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 [걸어서 섹스속으로] 핑크요힘베의 유럽 성문화 탐방기 - 체코 프라하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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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뜨거운 6월 초. 사진을 통해서만 접하던 체코 프라하의 거리를 걷고 있다.
기상 악화로 중국 상하이 푸동 공항에서 5시간 지연,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서 추가적인 지연으로 무려 25시간이나 걸렸다. 베를린에서 프라하까지 걸린 4시간까지 합치면 29시간이다. 하지만 프라하를 보고나니 힘들었던 여정에 대한 보상을 받는 느낌이다. 플릭스(Flix) 버스 유럽 저가 버스 플릭스(Flix)를 타고 내린 프라하는 폐가 깨끗해지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공기가 맑았다. 동유럽 하면 떠오르는 고전적인 이미지의 도시가 시야 가득히 들어왔다. 2차 세계대전 때 히틀러에게 항복하면서 지켜낸 이곳은 옛날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핸드폰 카메라로 대충 찍어도 그림 같은 장면을 연출할 수 있었다. 발길이 닿는 모든 곳을 눈과 마음에 담았다. 울퉁불퉁한 돌길을 돌아다니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발바닥에 물집이 얼마나 많이 돌아다녔는지 말해주었다. 프라하의 낮
프라하의 밤
그리고 시간은 어느덧 10시. 해가 지평선 뒤로 넘어가고 카를교와 프라하 성 야경이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다. 프라하는 밤이 되면 섹스 메카로 다른 얼굴로 바뀐다. 대부분의 한국 여행객도 모르고 나 역시 여행 오기 전까지 프라하가 이런 이면을 가졌는지 몰랐다. 정확히는 프라하로 이동하는 Flix 버스 안에서 구글링했을 때 알게 되었다. 프라하가 섹스와 대마의 동유럽 기둥이라는 것을. 각종 대마 식품 길을 걷다 보면 여기저기 상점에서 마리화나 관련 상품을 쉽게 볼 수 있다. 대마 껌, 대마 차, 대마 과자, 대마를 피울 수 있는 bong, 대마잎을 가는 그라인더 등 상점 바깥에 커다란 마리화나 잎사귀 그림을 걸고 다양한 상품을 판다.
대마사탕 궁금해서 대마 사탕을 사 먹어봤으나 대마 맛만 나고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THC 성분이 모두 빠져있는 제품이라고 한다.
프라하는 성매매가 합법이며 성 서비스 관련 업종이 많이 퍼져있다. 섹스 서비스 관련 숍은 크게 4가지 종류가 있는데 스트립쇼를 주로 하는 카바레, 여성 종업원 모두가 누드로 일하면서 마사지와 섹스 서비스까지 해주는 사우나 클럽, 일반인 간에 자유롭게 섹스를 할 공간을 주는 스와핑 클럽, 일반인 대상으로 성감을 깨워주는 수업을 진행하는 탄트라 클럽 등이 있다.
그중 성감을 깨우는 클래스를 운영하는 Yulia Varra’s Tantra club에 취재하러 가고 싶었으나 도저히 갈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었다. 발은 감각을 잃었고 다리와 허리는 부서질 것처럼 아팠다. 일단 철수하고 내일 베를린으로 가기 전 방문하기로 했다.
프라하 전통 음식 '콜레뇨' 감브리너스 맥주 다음 날 아침부터 친구와 체코 대표 음식 중 하나인 돼지 무릎 통 구이 ’콜레뇨’를 먹으면서 감브리너스 맥주를 마셨다. 우리는 베를린으로 가는 버스 터미널에서 다시 만나기로 하고 각자 보고 싶은 것을 보러 갔다.
