고 분홍 리본 단 여자들이 길거리에 나와서 지나가는 여자들 붙잡고 유방암 검사 받으라고 협박도 한다. 미국 살면서, 성을 이런 식으로 '건강'과 관련한 중요한 문제로 인식하는 태도가 매우 부러웠다. 또한 여자들이 거리낌없이 산부인과에 검진 혹은 치료받으러 가는 것도 몹시 부러웠다. 우리 나라에서도 여자들이 피부과나 안과 가듯이 산부인과에 갈 수 있다면 좀더 다양한 피임법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고 원치 않는 임신이나 중절수술도 훨씬 줄어들 텐데... 피임은 옵션이 아니라 필수라는 거, 당원제위 모두들 숙지하시길 바란다. 이상! 남로당 미국특파원 '청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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