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
5
|
||||||||||
|
||||||||||
나는 평생을 살면서 머리카락이란 크게 의미를 갖고 아까워 한 적이 없다. 제작년 겨울에 나는 나에게 맞지 않는 X를 만났다. 그 X는 타이밍부터 나와 맞지 않았다. 중간에 연락이 끊긴적이 있어 나는 역시 나와 맞지 않았다며 X때문에 남겨둔 내 머리를 자르기로 결심했다 오랜만에 자르는 머리에 기분이 좋았고 주변에서도 잘 어울린다며 칭찬을 해 주었다. 그러던 어느날 X가 나에게 연락 해 왔고 미안하다며 나에게 고개 숙여 왔다. 그때 그 말을 믿지 않았어야 하는데.. 내 자신이 후회스럽다. 그때 나는 그냥 믿고싶었다. 더 이상 외로운건 싫었다. 그러나 X는 바뀐 내 머리를 보며 더 이상 다가오지 않았다. 남자 같다는 말도 해왔다. 심지어 머리를 길러 볼 생각 없냐는 말 까지 했고 X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나는 항상 내가 먼저 좋아하는 법이 없다. 나는 내가 좋다는 사람만 곁에 두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날 좋아한다길래 곁을 내어주었는데 겨우 머리카락 하나로 나를 떠나는것이 나에게는 꽤 큰 충격이였다. 그 이후로 나는 카메라, 사진, 사람 등을 피해 다녓다. 내 머리를 보고 아무말 할 수없게 머리 자른것을 후회 한다고 먼저 말 하고 다녔다. 하지만 이제는 피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굳이 찾지도 않는다. 겨울에 차갑게 만나던 X와 달리 여름에 만나 나를 뜨겁게 품어주던 그는 나의 짧은 머리를 좋아했다. 그리고 오히려 내가 머리를 기르는 것을 신경쓰여 했다. 혹시나 본인의 말을 못 믿어서 내가 머리를 기르는 것일까봐 걱정을 많이 해 주었다. 그는 내 외적인 것에 아무말도 하지 않는다. 모든 좋다고 말 해 주었다. 염색을 하든 머리에 웨이브를 넣든 살이 찌든 빠지든 상관하지 않았다. 그저 나에게 모든 좋으니 다 해도 괜찮다는 말만 반복 할 뿐이다. 항상 예쁘다고 말을 한 뒤 난 다 예뻐보이니 모든 괜찮다고 해준다. 난 그렇게 다시 나의 정체성을 찾았고 여전히 찾고 있는 중이다. 그는 내 옆에서 항상 응원 해 주며 나만을 바라보며 나라는 사람을 이해 해준다. 나는 그를 볼때마다 마음이 뜨거워지며 나도 같은 사람이 되려는 노력중이다. 나는 사람들이 흔히 보는 재력, 지위, 미모, 학력 따위 없다. 모든 중간인 그저그런 사람이다. 나는 그에게 맞는 사람이 되려고 열심히 나아갈것이며 나에 대한 확신 또한 놓지 않을것이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가 사람에게 치유된다는 말이 무엇인지 이제야 이해가 갔다. 받은 상처에 의해 모든 잘못이 나때문이라고 말 하지 마라. 소수의 사람들 때문에 상처 받을 수 있다. 그럴수록 여유를 부리며 자신을 온전히 봐 주는 사람곁에 머물며 회복 하길 원한다. 가족이든 연인이든 반려견 같은 동물이든 상관없이 좋은 것들을 가까이 하고 나머지는 적당한 거리를 두기 원한다.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