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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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당신은 소리 소문 없이 도적처럼 다가와
저의 일상이 되었어요 같은 것을 먹고 같은 것을 마시고 같은 공기를 숨 쉬며 그렇게 저는 당신과 동화되었어요 사랑한다는 말로 옭아 죄며 더 많이 요구하고 원하고 군림하며 홀로 배 불리며 제 심신을 갉아먹어간 당신 견딜 수 없음에 화를 낼 수록 당신은 견고한 벽을 세우며 숨어들어갔고 결국 숨 넘어가기 전 장기를 뜯어내듯 잘라내어도 또 다시 무서운 몸정에 이끌려 돌아왔네요 아니다 아니다 치열한 부정으로 다시 벗어나려해도 반복되는 악독함이 더 커져만 가는 당신 백골이 드러날 듯 앙상해진 손 하나 발 걸음 하나 이제는 마지막이어요 유일하게 성공한 끝 몸짓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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