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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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많이 외로운가봐요. 매번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그 그리움을 표현하는 각양각색의 방법으로 스스로의 외로움을 어필하려 하나 봅니다.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적인 취향의 문제겠죠. 그걸 '다르다'라고 표현하기도 하지만 그 다름이 가끔은 누군가의 시각에 거슬리기도 합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이 외로움을 적절하고 간절하게 어필할 수 있을까요? 빵빵한 몸매도 아니고, 파릇한 청춘의나이도 아니고, 돈이 많은 것도 아니고, 좋은 직장도 아니라면 어필할 수 있는 것이 뭐가 남아 있을까요? 곰곰히 곰곰히 생각해 봅니다. 아무것도 가진것이 없는 것은 아닐텐데 왜 늘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할까요? 지금껏 적지 않은 사람들을 만났을텐데 그 사람들 중에서 나의 모습을 오롯하게 매력적으로 느끼는 사람도 많았는데 왜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할까요? 자격지심 이라는 말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가끔 게시판을 통해서 자신의 외로움을 어필하는 분들을 봅니다. 같은 결과론을 바라면서 다양한 방법론으로 어필합니다. 나무를 흔들어야 감이 떨어질 것이고 감이 떨어지기만 기다리면서 대롱거리는 감만 쳐다본다면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 입니다. 그래서 가끔은 그들이 부럽기도 합니다. 내가 흔들지 못하는 나무를 '과감하게' 흔드는 그들에게서 부러움과 함께 질투심도 느낄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나무를 흔들어 보렵니다. 아직 '어떻게' 흔들지는 알지 못합니다. 사랑을 책으로 배운 사람 처럼 서툴어도 나의 외로움을 그저 있는 힘껏 나무를 흔들 뿐입니다. 방법론은 경험들이 차곡해 지면 익숙해지겠죠. 오늘은 처음이라는 것이 중요합니다. 첫술에 부른 배는 없다는 것쯤은 알고 있으니까요. 그래도 이렇게 외로움을 어필하는 행위를 실현하는 지금의 모습이 나름 대견스럽기도 합니다. 누군가의 누구가 되는 것이 목적은 아닙니다. 누군가의 누가가 되기 전에 누군가를 알고 싶을 뿐 입니다. 그래야만 저를 보일 수 있으니까요. 서로 편하게 자신을 보일 수 있는 그런 시간이 온다면 그 과정의 오롯함 만으로도 충분히 즐겁게 설레이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고 일방적인 것은 폭력이 되기도 합니다. 한쪽이 아닌 양쪽 모두가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면 좋겠습니다. 힘겹게 가지에 대롱거리는 감 보다는 맛깔스러운 접시위에 푸짐하게 올려진 감이 오롯한 감의 역할을 다하는 것일테니까요. 첫술의 목적은 소통 입니다. 만나서 섹스를 하고 오르가즘을 느끼는 하드웨어적인 쾌감 보다는 서로의 시작을 통해서 조금씩 그 과정들로 이어지는 것이 더 자극적입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누군가의 시각에는 거슬리기도 할 것 입니다. 그러나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은 없겠죠. 지금 흔드는 것은 감나무 가지에 대롱거리는 감을 떨어뜨리는 것이 첫번째 문제이지 감나뭇잎이 떨어져서 거리를 어지럽히는 것은 둘째 문제 입니다. 우선은 첫번째 문제를 차분하게 풀고 두번째로 넘어갈께요. 외로움을 온라인이라는 공간을 통해 누군가와 소통하는 것만으로 충분히 만족스러운 성향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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