Erotic city
ㅣ에로틱 시티(Erotic City)
먼저 전날 숙소로 걸어오면서 봐두었던 섹스토이 숍인 에로틱 시티(Erotic City)를 방문했다. 들어가자 남성 점원이 나를 반긴다. “무엇을 도와줄까요?” “곧 섹스 토이 숍을 차리려고 합니다. 유럽의 선진 인테리어를 보고 배우고자 휴가 겸 이곳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둘러보면서 사진도 좀 찍을 수 있을까?” 정중하게 거짓말을 하고 사진 촬영 허락을 받았다. 점장은 에로틱 시티는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의 체인점이라고 설명했다. 숍에서 취급하는 제품은 대부분 EC Royal이라는 브랜드인데 EC는 Erotic city의 약어인 것으로 보아 자체 브랜드인 것 같았다. 다양한 라인업을 가지고 있는데 가격이 싸진 않았다. 오히려 한국이나 일본보다 비싼 가격대로 형성된 느낌이었다. 체코 크로나가 싼 건지 체코의 경제 사정이 섹스 토이류 공산품에 세금을 많이 매기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현지의 음식이나 슈퍼마켓의 물가와 비교했을 때 쉽게 구입하기 힘든 가격이었다. 매장의 인테리어는 그다지 매력적이거나 특별하지 않았다. 하이드로 펌프 그중 눈길을 끄는 제품이 있었다. 하이드로 펌프라는 제품이다. 남성의 자지에 펌프를 끼우고 물을 채운 다음 수압을 빼내면서 음경에 전체적인 음압을 가하는 방식이다.
최소 1주일에서 6주 후에는 발기 전후의 길이와 크기가 평균 35% 증가한다는 제품이다. 한국에서는 볼 수 없었던 제품. 마음 같아서는 견본 겸 하나를 살까도 했지만 너무 비싸서 한국으로 데리고 올 수 없었다. 매장에서 가장 싼 제품 가격이 한화로 대략 20만 원 정도 한다. 크기가 후덜덜 한 것들이 많았다. 그렇게 숍을 둘러보고 나가면서 이곳의 제품을 수입하려면 어디와 연락해야 하는지 공식적으로 배급하는 곳이 있는지 물어봤다. 직원은 Erotic city 가맹점 전화번호를 건네주었다. ㅣpussy museum (=보지박물관) 다음 목적지는 프라하 사우나 클럽이었다. 유럽 최대 규모의 pussy museum 즉 보지 박물관이 있다는 정보를 들었다. 이 사우나 클럽을 거쳐 간 여성들의 보지를 본떠서 석고 부조로 만든 것을 전시해 놨다는 문구가 홈페이지에서 읽었다.
게다가 원하면 200크로나(한화 약 1만 원)에 기존 제품을 살 수도 있고 1500 크로나(한화 약 7만 5천 원)에 직접 본을 뜰 수 있는 체험도 있다고 한다. 가능하면 그 박물관은 관람만 하고 한두 개 정도의 작품을 사 오려고 했었다. 그런데 가서 물어보니 사우나 벽 곳곳에 작품이 전시되어 있고 따로 박물관 구역은 없어서 작품을 보려면 입장을 해야 한다고 한다. 본을 뜬 작품만 따로 구입 가능하냐고 물으니 2000 크로나를 내야 한다고 한다. 홈페이지에는 써져 있는 200크로나는 입장했을 때 가격이었다. 결국 원하는 건 손에 넣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가게 생겼다. pussy museum 홈페이지 ㅣ탄트라 클럽(Yulia Varra’s Tantra club)
입장하지 않아서 일정이 일찍 끝났다. 남은 시간에 프라하 광장 주변의 건축물과 구멍가게와 식당 등을 구경하며 돌아다녔다. 어제 가려다 못 갔던 탄트라 클럽(Yulia Varra’s Tantra club)으로 향했다.
