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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선진명랑사회 프랑스 - 남자의 작업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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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물학의 가정에 의하면 민족, 국적, 계급, 언어 등 그 어떤 문화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모든 인류는 원초적으로 비슷한 습성을 지닌다. 동물처럼 살아온 수 십 만년의 생물학적 기간에 비하면 문명 이후의 시간은 단지 찰나에 불과하기 때문이고, 유전자 에 각인된 본능적이고 생물학적인 요소들은 그리 빨리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가장 명백한 개체간의 차이는 오로지 생물학적 차이에서 기인하는 성별에 의한 것이다.
지나치게 밝히는 사람들을 보고 종종 '늑대', '개' 혹은 '짐승'이라고 놀리지만, 늑대나 개를 포함한 대부분의 짐승들은 사실상 발정기 때만 명랑이 가능하므로 암수를 불문하고 시도 때도 없이 명랑을 추구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인간적'이라 해야 옳다. 인류 암컷들의 발정기의 퇴화는 현재의 우리 인류가 생존하고 번성할 수 있게 한 시금석이자 원동력이다. 시도 때도 없이 가능한 명랑이야말로 우리를 금수와 구별시켜주는 인간보편의 고귀한 특수성인 것이다. 물론 문화에 따른 차이는 있다. 이것이 바로 오늘의 주제이다. 선진명랑문화를 향유하고 있다는 프랑스 애덜은 과연 우리와 어떻게 다른가. 우선 수컷들부터 보자. 왜 수컷부터냐고 토 달지 마라. 흥미로울수록 나중에 보여주는게 약장수업계의 미덕 아니던가. 프랑스 수컷들의 명랑문화의 특징은 우선 한마디로 '투철한 작업정신'과 '작업의 생활화'로 요약된다. 프랑스에서는 한국인 여성동지들의 다음과 같은 푸념조의, 그러나 은근한 자랑이 배어있는 경험담을 자주 듣게 된다. - 혼자 길을 걷다 보면 껄덕대는 프랑스남자들 때문에 귀찮아서 미치겠어요… 어떻게 대처해야 되나요 ? ㅠㅠ - 어제 친구랑 바에 갔는데요.. 옆 테이블에 혼자 와서 술 마시던 아저씨가 우리가 말하고 있는데 간간이 끼어들더니.. 나중엔 술을 시켜주면서 우리테이블로 아예 와서 앉더군요.. 술을 사주는건 좋아라 하고 마셨지만 친구랑 편하게 얘기하고 싶었는데 불어로 얘기해야 돼서 피곤... ㅡ.ㅡ;; 혹자는 자신의 미모가 프랑스에서도 통한다며 의기양양해 하고, 혹자는 동양여자라고 만만하게 보는 거라며 불쾌해한다. 필자의 생각은 '둘 다 아니올시다' 이다. 그들은 단지 내숭을 거부하고 작업을 생활화하고 있는 것 뿐이다. 그렇다. 그들은 언제 어디서든 타겟이 발견되면 주저하지 않고 뻐꾸기를 날린다. 더구나 그들의 몸에 밴 투철한 작업정신은 나이가 들어서도 결코 시들지 않는다. 필자가 운영하는 온라인카페의 익명게시판에 올라온 다음과 같은 제보를 보라. - 공원을 산책하다가 벤치에 앉아서 쉬고 있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제 옆자리로 앉으시더군요.. 그러면서 저를 보더니 어디서왔냐, 뭐하는 학생이냐, 이것저것 물어보구… 그러다가 나중엔 자기같은 남자친구 어떠냐고.. 헐.. 할배가 주책이지.. 한국에 남자친구 있다고 했더니 뭐라는줄 알아요 ? 한국에 있더라도 거긴 머니까 프랑스에 하나 더 만드는게 어때서 그러냐고.. 한 여성 정보원은 길에서 만나는 헌팅족들은 종종 상당히 집요해서 왠만한 거부사유를 대서는 물러서지 않는다고 증언한다. 예를 들어, 약속이 있다거나 집에 가야 한다거나 남자친구가 있다는 말에는 별로 동요하지 않는다. 그녀에 따르면 가장 좋은 껄덕쇠 처리방법은 적절한 표정관리와 함께 사귄던 남자친구랑 방금 헤어졌다고 말하는 것이다. 이럴 경우 그들은 해당여성의 심리적 불안정상태를 재빨리 유추하여 절대로 작업타이밍이 아님을 파악하고 조용히 사라져 준다는 것이다. 