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나를 믿어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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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내는 스스로도 인정할만큼 공감 능력이 떨어집니다. 일하는 동안 힘들었던 일을 이야기 하면, 당신 원래 그거 못하잖아. 무언가를 실패하면, 당신은 지금 그것도 성공하지 못할 상태라는 뜻이야. 그걸 어떻게 극복할건지 잘 생각해봐. 이런식 입니다. 현실을 꼬집어 주는 쓴 약으로도 생각해 보았지만,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항상 단점만을 지적하는 탓에 제 자존감도 무너져 갑니다. 게다가 말이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위로의 지적이 아니라 거봐 당신은 어차피 그거밖에 안돼 하는 식입니다. 저도 꿈이 있고 이루고 싶은 것이 있는데, 애들 봐라 쟤네들은 가능성이 무궁무진한데 당신은 이제 늦었다는 인식입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부모님은 세상 누구보다 저를 사랑하셨지만, 저를 믿어주셨다기 보단 안쓰러워 하는 마음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남에게 빈 말 못하고 맞는 건 맞는거고 틀린건 틀린거다 라는 성격 탓에 어릴때부터 저런 성격에 정글같은 사회에서 밥 벌어먹고 살겠나 하는 시선이 가득했죠. 그래도 나름 괜찮은 대학 나왔고 사회생활 무리없이 해왔습니다. 원래 성격 어디 안가지만 나름 적응도 하며 살아왔죠. 최종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데 아내의 그런 태도가 번번이 저를 무너지게 합니다. 이 세상 천지에 누구하나 나를 믿어주는 이가 없는 기분입니다. 그러다 문득, 아무도 나를 안믿어 주면 나라도 나를 믿어보자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생각보다 쉽진 않습니다. 마치 저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나를 믿는 마음이 가득한데 그 주변의 또다른 내가 그 마음을 꽁꽁 묶어싸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내가 나를 극복하고 진짜 나를 찾아 제 자존감을 회복하길 간절히 바랍니다. 친구에게 털어놓기도 아내 욕하는 것 같아 못하겠고 가족에게 말하기도 결국 아내에게 화살이 돌아갈거고 아무 곳에도 말하지 못해 여기에 털어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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