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익명게시판
멕...멕시코  
0
익명 조회수 : 1978 좋아요 : 0 클리핑 : 0
작년부터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익게에 글을 올려보네요 ㅋㅋ
새해라 용기가 생긴건지, 나이를 한살 더 먹어서 낯이 두꺼워진건지...ㅋㅋㅋㅋ
일단 들어왔으니 썰풀어볼게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학교 3학년 무렵 주변 친구들이 페북에 빠져있을때 
스리슬적 전 인스타로 넘어갔습니다. 
모르는 사람들이 팔로우를 해주면 저도 답례차 맞팔로우를 하곤 했죠. 

그러다 어느 날 한 사람에게 DM이 왔습니다. 
멕시코에 살고 있다는 그녀. 
저와 동갑내기였습니다. 
음악취향이 비슷해서 금방 친해졌지만 아무래도 시차가 많이 나다보니
잦은 연락은 어려웠지만 그래도 듬성듬성 꾸준히 연락을 이어갔습니다. 
그렇게 2년정도 시간이 지나고 
제가 한창 취준생일때 뜬금 없이 연락이 왓습니다. 

"나 다음주에 한국에 갈거야!" 라고. 

한국과 일본에 여행을 온다는 것이었습니다. 
멕시코...에서 한국까지. 쉬운거리가 아니다보니 왠지 우리가 대면해서 볼 수 있는 기회는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선약도 취소하고
그녀를 보기위해 서울로 향했습니다. (저는 프로지방러ㅋㅋ)

추운 겨울 초저녁. 홍대거리에서 우린 만났습니다. 
한국의 겨울은 상상을 초월한다며 바들바들 떨고 있더군요ㅋㅋㅋㅋ
보니까 패딩도 아니고 좀 두툼한 야상을 입고 있었습니다. 
짜식 한국의 겨울을 우습게 보다 (실제로도 큰)큰코 다쳤네? 생각했습니다. 
함께 저녁을 먹으러 이동했는데 어딜가야할까?
대체 얘한테 뭘 사줘야 한국의 이미지에 손상이 안갈까하는 고민들이 함께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
그녀는 비건이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홍대거리에서 채식주의자와 함께 어딜가야하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진땀을 엄청 흘리다가 점심엔 뭐먹었어? 했더니 
점심엔 이미 비빔밥을 먹었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길잃은 발걸음으로 그녀와 홍대거리를 거닐다가 전집의 기름냄새에 반응한 그녀를 데리고
전집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곤 해물파전에 관심을 가진 그녀를 보고 사장님께

"해물파전 한접시 해물빼고 주세요!"
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후 찌개류와 반찬들로 배를 채우고 나와 맥주집으로 이동했습니다. 
그녀와 함께 먹을 수 있는 안주가 감자튀김밖에 없더라구요 ㅋㅋㅋ
맥주와 감자만 오지게 먹었습니다. 

잉글리쉬 레벨1.5인 저때문에 서로 번역기를 열심히 돌려가며
시간가는줄 모르고 떠들다가 어느새 지하철 막차시간도 놓치고 결국 택시를 탔습니다.
 
남산 근처의 게스트하우스를 예약해놓은 그녀. 
게하 입구에서 오늘 즐거웠다며 저를 안아주더군요.
 
"내일 나랑 브런치 같이 먹을래?" 하고 묻는 그녀.
그렇게 인사를 하고 저는 서울사는 친구집으로 이동해 기절했습니다. 



다음날 점심때가 되서야 눈을떠 2시가 되서야 그녀와 만났습니다. 
파리바게트에서 빵과 커피로 끼니를 때우고 
경복궁도 보여주고 미술관도 같이 보고 예쁜 카페도 가고
뭔가 한국을 엄청 소개해주고 싶은 의욕에 비해 뭘해야할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ㅋㅋㅋ...ㅠ

그렇게 또 하루를 보내고 그녀를 게하에 데려다 주며 마지막 인사를 나눴습니다. 
저도 예약해놓은 기차 막차를 타고 내려가야했거든요.
그녀를 들여보내고 부랴부랴 지하철 역을 향하고 있는데 
뒤에서 막 뛰어오는 발소리가 들리더니 제 앞에 다시 등장한 그녀. 

수줍게 제게 가벼운 입맞춤을 하고는
"Good bye my friend." 

이후 그녀는 일정대로 일본으로 건너갔습니다. 
일본에서의 일주일여행을 위해. 

그.런.데.

일본에서의 여행 이틀차에 
'일본은 어때? 한국이랑 비슷한듯 많이 다르지?' 하고 메시지를 보냈는데







'나 내일 다시 한국으로 갈거야. 내일봐!' 라는 답변.
익명
내가 누군지 맞춰보세요~
http://redholics.com
    
- 글쓴이에게 뱃지 1개당 70캐쉬가 적립됩니다.
  클리핑하기      
· 추천 콘텐츠
 
익명 2022-01-06 14:24:18
2탄요 플리즈~
익명 2022-01-06 13:33:19
이런 영화 같은 일이 실제로 일어나는군요
익명 2022-01-06 13:19:37
그리고 그녀는 오지 않았다...
익명 2022-01-06 12:29:24
궁그매..
익명 2022-01-06 12:26:37
아 현기증..
익명 2022-01-06 12:22:12
어..어서
1


Total : 31082 (513/2073)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23402 대실의 행복.. [30] 익명 2022-01-07 5608
23401 타짜. <고니의 정체 (2)> [5] 익명 2022-01-07 1643
23400 삼고초려 [1] 익명 2022-01-07 1176
23399 바뀐 경기 규칙 익명 2022-01-07 1139
23398 고니의 정체. 익명 2022-01-07 1054
23397 오늘 뜨밤이필요한밤 익명 2022-01-07 1374
23396 날씨 죠탸 익명 2022-01-07 878
23395 손하고 입만 빌려줘 [12] 익명 2022-01-06 5042
23394 반짝반짝~ [5] 익명 2022-01-06 2154
23393 맛있는 섹스ㅡ  저번주 만족스런 섹스 후일담 [3] 익명 2022-01-06 3980
23392 둥둥이의 펜션썰3 [13] 익명 2022-01-06 4109
23391 넋두리 [10] 익명 2022-01-06 1946
-> 멕...멕시코 [6] 익명 2022-01-06 1979
23389 안자는 사람 손♡ [15] 익명 2022-01-06 3362
23388 야한얘기 익명 2022-01-05 2714
[처음] < 509 510 511 512 513 514 515 516 517 518 > [마지막]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