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포르노 03 [이거 실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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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이거 실화냐? 내 방으로 들어오자마자 숨도 쉬지 않고 컴퓨터에 메모리를 꽂아 넣었다. 무슨 국가기밀도 아닌데 가슴이 두근거렸다. 컴퓨터가 부팅되자마자 드라이브를 열었다. 메모리 안에는 폴더가 딱 하나였다. 이름이 [푸른]이었다. 폴더를 열자 하위 폴더들이 화면을 가득 메웠다. 폴더들은 딱히 이름이 부여되어 있지 않았다. 아라비아 숫자로 일련번호가 적혀 있었다. 1부터...103 까지. 마우스 포인트가 놓여있는 폴더를 별 생각 없이 더블 클릭했다. 폴더가 열리자 저장된 자료가 나타났다. 어림잡아 수 백 개는 되어 보였다. 놀라운 것은 이 많은 자료들이 문서가 아니라 몽땅 동영상이었다. 썸네일을 관찰해보니. ‘헐’동영상은 하나같이 포르노였다. 푸른이라는 대표 폴더 명이 대충 뭘 의미하는지 알 것 같았다. 포르노의 포른을 푸른으로 살짝 비틀었을 가능성이 농후했다. 난 부리나케 폴더를 빠져 나왔다. 다른 폴더에 저장된 파일이 궁금했다. 급한 대로 화면 중앙에 있는 폴더를 열었다. 여기도 마찬가지다. 수 백 편의 야동이 진열되어 있었다. 난 화살표에 짚이는 대로 마구잡이로 폴더들을 들락거렸다. 어떤 것을 열던 포르노 풍년이었다. 야동이 우글우글한 수준이다. 난 탐색을 멈추고 잠시 상념에 빠졌다. 간지연이란 여자가 이 정도로 음탕한 성향을 가진 색녀인지 꿈에도 몰랐었다. 모든 폴더에 이 정도의 동영상이 저장되어 있다고 가정한다면, 테라바이트는 가볍게 씹어 먹을 정도로 엄청난 분량이다. 형수도 인간이고 본능이 있으므로 당연히 섹스에 관심이 있을 것이다. 그것도 어느 정도지. 이건 해도 해도 너무했다. 취향이라고 감싸주기에는 거의 병이다. ‘여자 김본좌.’이 자료가 경찰에게 발각되기라도 한다면 검찰에게 무기징역을 두드려 맞을지도 모른다. ‘아싸.’쾌재가 터졌다. 야동 덕후인 나로서는 보물선을 발견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동영상을 감상하고 싶은 욕구가 똥꼬 깊숙한 곳에서 치고 올라왔다. 가장 섹스럽게 생긴 처녀 얼굴을 마우스 포인터로 가볍게 두드렸다. ‘이런 젠장.’무슨 이유인지 파일이 작동되지 않았다. 다른 동영상도 마찬가지였다. 죄다 불통이었다. 이런 개 같은 경우가 있나.‘그림의 떡’이란 바로 이런 경우다. 어쩐지 찜찜하다 했다. 요런 좆만한 USB에 이 많은 동영상 파일이 저장되어 있을 턱이 없었다. 드라이브용량을 확인해보고 실소가 터졌다. 고작 3기가였다. 난 다시 푸른폴더를 열었다. 파일 크기를 확인해 본 결과. 적은 것은 1기가부터 큰 것은 10기가도 넘는 게 보였다. 파일 구동여부를 떠나서 이런 대박 사이즈가 겨우 3기가짜리 메모리에 심어져 있다는 게 사기였다. 잠시 넋을 놓고 있는 사이에 폴더 하나가 밝게 부각됐다. 33번 폴더였다. 난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안으로 진입했다.이 곳 역시 적나라한 야동들이 타일처럼 박혀있었다. 표지를 대충 훑어보니 떡감좋게 생긴 3,40대 여자들이다. 폴더들 이름을 딱히 특정 짓지는 않았지만 일정한 패턴은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이 챕터는 ‘미시’가 주류였다. 난 ‘공공의 구멍.’이라는 썸네일을 클릭했다. 기대와 달리 역시나 열리지는 않는다. 슬슬 짜증이 나려던 찰나, 파일 하나가 밝게 빛났다. 파일명은 ‘젖어 버린 여자.’였다. 난 기대 반, 포기 반으로 파일을 콕콕 찍었다. 이게 왠 일인가. 동영상이 재생됐다. 내용은 단순하다. 혼자 사는 30대 여자가 젊은 총각을 집으로 유혹해서 따먹는..., 이야기였다. 흔하고 뻔한 전개지만 희한하게 몰입되는 화면이었다. 마치 실제 내가 당하고 있는 듯한 착각까지 불러일으킬 정도로 생동감 넘치는 화면이다. 희한한 것은 배우들이 어느 국적인지 모를 해괴한 언어를 구사하고 있었다. 