건물은 찾았는데 들어가는 입구를 찾을 수 없었다. 주변을 맴돌면서 한참 헤맨 끝에 작은 간판에 탄트라 클럽이라고 적혀있는 것을 겨우 발견했다. 힘들게 찾은 정문 초인종을 누르자 안에서 나를 확인하는 것 같더니 문이 열린다. 붉은 조명을 비춘 계단을 내려가니 지하에는 작은 바와 소파가 보였다. 나를 맞이한 것은 전형적인 중장년의 중앙아시아/동유럽 계통의 여성이었다. 간략하게 자기소개하고 매장 얘기해줬다. 아직 영업 개시를 안 해서 대기를 해야 하며, 당장 가능한 것은 에로틱 센슈얼 마사지만 가능하다고 한다. 알고 보니 탄트라 클래스는 야간(밤 10시~2시, 새벽 2시~아침 6시)에만 열리며 그 외 시간에는 마사지만 가능하다고 한다. 바디맵 전 리더인 나는 체코의 센슈얼 마사지를 직접 받아보고, 그들의 마사지 테크닉과 한국의 슈얼 마사지와의 차이를 느끼려고 받았다. 요금은 2000크로나.(한화 약 10만 원) 마사지사가 오려면 1시간 정도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남은 시간 동안 간단한 인터뷰를 해도 되냐고 물었고 주인장은 흔쾌히 응해주었다. 이곳은 Yulia Varra라고 하는 섹스테라피스트가 최종 보스로 있는 탄트라 수련 클럽이며 본부는 러시아에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한 시간 후에 등장한 마사지사도 소련의 강한 여성 이미지와 비슷했다.) 러시아와 체코, 이스라엘에 직영점이 있다고 한다. 벽에 Yulia의 섹스테라피스트 교육 수료 자격증들이 걸려 있었다. 수료증 그녀의 약력은 오쇼 라즈니쉬에게 수련을 받은 것이라는 것! 오쇼 라즈니쉬는 전 세계 구도자 중 가장 유명한 인물이다. 여러 가지 기행과 사이비 과학의 인용으로 논란의 여지가 있었지만 섹스를 통한 명상을 설파한 것으로 유명하다.
오쇼 라즈니쉬 (Rajneesh Chandra Mohan Jain) 섹스 자체를 명상의 도구로 사용하여 성의 해방과 자유로운 섹스 추구를 통해 무아지경에서 명상을 취하며 깨달음을 얻는 것을 강조했다. 보수적인 인도 현지보다 서양에서 더 많이 받아들여 졌으며 특히 그가 활발히 활동하던 때가 히피 문화로 인한 프리섹스 실천이 널리 퍼졌었다. 그래서 서양에서는 더 열광적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에게 혹은 그의 제자나 명상 센터인 라즈니쉬 아쉬람에서 수료를 받았다는 것은 어느 정도의 클래스 방향을 유추해 볼 수 있다. 말로만 듣던 오쇼 라즈니쉬의 제자가 운영하는 클래스를 확인했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어제 안 좋은 컨디션으로 인해 클래스를 못 들었다는 것은 참으로 애석한 일이었다. 탄트라 클럽 룰 2000크로나를 결재했고 이어서 클럽에 대한 안내를 받았다. 먼저 클럽은 몇 가지 내규가 있는데, 미성년자 출입 불가는 당연하고 드레스 코드는 완전한 누드 혹은 섹시한 란제리고 지급해주는 슬리퍼를 신어야 한다. 클럽 내에서는 인종차별과 폭력성 분란 그리고 성매매는 엄격히 금지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성적 행위는 동의가 전제되어야 하며 No는 무조건 NO이다. 클럽 룰 설명을 들은 후 구조 안내를 받았다. 안쪽에 탈의실이 있으며 탈의실 밖에 앉아서 대기할 수 있는 응접실이 있고 건너편에 화장실이 있었다. 