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과 장례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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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에서 남,녀 출입이 철저히 구분되는 장소를 두 군데만 들라면 화장실과 목욕탕 정도가 아닐까 하네요.
목욕탕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다른 성별이 들어가면 안되죠. 목욕은 사전에 예측가능하고 준비된 행사이기 때문에 초대받지 않은 손님은 뺀지죠. 이건 마치 결혼식과 비슷하네요. 화장실은 어떨까요? 급똥을 누가 예측할 수 있을까요. 자기가 언제 뿅하고 사망할지 날짜 받아놓고 사는 사람이 있을까 십네요. 때문에 장례식장은 누구라도 방문할 수 있습니다. 설령 망자와 불구대천지 원수라도 말이죠. 한적한 시골길을 걷다가 항문에서 보내는 급보를 받고 어디있을지도 모르는 화장실을 찾을 사람은 없겠죠. 사람만 없으면 누구라도 대충 수풀에서 해결할 겁니다. 명백히 공중도덕을 위반했지만 비난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겁니다. 이성이 화장실을 사용하는 걸 목격했을땐 그 순간만큼은 자신이 초원에 핀 들꽃이나 바위처럼 무심하게 지나치는 것은 어떨까요? 사연없는 무덤없듯이 이름없는 똥무더기도 꽤나 절박하고 애잔한 사연 한 가지씩은 품고 있을 테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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