북유럽 말 같기도 하고, 일본어 같기도 한 4차원 언어를 사용했다. 웃기는 건 외계어를 방불케 하는 해괴한 발음에도 한글자막이 깔린다는 것이다. 자막이라고 해봐야 낑낑거리는 신음소리가 대부분이지만 없는 것 보다는 있는 게 나았다. 대충 무슨 컨셉인지 상황파악을 하고 보는 것과 깜깜이로 영상만 보는 것은 몰입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 40분 런링타임이 순식간에 삭제될 정도로 현실감 개쩌는 섹스씬에 넋을 빼앗겨버렸다. 다시 보고 싶었지만 영상은 재생되지 않았다. 온갖 방법을 동원했지만 번번히 허사였다. 컴퓨터를 종료한 나는 메모리 처리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그냥 먹고 쌩까기에는 건질 게 별로 없었다. 짱박아 놨다가 간지연이 찾을 때 돌려주는 것도 어딘지 민망하다. 자신의 치부인 USB행방을 나에게 직접 물어 볼 여자도 아니다. 그냥 제자리에 갖다 놓기에는 어딘지 모르게 아깝다. 프로그램을 제대로 작동시킬 수만 있다면 야동천국이 손 안에 있는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형수는 내일 저녁 때쯤에야 자동차를 찾으러 올 것이다. 메모리 처분은 내일 오후까지 미루기로 했다. 다음날. 난 점심을 먹고 학원으로 향했다. 아파트 입구를 나서서 걸어가다 문득 발걸음을 멈췄다. 아무래도 메모리를 제자리에 갖다 놓는 게 좋을 것 같았다. 다시 아파트 쪽으로 돌아서는데 내 시야가 하얗게 가려졌다. 미확인 물체가 내 얼굴로 추락한 것이다. 확인해 보니 하얀색 천 조각이었다. 펼쳐보니 속옷이다. 정확히는 팬티다. 허리밴드에 레이스가 달린 여자팬티였다. 난 무심코 하늘을 향해 고개를 젖혔다. 아파트 3층에서 어떤 여자가 날 내려다 보며 안절부절하고 있었다. 팬티가 어디서 날아왔는지 짐작이 갔다. 여자는 창피한지 입을 가린 채 날보고 수줍게 손짓을 했다. “이걸 어째. 저... 죄송하지만... 아이 참. 난 몰라.” 여자는 말을 끝내지도 못하고 거실로 숨어버렸다. 그녀가 무슨 말을 하려다가 꽁무니를 뺏는지 대충 알 것 같았다. 난 손에 든 팬티를 다시 한번 살펴봤다. 그 순간 눈 앞에 플레시백이 터졌다. 이 장면은 어제 본 야동의 도입부였다. 극중에서는 청년이 직접 팬티를 전달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전개됐다. 남자는 여자의 마수에 걸려, 만나자 마자 그녀 집에서 질펀한 섹스를 즐겼다. 갈등의 순간이다. 괜히 갖다 주러 갔다가. 변태로 몰려서 망신만 당할 수도 있다. 이건 느낌적인 느낌인데 그럴 일은 없을 것 같다. 싸대기 한대 맞은 각오하고 그녀 집을 찾아 올라갔다. 3층까지는 비상계단을 이용했다. 올라가면서 팬티를 찬찬히 살폈다. 방금 세탁했는지 겉감이 축축했다. 속을 뒤집어보니 소음순과 맞닿은 자리가 누렇게 변색되어 있었다. 살짝 코 끝을 밀착시켜 보았다. 특별한 냄새는 나지 않았다. 섬유 유연재 향이 은은하게 픙겼다. 약간은 실망이지만 이 정도만 가지고도 내 해면체는 크게 부풀어 올랐다. “띵동.” 벨을 누르자 스키퍼에서 여자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누구세요?” 아기 고양이 울음소리같이 앙증맞은 목소리였다. 발기력이 한 단계 점프를 했다. “아...네... 좀 전에 아파트 입구에 있던 사람인데요.” “근데. 무슨 일이시죠?” ‘무슨 일이긴, 빤쓰 배달 왔지.’ 그녀는 일부러 딴청을 부리는 것 같았다. 이것도 야동 상황과 닮았다. 난 대꾸도 없이 손에 들고 있던 팬티를 카메라 렌즈 앞에 활짝 펼쳐 보았다. 영상에 나온 장면을 흉내 낸 것이다. 스피커에 일순 적막이 흘렀다. “자...잠깐만 기다리세요.” ‘복도에 던져 버리고 꺼져.’라고 할 줄 알았는데 그녀는 친절하게 현관문을 열어 주었다. 그녀는 팬티를 넘겨 받자마자 부탁이 있다면서 날 집으로 끌어 들였다. 이것도 예정된 수순이었다. 모든 게 각본대로 착착 진행되었다. 문제는. “갑자기 돌풍이 부는 바람에 날아갔지 뭐예요.” 이건 예상에 없던 돌발상황이었다. 팬티 두 장이 발코니 앞 정원수에 나란히 걸려 있었다. 속옷이라고 부르기엔 너무나 허접했다. 