힘내라는, 더 좋은 사람 만날꺼라는 따듯한 마지막 인사말과 함께... 다음으로 중요한 면은 그들의 직설적인 작업언어와 방식에 있다. 그들은 은근히 속마음을 드러내기보다는 직설적인 언어를 선호한다. 당신이 꽃보다 이쁘다는 둥, 두 눈이 호수처럼 맑다는 둥, 옷이나 장신구가 어울린다는 둥 상황에 적절한 각종 닭살스런 감언이설과 달콤한 사탕발림에 결코 주저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가벼운 신체접촉도 빠르지만 자연스럽게 수시로 시도한다. 이러한 노골적인 작업방식은 그들의 몸에 밴 여성에 대한 친절과 배려라는 오래된 습성과 맞물려 작업성공가능성을 한층 높여주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작업이 순로롭게 진행되면 그들은 곧이어 명랑단계로 접어들 것이다. 명랑단계에서 수컷들의 행태적 차이는 프랑스와 한국이 그리 크지 않다고 본다. 다만 프랑스의 명랑은 미혼인 경우에도 대부분 집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이 다를뿐이다. 그들의 투철한 작업정신과 생활화는 여전히 배워야 할 점이긴 하지만, 많은 동지들이 이미 짐작은 하고 있었거나 몇몇은 식상하게 느꼈을 만큼 프랑스 수컷들의 명랑문화에서 특별히 새로운 점은 없다고 본다. 한국도 이제는 충분히 명랑을 추구하는 사회가 되었고, 서구적인 가치와 문화들을 이미 상당히 받아들인 상태라 '그정도는 우리도 한다' 라고 항변할 깨어있는 동지들이 많을 것이다. 대체로 맞는 말이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본다면 현실수준에서의 개방이 아직도 담론수준에서의 유교적인 가치들과 충돌하면서 명랑의 실천이 상당부분 내숭과 호박씨로 변질되고 음성화되고 있다는 점이 우리가 당의 기치를 내걸고 여전히 투쟁해야할 대상인 것이다. 더구나 68혁명을 거치면서 급격한 변화를 겪은 프랑스 암컷들의 명랑문화는 우리와 다르고 흥미로운 점이 많다. 그리고 이들이 선진명랑사회를 이룩할 수 있었던 근본적인 토대가 거기에 있다고 본다. 다음 편에서 지대루 함 디벼보자. ㅣ 부록 참고로, 나란히 인도를 걸을 때 여자가 길 안쪽으로 걷도록 배려해주는 것은 이미 조국의 남성동지들에게도 굳이 메뉴얼을 공부하지 않아도 다 아는 고전이 되었지만, 그 전통의 기원을 정확히 아는 사람은 드문 것 같다. 찻길 쪽이 복잡하고 위험하니까 ? 오노~ 1918년 파리 시가지 모습
이제는 전세계 명랑인들에게 정착된 이 에티켓은 19세기 중반 이후 파리에서 시작되었다고 전해진다. 그땐 차도 몇 대 없을 때라 도로 쪽이 그닥 위험할 것도 없었다. 나폴레옹 3세의 제 2제정 당시 시장으로 임명된 오스만(Haussmann)에 의해 지금과 같은 근대적인 도시의 모습으로 파리의 도로와 건물들이 새롭게 정비되었지만 아쉽게도 6-7층 규모의 대부분의 석조건물들에 여전히 하수구 시설이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요강 같은 통에 받아놓은 똥오줌을 밖으로 들고 나와서 버려야 했다는데... 하지만 그거 얼마나 귀찮겠는가. 더구나 1, 2층 살면 몰라도 엘리베이터도 없는 6, 7층 건물에서 말이다. 귀차니즘과 게으르니즘에 경도된 이들이 종종 길가로 난 창 밖으로 똥오줌을 쏟아 버리는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렇게 창 밖으로 부어진 똥물은 곧바로 수직 하강하여 길 안쪽으로 쏟아진다. 여기서 성급한 동지들은 여성을 똥물이 쏟아지는 길 안쪽으로 세우는게 어떻게 배려가 되냐고 따지고 싶어 입이 근질거릴 것이다. 그러나 놓쳐서는 안되는 중요한 사실은 파리건물들의 1층은 전통적으로 상점으로 사용되며 대부분 천막 같은 차양이 있다는 점이다 ! 지금도 이런 식이다. 그러므로 오히려 길 안쪽이 안전하고, 수직 하강한 똥물은 차양을 타고 흘러 길 바깥으로 뚝뚝 떨어지는 것이다. 다만 남자들은 두툼한 코트와 모자로 무장하고 길 바깥쪽을 걸으며 갑작스런 똥벼락을 대비할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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