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플 만남 자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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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이자 마지막 성관계가 20살 때 첫 여자친구. 그 다음 해에 군대를 갔고, 소위 '사람'이 되어서 돌아온 후, 나 자신에게 집중하고 삶의 가치를 이뤄가면서 이성에게 큰 관심 없이 살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제 서른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갑자기 '내가 관심 없다고 지나친 부분들에 대해 나중에 후회를 하지 않을까?' 싶어서, 급작스럽게 어플을 깔게 됐어요 ㅎ..밖에선 항상 무게를 지니고 임해서, 성적인 관계의 이성은 아예 없었구요ㅎ.. 사진빨을 많이 안받기도 하고, 잘나와보이려고 가식적인 자세 취하는게 너무 싫어서(자괴감) 급한대로 보정 어플을 써서 올리게 됐습니다 이목구비가 뚜렷하진 않지만, 좀 아이돌 상이라서 나쁜 소리는 들어본 적 없이 살았어요.(웬만큼 눈에 띄는 정도) 어플 얘기는 인터넷에서 종종 봤어서 만남이 원활한 줄 알았었는데..착각이었네요..ㅋㅋ 인스타 팔로워 많을 거 같은 스타일은 애초에 시도도 안해봤고, 어느 정도 괜찮아보이는 분들한테 연락해봤는데.. 말을 건네봐도 대부분 반응을 안하고, 제 스타일이 아니거나 눈길이 잘 안가는 몇 분만 까탈스럽게 반응해주시더라구요ㅋㅋ.. 평상시면 그냥 지나쳤을텐데, 제가 아쉬운 상황이라 참고 노력하게 되더라구요 ㅎ.. 이런 쪽으로는 접해본 적이 없어서, 프로필 설정하고, 소개 글 , 대화 방법 등 쉬운 게 하나도 없고, 정말 간신히 쥐어짜내면서 최대한 괜찮아보이게 멘트를 생각해냈어요 ㅋㅋ 끔찍하네.. 그래도 만나는 부분에 대해서는 오히려 좀 개방적이셔서, 오후에 한 분을 만나기로 했답니다. 만나서 어떻게 해야할 지 생각도 좀 해보고 , 오랜만에 할 수 도 있으니 사정지연콘돔도 생각하면서 약속 장소로 갔답니다..( 멈춰 ! ) 그나마 원만하게 대화했던 분들 중에 가장 괜찮아보이는 분하고 만나기로 한거라, 간만에 사적으로 이성을 만난다고 생각하니 더 긴장이 되더라구요 ㅎ.. 암튼 그래서..결국 만났습니다. 만났긴 했는데..보자마자.. ' ..포샵을 그 정도로 하면 안찔리시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ㅎ.. 성관계는 정말 전혀 안떠오르고, 미소를 최대한 유지했지만 머리는 이성적으로 가라앉아, '어떻게 끝낼지에 대해' 빠르게 굴러가기 시작.. 제가 굳어가는 만큼 상대방은 환해지더라구요..1시간 정도 카페에서 일상적인 부분이나 성적인 부분에 대해 서로 얘기를 나눴고, 뭘 더 하려는 거 같아 불안해서 "오늘은 서로 만나서 앞으로에 대해 얘기를 좀 해보고 싶었고, 약속이 있어서 가봐야하니 계속 연락하자" 는 식으로 말하고는 같이 자리를 일어났습니다. (어플에서는 도도한 느낌?이었는데, 대면하니 수줍어하시는..) 집 와서 좀 추스리다가 결국 차단을 했고, 오기가 생겨 저녁에 한 분 더 만나보자는 생각이 들어, 또 어플을 켰습니다..( 멈춰 ! ) x 2 먼저 연락을 주셔서 대화를 해봤던 평범해보이는 분이었는데, 새로운 분을 찾기에는 에너지 소모가 클 거 같아 그냥 만나기로 했습니다.. 어찌어찌 만나게 된 두 번째 분..(별 생각 없이 그냥 만남..) 사진하고 별 차이가 없더라구요.. 그냥 제 눈엔 그저 평범하게 생겼습니다. 근데 좀 여우같은? 느낌이 이렇겠구나..싶었는데, 이성에게만 취할 거 같은 특유의 묘한 느낌이 들더라구요(시선이나 말투가 ?..) 연예인 누구 닮았다..뭐 어쩌구저쩌구 말을 잘 끌어가주시는데 제가 말주변이 좀 없어서 그런지 부담도 줄어들고 고맙더라구요 ㅎ.. 성관계에 대한 욕구는 이 분한테도 못느꼈는데, '까짓거 , 감사한 마음으로 관계를 만들어나가보자' 는 생각으로 저녁을 먹었습니다. 술 마시면서 얘기하다보니 일상에선 그런 감정을 못느꼈었는데 말투도 매력적으로 보이고, 쳐다보는 눈빛에서 매력이 느껴지더라구요.. '아..이런 식으로 파트너가 생기는 거구나..' 하면서 한 수 배운 거 마냥 있었는데, 점점 이야기 주제가 연애쪽으로 흐르더라구요. 연애하려고 어플을 깐 게 아니라,(이상형도 아니었고) 좀 찝찝해서 화장실에서 마음 좀 가라앉히고 돌아오니까 상대방도 화장실 다녀온다면서 일어나길래, 그러려니 하고 패턴으로 핸드폰 잠금을 풀려고 하는데, 지문 얼룩이 있더라구요 (어디 가면 항상 물티슈로 핸드폰 닦음) 정상적으로 보였고, 상대방 안심시키려고 일부러 핸드폰 두고 간 거였는데, 순간 정신이 차려져서 이성적으로 돌아왔습니다. 뭔가 안좋은 감이 계속 울려서(나중에 피곤해질 거 같은? ) 첫 번째 분과 마찬가지의 이유를 대고는 나름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려고 했는데 티가 난 건지, 눈치를 챈 느낌이더라구요.. 그 때부터 자리에서 일어나기 전까지 계속 성적인 주제를 언급하면서 더 적극적으로 부드러운 태도를 보였는데, 어림없었죠.(단호) 박 딴 사람 없나 확인해보려고 그랬을 거라는 방향으로 생각이 갔지만, 이미 마음이 기울어졌기 때문에 더 단호하고 빠르게 차단했네요. 집 와서 어플을 지우며 느낀 건, 남자 인원이 훨씬 많은 것 같아 경쟁이 심해보였고, 여성분들의 눈이 상대적으로 많이 높다고 느꼈네요. 그리고 만남의 목적이 연애인지 성관계인지 명확하게 해서 행동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달라질 수 있지만..) 이 커뮤니티도 가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꾸준히 보고는 있는데, 처음에 보였던 희망이 많이 사라졌습니다.ㅎ..고수분들 사이에 쌩초보가.. 경험이 거의 없어 성적어필의 감이 아직 안오네요ㅎ.. 대부분 주무실 시간이라고 생각해서 지금 올리는 게 아쉽지만, 자고 일어나면 그냥 묻어둘 거 같아서 써봤습니다 ㅎ.. 좋은 밤 되세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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