그녀가 ‘팬티’라고 알려주기 전까지 끈 뭉치가 걸쳐있는 줄 알았다. 팬티로 연을 날렸는지 위 쪽에 걸쳐 있었다. 손을 뻗어서 닿을 거리가 아니었다. “무슨 장대 같은 게 있을 까요?” 내가 장검을 뽑는 시늉을 하자 그녀가 발코니를 두리번거리더니. “저런 것 말씀이세요?” 그녀가 벽 모서리를 가리켰다. 길이가 내 키보다 길어 보이는 금속재 봉이 서 있었다. 굵기도 낚싯대 정도다. 도구로 쓰기 적당해 보였다. 가져와 들어보니 속이 빈 파이프라 무게도 가벼웠다. 아래쪽에 걸려 있던 팬티는 순조롭게 수거가 됐다. “고마워요.” 그녀는 건네 받은 팬티를 빨래건조대에 널었다. 건조대를 쳐다보니 가관이었다. 팬티덕장을 차렸는지 형형색색 속옷들이 건조대에 잔뜩 늘어져 있었다. 감탄하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아직 팬티가 한 장 더 남았다. 난 장대를 비스듬히 세워 팬티 쪽으로 접근시켰다. 팬티 끈이 나뭇가지에 엉켰는지 끄집어 내기가 만만치 않았다. 뒤에서 여자가 코치를 했다. “조...좀 더 아래로.” 내가 장대 끝을 조금 숙이자. “아이...좀 더 위.” 다시 장대를 세우자. “거기 좋아요. 좀 더 세게.” 난 그녀 지시대로 나뭇가지를 좀 더 세게 털었다. “아잉. 너무 거칠어...살살.” 장대가 무거운 것은 아니지만 제법 긴 시간을 씨름을 하려니까. 몸이 뜨거워졌다. 이마에서 땀방울이 뚝뚝 떨어졌다. 그녀도 애가 타는지 잔소리가 많아졌다. “너무 느려... 빨리...아앙.좀 더 위로...아래로.” 난 그녀 지시를 착실하게 따랐다. 그녀는 답답했는지 거의 흐느끼듯 외쳤다. “거기...거기...좀 더 쎄게... 깊이 팍팍.” 그녀가 원하는 대로 장대를 거칠게 휘저었다. 팬티가 나뭇가지 위에서 심하게 요동을 쳤다. 걸렸던 부분이 빠지려고 하는 것 같았다. 난 장대 끝을 좌우로 마구 털었다. 팬티를 막 낚으려는 찰나. “하앜...그...그만...” 갑자기 장대가 무거워졌다. 뒤 쪽에 뭔가 걸린 것 같았다. 무심코 돌아보니. ‘헉.’ 여자가 두 손으로 장대 밑동을 부여잡고 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장대가 그녀 가랑이 사이에 끼어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숙인 자세로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장대는 아직도 그녀 사타구니 사이에 끼어있는 상태였다. 가뜩이나 짧은 주름치마가 당겨진 커튼처럼 위로 올라가 있었다. 그녀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얼굴이 발갛게 달아 올라 있었다. “뒤... 뒤를 좀 보고 작업을 하셔야지... 어쩜 그렇게 막무가내로...” “죄...죄송합니다. 어디 다치신 건 아니죠?” 난 사과부터 해 버렸다. 시비를 가릴 엄두가 나질 않았다. 그녀가 미간을 찡그렸다. “저 정말 죽는 알았어요.”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마지막 팬티도 무사히 빨래건조대에 걸렸다. 그녀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고생하셨어요. 거실에서 땀 좀 식히고 계세요. 금방 음료수 가지고 갈게요.” 그녀가 준비해준 음료수를 단숨에 들이킨 뒤 소파에서 일어났다. 그녀도 주춤거리며 따라 일어섰다. “벌써 가시게?” 지금까지 진행은 어제 본 동영상과 크게 다를 게 없었다. “제가 더 도와드릴 일이 남아 있나요?” “사실. 한 가지가 더 있긴 한데...” “뭐죠? 말씀하세요.” 그녀는 눈을 반쯤 감는 가 싶더니 내게 몸을 밀착시켰다. “여기.” 그녀 하복부가 내 몸에 착 달라붙었다. ‘이럴 수가.’어제영상대로다. 노골적으로 나를 유혹하고 있었다. 난 짐짓 모른 채. “여...여기라뇨?” “어디긴 어디야. 여기지.” 그녀는 내 손을 끌어 당겼다. 그녀 손이 인도한 곳은 그녀의 치마 속이었다. 후끈한 열기가 손바닥 전체로 퍼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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