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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를 믿어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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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조회수 : 2644 좋아요 : 2 클리핑 : 3
제 아내는 스스로도 인정할만큼 공감 능력이 떨어집니다.
일하는 동안 힘들었던 일을 이야기 하면, 당신 원래 그거 못하잖아.
무언가를 실패하면, 당신은 지금 그것도 성공하지 못할 상태라는 뜻이야. 그걸 어떻게 극복할건지 잘 생각해봐.
이런식 입니다.
현실을 꼬집어 주는 쓴 약으로도 생각해 보았지만,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항상 단점만을 지적하는 탓에 제 자존감도 무너져 갑니다.
게다가 말이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위로의 지적이 아니라 거봐 당신은 어차피 그거밖에 안돼 하는 식입니다.
저도 꿈이 있고 이루고 싶은 것이 있는데, 애들 봐라 쟤네들은 가능성이 무궁무진한데 당신은 이제 늦었다는 인식입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부모님은 세상 누구보다 저를 사랑하셨지만,
저를 믿어주셨다기 보단 안쓰러워 하는 마음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남에게 빈 말 못하고 맞는 건 맞는거고 틀린건 틀린거다 라는 성격 탓에 어릴때부터 저런 성격에 정글같은 사회에서 밥 벌어먹고 살겠나 하는 시선이 가득했죠.

그래도 나름 괜찮은 대학 나왔고 사회생활 무리없이 해왔습니다. 
원래 성격 어디 안가지만 나름 적응도 하며 살아왔죠.

최종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데 아내의 그런 태도가 번번이 저를 무너지게 합니다.
이 세상 천지에 누구하나 나를 믿어주는 이가 없는 기분입니다.

그러다 문득, 아무도 나를 안믿어 주면 나라도 나를 믿어보자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생각보다 쉽진 않습니다.
마치 저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나를 믿는 마음이 가득한데 그 주변의 또다른 내가 그 마음을 꽁꽁 묶어싸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내가 나를 극복하고 진짜 나를 찾아 제 자존감을 회복하길 간절히 바랍니다.

친구에게 털어놓기도 아내 욕하는 것 같아 못하겠고
가족에게 말하기도 결국 아내에게 화살이 돌아갈거고
아무 곳에도 말하지 못해 여기에 털어냅니다.
익명
내가 누군지 맞춰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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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21-12-10 00:19:40
혹시 아내분이 서운한게 있으시진 않을까요??아내분이 힘든건 없는지 보듬어 보시는건...저도 서운하고 외로운데 저는 아무렇지 않게 생각조차 하지않아서 뭐 그럴수도 있지하고 겨우 합리화 하니 퇴근후 자기 힘든것만 이야기 할때 세상 혼자인거 같고 맘은 그게 아닌데 날 선 말이나 팩폭으로 나가기도 하더라구요
익명 2021-12-09 02:55:12
전 자존감이 훅 떨어졌을때 책을봤어요 책.. 진짜 본적없는 사람인데 어디털때도없고 몸도마음도 너무 지쳤었거든요. 위로받는책, 다소 오글거림도있고 근데 자존감살리는 글도 많았고 .. 근데 그래도요, 결국 내 자존감은 내가 생각하기나름인것 같아요. 내가 계속 그 구덩이 안으로 들어가면 끝도없더라구요. 뻔한 말이지만 긍정적으로 좋은쪽으로 잘되는쪽으로 계속 생각하시고 이겨 내시길 바랍니다
익명 2021-12-07 23:46:09
내가 낸대!!! 라는 자신감으로 사십시오!! 화이팅!!!
익명 2021-12-07 19:14:34
오늘 개그맨 이용진씨 기사봤는데, 쓴이 아내분이랑 똑같으심....
익명 2021-12-07 14:05:54
그런 말이 있잖아요 "여자는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죽고, 남자는 자기를 인정해주는 사람을 위해 죽는다". 쓰니님도 사랑도 많이 주시고 인정도 많이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힘내세요 토닥토닥
익명 2021-12-07 12:10:21
배우 송강호도 상받았는데 아내분이 그래 고생했어가 다라던데요. 인생혼잡니다. 저도 오바해서 축하받거나 그런분 못만난지 오래네요
익명 2021-12-07 10:50:56
정말 힘드시겠어요.
님은 아내분에게 해결책을 원하는게 아니라
공감과 위로를 원하는건데, 원래 그런말을 태생적으로 못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님이 부모님은 나를 믿어주셨던것이 아닌 안쓰러워하셨다라는 구절이
너무 공감이 가는데 저 역시도 그랬어요.

그런데 그렇게 남탓,환경탓만 하면 자존감만 깍이더군요.
이제는 다른이들에게 공감을 바라고 이해를 바라는것도 멈췄어요.
애석하게도 세상은 원래 혼자에요. 다른 사람들을 배척하고 벽을 쌓는다기보다는
큰 기대를 하지 않습니다. (그것도 배려라고 생각하고)
그런데 다른건 몰라도 나 자신만큼은 나를 사랑해주고 믿어주셔야 해요.

저 역시도 의심갈때가 많지만 그러려고 노력중입니다.

쓰니님도 상처받고 위로 되는 마음 잘 케어해주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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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21-12-07 10:46:24
토닥토닥..위로 해드리고 싶네요
전 남편한테 그리 느끼는데
그앞에 서면 한없이 작아져요 ㅠㅠ
어쩜 그 스트레스를 여기서 풀고 있는지도..
익명 2021-12-07 10:28:27
믿음+미안함+안쓰러움 이모든 것이 사랑 하기 때문에 나오는 감정들 아닐까 싶은데요
본인 스스로를 가여워 하는 것도 결국 본인을 사랑하고 있으니 나오는 마음이고요

감히 어떻게 말을 못하겠지만
이곳에서라도 속풀이 하신 거.. 잘하셨어요
토닥토닥....
익명 / ㅈㄴㄱㄷ)222.ㄷㅆㄴ께서 따뜻한 위로해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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