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익명게시판
뼈아픈 후회 - 황지우  
0
익명 조회수 : 1282 좋아요 : 0 클리핑 : 0
뼈아픈 후회

  황지우

슬프다
내가 사랑했던 자리마다
모두 폐허다

완전히 망가지면서
완전히 망가뜨려놓고 가는 것
그 징표 없이는
진실로 사랑했다 말할 수 없는 건지
나에게 왔던 사람들,
어딘가 몇 군데는 부서진 채
모두 떠났다

내 가슴속엔 언제나 부우옇게 이동하는 사막 신전
바람의 기둥이 세운 내실에까지 모래가 몰려와 있고
뿌리채 굴러가고 있는 갈퀴나무, 그리고
말라가는 죽은 짐승 귀에 모래 서걱거린다

어떤 연애로도 어떤 광기로도
이 무시무시한 곳에까지 함께 들어오지는
못했다, 내 꿈틀거리는 사막이,
끝내 자아를 버리지 못하는 그 고열의
신상이 벌겋게 달아올라 신음했으므로
내 사랑의 자리는 모두 폐허가 되어 있다

아무도 사랑해본 적이 없다는 거
언제 다시 올지 모를 이 세상을 지나가면서
내 뼈아픈 후회는 바로 그거다
그 누구를 위해 그 누구를
한번도 사랑하지 않았다는거

젊은 시절, 내가 자청한 고난도
그 누구를 위한 헌신은 아니었다
나를 위한 헌신, 한낱 도덕이 시킨 경쟁심
그것도 파워랄까, 그것마저 없는 자들에겐
희생은 또 얼마나 화려한 것이었겠는가

그러므로 나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았다
그 누구도 걸어들어온 적 없는 나의 폐허
다만 죽은 짐승 귀에 모래의 말을 넣어주는 바람이
떠돌다 지나갈 뿐
나는 이제 아무도 기다리지 않는다
그 누구도 나를 믿지 않으며 기대하지 않는다
익명
내가 누군지 맞춰보세요~
http://redholics.com
    
- 글쓴이에게 뱃지 1개당 70캐쉬가 적립됩니다.
  클리핑하기      
· 추천 콘텐츠
 


Total : 31360 (575/2091)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22750 부동산 전문가 계십니까??? [18] 익명 2021-10-21 1561
22749 마음이 괴로울때는 어찌해야하죠? [7] 익명 2021-10-21 1308
22748 이런저런 고민 [10] 익명 2021-10-21 1905
-> 뼈아픈 후회 - 황지우 익명 2021-10-21 1283
22746 키 궁합 [3] 익명 2021-10-20 1838
22745 날뛰던 육욕이 잦아든 뒤 [3] 익명 2021-10-20 1731
22744 지옥의 용암탕 [17] 익명 2021-10-20 1901
22743 꼬치 이쁘네요 [4] 익명 2021-10-20 2151
22742 침대 끝에 눕히고 보지 핥고 싶다 [8] 익명 2021-10-20 2496
22741 성욕이 급격하게 줄어서 고민이에요 [16] 익명 2021-10-20 2100
22740 모든 레홀러들 행복하세요 [7] 익명 2021-10-19 1630
22739 여자 가슴말이야 [16] 익명 2021-10-19 3263
22738 애널 첫경험 후기 [12] 익명 2021-10-19 3838
22737 섹스 파트너는 어떻게 구하나요? [3] 익명 2021-10-19 2216
22736 부럽다 부러워!!! [9] 익명 2021-10-19 1689
[처음] < 571 572 573 574 575 576 577 578 579 580 > [마지막]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