화장실을 기준으로 왼쪽으로 들어가면 수업과 실습을 진행하는 방이 있고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마사지 룸이 있고 더 안쪽에는 샤워실과 사우나가 있다. 집약적으로 있을 건 다 있다. 안내를 다 받고 샤워실에서 몸을 씻은 후 마사지사가 오기를 기다렸다. 집약적으로 있을 건 다 있다. 20분 정도 기다리자 마사지사가 등장했다. 위에서 언급했듯 탄탄하고 강건한 이미지의 슬라브 민족으로 추정되는 백인 여성이었다. 마사지사는 짧은 인사과 악수를 하고 안쪽으로 들어가 준비를 했다. 잠시 후 주인장이 준비되었다며 나를 이끌고 마사지 룸으로 안내했다. 마사지 룸은 밀폐된 공간이었으며 곳곳에 촛불이 켜져 있고 안쪽에 큰 욕조와 단 위에는 인조 가죽 재질의 매트리스가 자리하고 있었고 그 위엔 수건이 깔려 있었다. 팬티만을 입고 있는 마사지사는 나더러 먼저 엎드리라고 했고 내가 엎드리자 오일을 바르며 발부터 마사지가 들어갔다. 발과 하체는 압이 들어간 스웨디쉬 마사지로 풀어주는 것 같았다. 압은 나쁘지 않았지만 아주 전통의 스웨디쉬 기법은 아닌 듯 했다. 엉덩이 밑의 고관절까지 손으로 풀어준 뒤 마사지 사는 입고 있던 팬티도 벗고 자신의 온몸에 오일을 바른 뒤 온몸으로 마사지를 해주기 시작했다. 뭐랄까. 우리나라 식의 바디 타기와 매우 유사한, 누르누르 마사지인 것 같았다. 누르누르 마사지 몸 전체를 사용해서 나의 등을 타고 내리며 마사지를 해주는데 하중을 배분할 줄 하는 것이 그렇게 몸을 타고 내리면서도 등에 압이 가해졌다. 특히, 엉덩이로 등을 타고 올라와 유찰을 가하며 풀어주는데 이걸 받으면서 엉덩이로도 압을 줄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후면의 마사지가 끝나고 뒤돌아 누우라고 하길래 몸을 뒤집었다. 그리고는 그녀가 올라와서 자신의 가슴으로 상체를 마찰시키며 미끄럼을 타더니 자연스럽게 내려가서 서혜부에 압을 주며 자극을 주기 시작했다. 회음부 자극에 이어 고환과 음경을 자극하면서 발기를 시켰고 발기가 되자 자신의 보지에 대고 내 자지를 비비며 마찰시키기 시작했다. 앞뒤, 위아래로 골고루 마찰을 시켜나갔고(물론, 당연히 삽입은 안 하였다.) 버틸 수 없을 때 속도와 압력을 올려서 사정을 유도해냈다. 사정 후 가볍게 몸을 쓸어주면서 진정을 시켰고 그렇게 마사지 세션은 끝났다. 초반에 하체를 마사지로 풀어준 것, 누르누르 마사지를 해주면서 기립근에 엉덩이로 압을 넣어준 것 그리고 보지로 서혜부와 자지에 대한 직접적인 성감 마사지 스킬 외에는 크게 인상적인 기법은 없었다. (이 정도면 인상적인 건가?) 직접 받아본 적은 없지만, 영상이나 실제 시연으로 보았던 우리나라 센트 하우스의 슈얼 마사지가 더 정교하고 섬세한 것은 맞다. 성감 마사지는 원래 마지막으로 여성 사정이나 남성 사정을 유도하기에 사정을 시키는 것은 기본적인 흐름이다. 하지만, 온몸의 감각을 깨운다는 의미로서는 누르누르 마사지보다는 줄리엔 박 선생님 식의 슈얼이 더 나을 것 같다는 판단이 들었다. 아직 바디맵에서도 직접적인 슈얼 마사지의 교습과 시연은 시도를 못 하고 있어서 정확한 비교 판단을 못 하는 점에 대해 양해 구한다. 밤에 진행하는 클래스를 듣지 못한 아쉬움을 가지고 베를린으로 돌아가기 위한 터미널로 향했다. 글쓴이ㅣ핑크요힘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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